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정보 금산을 오르는 길은 두 갈래다. 복곡저수지에서 셔틀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 단숨에 산정까지 오르는 길과 금산의 절경을 두루 살피면서 한 시간여를 걸어서 오르는 길이다. 산행의 묘미와 보리암의 신비경을 맛보기 위해서는 후자를 택하는 게 좋다. 산길은 금산탐방지원센터를 지나 한 동안은 바윗덩이들을 보도블록처럼 평평하게 깔아둔 완경사의 돌길로 이어진다. 누군가 정성들여 쌓은 돌탑을 지나고, 계곡을 오른쪽으로 건너면서 경사는 가팔라진다. 중간에는 주위에 벤치와 화장실이 있는 거북 형상의 바위로 만들어둔 샘터가 있다. 샘터 이후 20분 남짓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영화 속에서나 나옴 직할 커다란 쌍바위굴이다. 이것이 금산 비경지의 관문격인 쌍홍문이다. 쌍홍문을 지난 뒤에는 오른쪽으로 올라 보리암으로 향한다. 보리암을 빠져 나와 산길을 따라 10여분을 오르면 금산 정상이다. 금산38경의 하나로서 버선 형상이라 하여 버선바위, 명필의 글씨가 쓰여 있다고 하여 문장암, 혹은 명필암이라고도 부르는 바위 바로 옆이 정상이다. 옛 봉수대가 가지런한 돌쌓기로 복원돼 있는 금산 정상에 서면 온갖 기암들과 미조리 앞의 섬 무리가 두루 한눈에 든다. 정상에서 남쪽 길로 내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 중부에 줄지어선 고봉들로 산스크리트어다. 그러나 안나푸르나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이는 별로 없는 듯하다. 안나(버팔로), 푸르나(머리에 많은 눈이 쌓인 모습), 그러니 안나푸르나라는 뜻은 ‘버팔로 머리 위에 많은 눈이 쌓인 모습을 하고 있는 산??이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눈을 네팔 말로 옮기면 ‘융'이라고 하는데 융은 풍요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풍요의 여신'이라는 예명도 있다.안나푸르나의 길이는 무려 55km에 달한다. 최고봉인 안나푸르나 제1봉은 높이가 8091m로 8000m이상의 고산을 의미하는 14좌의 하나다. 서쪽에서부터 최고봉인 안나푸르나 제1봉, 안나푸르나 제3봉(7555 m), 안나푸르나 제4봉(7525 m), 안나푸르나 제2봉(7937 m)이 연이어 서 있다. 안나푸르나 제3봉의 남쪽에서 갈라져 나온 끝에 마차푸차레가 있다. 안나푸르나 산군은 히말라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래킹 코스로 꼽힌다. 세계의 배낭족들을 포함해 트레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짐은 포터가 수송해 주며 밥까지 해준다. 또 친절한 길잡이인 셰르파의 안내로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코스를 유유히 걸어가는 코스가 매력적이다.
다도해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경남 통영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바다 남쪽으로 카페리호를 타고 30분. 끝없이 펼쳐지는 다도해 사이로 기암괴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해안선을 자랑하는 전설의 섬 연화도가 있다.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 거리에 자리한 연화도는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면 꽃잎이 겹겹이 봉우리 진 연꽃 모양을 떠올리게 한다. 동쪽에서 봤을 때는 4개의 바위가 용머리 형상의 절경을 이룬다하여 네바위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연화'라는 섬 이름은 조선시대 연산군의 억불정책에 쫓겨 낙도한 연화도사의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섬 정상 연화봉에서 도를 닦던 연화도사가 타계한 후 제자들은 그의 시신을 앞바다에 수장했다. 그러나 수장한 시신은 가라앉지 않고 한 송이 연꽃으로 승화되었다고 한다. 그 후 70여년 뒤 사명대사가 이 섬에 들어와 토굴에서 수도생활을 했다고 한다. 대사의 누이 보운, 약혼녀 보련, 대사를 짝사랑하다 수도승이 된 보월 등 세 비구니는 대사가 섬을 떠난 후에도 계속 연화도을 지켰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자운선사라 불린 이들 세 비구니는 이순신 장군을 도와 전법과 거북선 건조법을 알려주었다는 이야기가 1975년 발간된 전남 순천 승보 향토지에 기록돼 있다.
♣산행정보강서초등학교 앞 시멘트 포장길로 중부고속도로 굴다리를 빠져나와 우측 주봉마을로 200여m 가면 부모산 1.7㎞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부드러운 능선 길은 중부고속도로를 내려 보며 잘 가꾸어진 소나무 숲속으로 이어진다. 간벌한 나무를 이용하여 계단을 만든 등산로를 따라 가파른 부모산성을 올라서면 남쪽 산불감시초소다. 산불감시초소에서는 청주의 최고봉인 선도산에서부터 한남금북정맥, 단군지맥, 금적지맥을 거쳐 계룡산까지 이어지는 하늘금이 장쾌하다. 이곳에서 150m을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서면 연화사에 닿는다. 부모산의 전설을 간직한 모유정의 수맥이 용출하고 있는 연화사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100여m 올라서면 청주시내, 우암산과 상당산성, 미호천과 미호평야가 한눈에 펼쳐지는 북쪽 산불감시초소다. 정상 주변에는 가족들과 함께 산에 올라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해 드문드문 체육 시설물과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길을 따라 서쪽 언덕에 오르면 미호평야와 오창과학단지, 청주역과 옥산의 동림산, 오송생명과학단지 현장과 강내가 눈앞에 펼쳐진다. 갈림길 위로 송신탑이 서있는 정상이 보이는데 그곳에 있는 모유정은 출입할 수 없다. 어머니 품속같이 포근한
대청댐 전망대인 현암정을 지나 32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더 가면 5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현암사 입구가 나온다.구룡산 바위 위에 매달려 있는 현암사는 여느 절과 달리 계곡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해발 370m의 구룡산 등을 타고 앉아 있어 약간은 위태롭게 느껴진다. 바위 위에 매달린 모습을 따라 현암사라고 부르며 우리말로는‘다람 절’이라 부른다.‘다람 절’이란 바위에 달아매었다는 뜻이다. ‘여지도서’와 ‘충청도읍지’에는 견불사로 나와 있고 ‘호서읍지’에는 현사로 기록되어 있으나 세인들은 ‘현암사’또는 ‘다람 절’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절 집의 위치가 아찔하다고는 하지만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다. 마음이 평안하면 장작더미 위에서도 편히 잠을 자며 불편하면 고대광실도 소용없는 법이다. 다람 절은 그 위치부터 마음자리를 깨우쳐 주는 곳이다.현암사는 신라때 세운 자그마한 암자인데 선경대사가 세우고 원효와 혜통국사가 중창했다는 기록이 전한다.철제계단과 오솔길을 200m 정도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구룡산 현암사에 오르면 첩첩능선의 골을 메운 거대한 호수를 볼 수 있다. 현암사에 올라보면 정말 이름대로 절이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신현섭, 김홍철, 유정희, 여상남, 고정빈, 김정자 6명으로 구성된 가섭지맥 답사대는 지난 12월 20일 음성군 소이면 비산리 오랫말 삼거리에서 세 번째 구간을 시작한다. 철지난 알밤들 나딩구는 밤나무 숲을 지나 비스듬하게 좌측으로 몸을 트는 가섭지맥 마루금은 산책로처럼 편안하다. 솎아 벤 나무사이로 현대 중공업의 거대한 공장과 오순도순 머리 맞대고 살아가는 소이면소재지의 자잘한 집들과 건물들이 바라다 보인다. 오랫말에서 2.1km 진행 후 닿은 곳은(11:00) 넓은 봉우리로 인근주민들이 운동 삼아 오르는 곳이다. 이곳에는 훌라후프, 제기 등 운동 보조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자칫 방심하면 우뚝 솟은 328봉에 끌려 마루금을 놓치기 쉽다. 마루금은 300봉에서 비스듬하게 좌측으로 이어져 가시덤불 헤치며 숲을 벗어나면 밤나무 과수원이다. 과수원을 지나 210봉(11:30)에 올라서니 드넓은 소이 뜰을 가로지른 마루금이 한눈에 가득 찬다. 마루금은 210봉에서 우측이 아니라 희미한 좌측능선을 따라 내려와 삼각점이 있는 147봉을 거쳐 충주와 음성의 경계지점으로 이어진다. 마루금은 300봉에서 1.6km지점인 철도와 도로를 가로질러(13:20)
지난 해 12월 30일, 헌터피크 정상인 늙은 독수리 정수리에 올라서기 위한 3박4일간의 식량과 장비를 짊어지고 BC를 출발한다. 컨디션이 살아난 김용철 대원이 와폭에 설치된 100m 고정로프를 회수, 짊어지고 아이젠과 아이스바일을 챙겨 앞장선다. 속도를 내기위해 고정로프에 등강기을 사용해 쥬마링을 시작했다. 빙벽상단에 이르자 어제 설치한 고정로프에는 낙수가 흘러 결빙된 상태였다. 갑자기 등강기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고정로프가 결빙됐다 해도 불과 1~2m 정도인데…아차 싶다. 가장 어려운 구간에서 벌어진 상황이라 대처할 방법이 없다. 김권래 등반대장이 슬링에 베이직을 내려줘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새로 나온 장비들은 사전에 확실한 점검이 필요한 듯하다.데포지에 있는 모든 장비를 챙기니 배낭이 어깨를 짓누르고 발걸음은 떨어지질 않는다. 약간의 경사지를 지나 다시 우측 끌르와르를 가로질러 25m의 빙벽을 올라서니 70도 경사면이 앞을 막아선다. 숨이 턱에 찬다. 이젠 살아 숨 쉬는 풀과 나무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시커멓고 네모난 바위가 설사면에 버티고 있는 ABC부턴 살아있는 생명체라곤 우리 셋뿐이다. 비좁은 비박지에 모여 코펠에 물을 넣고
2007년 1월 충청북도대학산악연맹 쓰쿠냥 동계훈련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어 대상지를 물색하는데 는 어려움이 없었다. 당시 자료사진을 통해 등반일정과 소요장비 및 식량을 준비했다.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고소에서 혼합등반을 할 수 있다라는 매력에 원정대는 설레는 가슴을 안고 12월 26일 성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원이 적은관계로 오버 차지 문제 있을까해 국내에선 고정로프 10mm×200m 1롤만을 준비했다. 27일, 한국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는 카르푸에서 식량을 준비한 다음, 통역을 맡은 박승묵씨의 도움으로 9mm×100m 고정로프를 얻어 일륭으로 출발했다. 제갈공명의 호인 일륭 마을까지는 구절양장의 파랑산(4,523m) 고개를 넘어 청두(성도)에서 220km 거리로 8시간이 소요되었다. 일륭에서부터 헌터피크까지는 세계자연문화유산 지정에 의해 전용 차량만 운행하므로 일륭에서 차를 갈아타야 한다. 어두운 밤길을 약 1시간 가량 달려 헌터피크 바로아래에 위치한 장족 농가인 스노하우스(SNOW HOUSE)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일 년 만에 만나는 얼굴이라 말은 통하지 않아도 반갑기 그지없다. 이곳에는 몇 일전부터 싱가폴팀이 베이스캠프를 치고 쌍교구
충북등산학교헌터피크원정대(대장 남기창)는 중국 쓰촨성 쓰쿠냥 산군에 있는 헌터피크 등반을 목표로 지난해 12월26일 인천공항을 출국을 했다. 헌터피크는 고산에서 암벽ㆍ빙벽ㆍ설벽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산악인들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곳이지만 아직은 미답지다. 일명 ‘엽인봉’으로도 불리는 헌터피크는 두 개의 벽 사이로 표고차 2,000m가 넘는 거대한 눈과 얼음 기둥이 형성돼 있다. 원정대가 택한 루트는 해발고도 3,500m 지점부터 빙폭으로 시작돼 4,000m를 넘으면서 빙벽과 설벽 혼합구간, 5,000m 이상부터는 암벽으로 이뤄진 곳이다. 원정대는 새해 첫날인 1월1일 이곳을 통해 정상에 섰다. 이곳으로 오른 유일한 팀이 되는 순간이었다. 원정대는 중국 사천성 산악연맹에 이 구간을 ‘CHUNG-BUK ALPINE SCHOOL’ 코스로 명명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이번 원정은 고산등반에서 보기 드물게 흔적을 남기지 않는 클린등반을 추구, 등반 당시에 사용했던 대부분의 장비를 회수했다. 또 현지인의 도움 없이 대원의 힘만으로 세 번의 비박 끝에 정상에 서는 쾌거를 이룬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 정상의 기쁨도 잠시, 어둠이 우리를 가둬버렸다. 정상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된 한남금북정맥의 마루금은 음성군 보현산 478봉에서 또다시 가지를 뻗어 숯고개 갈림길에서 좌측은 부용산, 수레의산, 달천강으로 맥을 잇는 부용지맥이고 우측은 가섭산(709.6m), 어래산(393.2m), 고양봉(525.7m), 풍류산(350m) 거쳐 불정면 하문리 달천으로 떨어지는 36.5km의 가섭지맥이다. 가섭지맥은 음성의 진산인 가섭산 을 제외하곤 대부분은 300~400m고도를 넘나드는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완만한 능선길이다. 우리의 옛지도는 지형의 사실을 표현하고 있다. 나라 땅의 미약한 하나의 능선일망정 그 줄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연결되어 어디로 이어졌는지 뚜렷하고 명쾌하게 일러주고 있다. 아울러 산줄기와 어우른 물줄기도 그 시작부터 지나치는 고을과 고을을 일러주고,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 옛지도에 나타난 산맥을 글로 정리한 것이 산경표이다. 그 내용은 전국의 산줄기는 1대간(백두대간) 1정간(장백정간) 13정맥으로 규정하고, 여기에서 다시 가지 쳐 뻗은 기맥을 기록했다. 백두대간이라는 산맥이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뻗어 내린 우리 땅의 중심산맥이라는 것이다. 모든 산맥은 중심산맥인 백두
가섭산은 음성군과 충주시 경계를 이루는 서쪽 부용산에서 동으론 달천에 이르는 동서로 길게 발달된 능선 중 최고봉이다. 일명 가섭지맥이라고 하는 이 능선은 부용산에서 출발하여 숯고개를 거쳐 가섭산에 이르고 이맥은 끊이지 않고 어래산, 고양봉, 풍류산을 거쳐 달천에 이른다. 가섭산의 전례를 보면 고려초기에는 이곳에 초라한 암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의 암자에 거쳐하고 있는 행자승이 그의 불도 방법이 청결 다정하여 찾는 사람이 많았으며, 날이 더우면 선의 심정을 냉으로 감하고 차고 시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엄동설한의 추운 날씨에 눈 위에 앉아 있어도 심정의 열을 가함으로써 언제나 따스함을 유지할 수가 있어 마음의 평온함을 누릴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 스님을 사람이라 생각을 하지 않고 생불로서 대하였으나 그는 조금도 교만하지 않고 겸허하게 신도들을 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신도들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였다. “이제 나는 입적할 날이 다가왔으니 이 암자를 찾지들 마시요”하는 것이었다. 신도들은 이 말을 듣고 반신반의 하면서도 한편 놀랍고 또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금치 못해 그 스님이 열반에 드는 모습을 보고자 아침 일찍 몰려
수레의산은 음성군 생극면과 신니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남으로 가엽산(가섭산·710m)~부용산(644m)으로 이어지고, 북으로 수리산(505m)~원통산(645m)~오갑산(609m)으로 뻗쳐있다. 이 산은 숲이 울창하고 산길이 좋은 데다 산허리를 임도가 지나고 있어 오르내리기에 편리하다. 어디서 올라도 점심시간을 포함해 3~4시간이면 어려움 없이 주봉은 물론 전설의 샘(못)까지 돌아 내려올 수 있다. 내내 짙은 숲속을 걷기 때문에 산뜻한 기분이 끝까지 이어지고, 군데군데 상여바위 병풍바위 박쥐굴 공기돌 굴법당들도 볼 수 있다. 특히 전설의 샘 위에 있는 상여바위는 푸른 숲에 둘러싸인 채 우뚝 솟아 특이하고, 그 위에 오르면 조망이 시원하다. 전설의 샘이 말해주듯 산에는 물이 많다. 골짜기마다 개울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 매우 차가워 손을 오래 담그고 있기 어렵다. 수레의산 정상 능선 바로 밑에는 ‘전설의 못’이 있는데, 못에는 양촌 권근의 묘소와 연관된 전설 있다. 1409년(태종 9)에 예문관대제학을 지내던 권근이 죽자 유명한 지관들이 총동원되어 생극면 방축리 능안이라는 곳에 산소 자리를 골랐는데, 한 노승이 산세를 두루 살피더니 산소자리에서 물이 날 것이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