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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 약해산(若海山 220m)~탑봉(塔峰 140m)

산과 물 맞닿는 '하늘 바다'를 오르다

  • 웹출고시간2009.09.03 17:11: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약해산(若海山 220m)~탑봉(塔峰 140m)

....와정삼거리~228봉~약해산(∆220m)~탑봉(140m)~대청호~탑봉~약해산~와정삼거리(도상거리 6.6km 산행소요시간 3시간17분)

대청호반과 맞다은 탐봉 끝자락에서 국사봉을 찾아본다.

파란 하늘 끝에 걸린 구름 한조각에서 한웅큼의 선선함을 건네는 바람결에서 어김없이 계절은 가을을 떨군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대청호반을 끼고 도는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는 회남대교 이후 어부동을 지나 대전과 옥천으로 연결되는 호반도로이다. 묵직한 물이 고인 대청호의 굽이길을 따라 펼쳐진 전원속 크고작은 산들과 양지바른 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마을들을 바라 보노라면 도심속에선 느껴보지 못한 멈춘듯 더디 흐르는 시간 속에 드리운 소박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삶의 모습들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여유와 여백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스치듯 지나치는 속도감을 빌어 감상하는 시간도 쉼표가 필요하다 싶을 즈음 닿는 곳이 와정삼거리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난 도로는 방아실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난 도로는 대전, 옥천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그곳에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차도 쉬게 하고 회색빛 도로도 비켜나 산길로 들어서는 시간 할애할 수 있다면 삼거리 좌측으로 난 산길은 꽃봉으로 오르는 등로이고 직진하면 꾀꼬리봉과 마달령 혹은 백골산으로 이어갈 수 있는 등로이고 우측 산길로 들어서면 약해산과 탑봉을 다녀올 수 있는 등로이다. 모두 오르나림이 완만하고 산길 또한 순한 어린시절 고향마을 뒷동산 같은 서정성으로 어른, 아이 할것없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다도해를 연상케하는 육지 섬들.

그중 대전시 동구 내탑동에 위치한 220m의 약해산과 140m의 탑봉은 대청호 까지 다다를 수 있는 최단거리 코스로 작지만 구석구석 아기자기함이 숨어있는 산으로 빙둘러 대청호가 감싸고 있는 지형적 조건 때문에 어느 산줄기를 타고 가도 대청호와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숲이 끝나는 지점 모래언덕에서 마주하는 대청호는 두근두근 심장 뛰게 하는 설레임이다. 섬처럼 수면위로 둥둥 떠있는 산, 발끝에서 넘실대는 파고, 손에 잡힐듯 마주한 건너편 산들 눈길이 머무는 한컷한컷의 서정 모두가 한편의 근사한 그림이 되는 곳이다. 천천히 시간적 여유와 느긋함을 가지고 돌아볼 수 있다면 든든하게 채워진 마음속 풍요의 무게감을 안고 돌아올 수 있는 하루가 될 것이다.

약해산, 탑봉을 오르기 위한 들머리는 방아실 입구 대형 팻말 서있는 버스정류장 방향에서 우측도로를 건너 산길로 접어든다. 아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라 반듯한 등산로 안내도도 팻말도 갖추고 있진 않지만 산길은 순하고 잘나있는 편이다. 간간이 드러내는 조망 속에 국사봉, 꽃봉, 꾀꼬리봉, 환산, 백골산 등 눈에 익은 산들이 건네는 반가움의 인사는 늘 처음인듯 반갑다. 가을이 담긴 바람은 따가운 햇살 속에서도 칼칼하다.

대청호반 건너편으로 국사봉이 보인다.

높아진 하늘, 깊어가는 들녘, 길어진 눈길, 풍요로운 가을이 주는 후덕함에 모두는 덩달아 후덕해진다. 220m고도감에 걸었던 약해산의 기대치는 뜻밖의 횡재를 만난듯 빼어난 풍광앞에 더 오래 더 자주 교감하는 시간 속에 건너편으로 조망되는 국사봉 아래 오동 안골부락은 평화로움으로 대답하고 대청호 담수 한계선의 흙모래 띠벽지는 서로의 안부를 묻듯 같은 높이로 같은 색깔로 대답한다.

스쳐 지나기 보다 머물러 풍경 속의 일부가 되어 보고픈 충동이 이는 느린 걸음 속에 Y갈림길 228봉이다.(와정삼거리에서 1.2km 24분 소요) 그곳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산길은 결고운 양탄자길을 걷듯 편안한 솔숲길이다. 안부를 지나 잠시 된오름길은 삼각점에 깃발 서있는 약해산에서 잠시 멎는다.(228봉에서 1,7km 27분 소요) 무성하게 자란 수풀로 조망은 답답하지만 요리조리 내다보는 눈길 속에 가까이로 계족산이 그 뒤로 식장산도 들어온다.

약해산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고도감은 탑봉 ㅓ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선뒤 비스듬 우측능선을 따르면 탑봉과 만난다. 전설에 의하면 어느해 여름 큰 장마로 전라도 무주구천동에 있던 동산이 둥둥 떠내려와서 이곳 금강 내탑동 안쪽에 걸리게 되었는데 그 동산에는 절도 있고 탑도 있었다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무주현에서 자기네 땅이 떠내려 와서 여기에 기착한 것이라며 그에 상응하는 값을 치를 것을 요구하였는데 이에 여기 사람들은 동산을 가져가고 냇물을 비워달라고 하는 바람에 무주현의 사람들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한다. 전설을 벗어난 현실에서 찾아온 탑봉엔 절도 없고 탑도 없고 극성스런 잡목만 무성하다.

신세계가 열리듯 만나게 될 대청호에 이르는 길은 고른 소나무 능선길도 성큼성큼 마음이 급하고 몸이 급하다. 드디어 숲의 차양막이 걷히고 넓은 모래언덕 너머 멋진 대청호가 모습을 드러낸다.(약해산에서 0.8km 31분 소요) 호수속으로 잠긴 땅끝까지 걸어간뒤 대청호 푸른물에 담근 손등을 타고 와닿는 물결의 간지럼이 온몸의 신경줄을 타고 전하는 메시지는 벅찬 환희다.

백두산 천지에 온듯한 대청호반.

잠시 바닷가를 노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모래언덕을 걷는다. 호수의 물이 마를 시기에는 호반을 따라 드러난 모래언덕을 따라 이동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해볼수도 있지만 담수의 찰랑거림이 깊이를 담고 있어 다시 능선으로 오른뒤 또다른 땅끝 기행을 마친뒤 갔던 길 되짚어 오는 길은 약해산을(대청호에서 1.1km 1시간 20분 소요)지나 와정삼거리(약해산에서 1.8km 35분 소요)까지 이어진뒤 쉬고 있던 차량에 몸을 싣고 회색빛 도로를 따라 우린 다시 속도감을 빌어 성급한 가을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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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