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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3.30 15:19:02
  • 최종수정2025.03.30 15:19:02

이향수

건국대 교수

3월 22일 경북 의성과 경남산청에서 시작되어 경상북도 북부를 강타했던 1주일간의 대형 산불은 단순히 뉴스 속 한 장면으로 흘려보낼 수 없는 무거운 울림을 남겼다. 거센 바람을 타고 퍼져나간 불길은 단시간에 숲을 집어삼켰고, 푸르던 산자락은 순식간에 검게 타버렸다. 하늘은 잿빛 연기로 가려졌고,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깊은 불안과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그들이 평생을 함께 살아온 산과 들, 그리고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위협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많은 국민들이 가슴 아파했다.

산불은 자연재해이기도 하지만, 그 시작은 종종 사람들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건조한 날씨에 무심코 버려진 담배꽁초 하나, 논밭을 정리하기 위한 불법 소각, 혹은 단순한 부주의에서 비롯된 작은 불씨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대형 산불로 번지곤 한다. 그 작은 실화 하나가 수십 년을 키워온 숲을 앗아가고, 숲에 기대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과 사람들의 삶을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우리에게 경각심을 준다.

산림은 단지 나무가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의 일부이고, 맑은 물이 흐를 수 있게 해주는 자연의 정수이며, 수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인 것이다. 더불어 우리의 정서적안식처이며, 고향의 기억이자 후손에게 물려줄 귀중한 자산이다. 그런데 이 귀한 자산이 인간의 부주의로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는 사실은 너무도 비극적이다.

이번 대형 산불은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을 준다.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지, 그것을 함부로 소비하거나 파괴할 권리를 가진 존재는 아니다. 누군가의 작은 부주의가 결국 공동체 전체의 상처로 남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 책임을 자각하고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주민들은 소중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웠고, 수많은 소방대원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과 맞섰다. 그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이 땅에 남은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검게 탄 산자락은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회복될 것이고, 그 사이 우리는 다시 한번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아쉬움'이라는 단어로 반복되는 피해를 설명해서는 안 된다. 산불은 예측 가능한 재난이며, 예방 가능한 사고다.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 예를 들면 불법 소각을 자제하고,산림 인근에서의 흡연을 삼가며, 산행 시 인화 물질을 조심하는 것 등은 우리의 숲을 지키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는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때다. 불타버린 숲을 바라보며, 우리는 자연이 얼마나 연약하고도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다시 푸른 잎이 자라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테지만, 그 시간을기다리며 우리는 더 나은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산불이 남긴 상처가 헛되지 않도록, 자연과의 약속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자세가 지금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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