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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노성산(老城山 516m)~국사봉(國師峰 552m)

정상에서 즐기는 조망 탁월… 감탄 또 감탄

  • 웹출고시간2009.07.30 19:49: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노성산(老城山 516m)~국사봉(國師峰 552m)

수리티재(321m)~푯대봉(435.5봉)~노성산(516m)~국사봉(552m)~조곡2리(마전사) (도상거리 5.7km 산행소요시간 6시간 30분)

수레티 고갯길에서 내려다본 풍광은 한여름 뜨거운 햇살을 잊게 해줄만큼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충북 보은군 수한면 차정리 뒷산으로 회북면과 회남면 경계지점에 위치한 516m의 노성산은 금적지맥 산줄기상에 걸터앉은 동네 뒷산이라고는 하지만 첩첩산중의 골 깊은 산군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우뚝함으로 성채의 조건을 갖춘 산으로 등로는 가파르고 희미하지만 정상에서 즐길 수 있는 조망권은 가히 으뜸이라 아니할 수 없다.

아직은 소수의 금적지맥 종주자들이 다져놓은 길따라 걷는 수준이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오지산행의 호젓함이 메인이라면 계절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산나물, 버섯, 꽃, 열매등 시시콜콜한 재미는 덤이다. 대개의 금적지맥 구간종주자들은 수리티재 부터 노성산을 오른 뒤 노성리와 장선리를 거쳐 거멍산으로 이어가지만 탐사대는 수리티재부터 노성산을 오른 뒤 보은군 회남면 금곡리 뒷산으로 회북면과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552m의 국사봉 까지 진행한 뒤 조곡2리인 마전사로 하산하기로 한다.

국사봉 가는 길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회인IC로 빠져나와 보은 방면으로 가다보면 회북면과 수한면의 면계인 수리티재(321m)다.

청주에서 회인을 경유하여 보은으로 오는 국도에는 피발령과 수리티재라는 두 개의 큰 고개가 있는데 이 두 개의 고개 이름에는 오리대감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오리대감이란 조선 선조임금 때부터 인조임금에 이르기까지 세분의 임금을 영의정으로 보필한 이원익대감으로 그는 남달리 키가 작았다고 한다.

그 분이 경주목사가 되어 부임길에 이곳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청주까지 마중나온 경주호장이 준비해온 사인교로 임지인 경주로 향하게 되었고 한여름 뙤약볕에 큰 고개를 넘으려니 힘은 들고 워낙 작고 볼품없는 외모인 오리대감을 골탕 먹이려 호장은 삼남지방에서 제일 높은 고개인 이 고개를 가마를 타고 넘을 경우 가마꾼들이 지쳐 회인가서 3~4일 유숙하여야 한다는 모사에 하루속히 당도하여 밀린 업무를 처리해야 할 형편이라며 스스로 걸어서 고개를 넘던 오리대감은 뒤늦게 호장이 놀렸다는 것을 알고는 노하여 내가 걸으니 신분이 다른 너는 마땅히 기어서 넘으라 하니 호장은 양손과 무릎을 발로 삼아 험난한 고개를 기어서 오를 수 밖에 없었고 호장의 손바닥과 무릅에는 온통 피가 나와서 차마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고도 또다시 험한 고개를 만난 호장은 다시 기어오르라 할 것이 두려워 수레를 만들어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그 뒤부터 "피발"이 되어 넘었다 하여 "피발령" 수레로 넘었다 하여 "수리티재"라고 불렀으며 후일 피발령은 피반령(皮盤領) 수리티재는 차령(車領)이라 표기되어 오늘날 까지 전해오고 있다 한다.

노성산 가는 능선길에서 대원들이 탁 트인 배경을 뒤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행은 수리티재 쉼터옆으로 난 임도를 따라 시작된다. 임도끝 통신기지국 건물 좌측능선으로 오르니 산불감시 안테나가 서있는 푯대봉(405.5봉)이다.(수리티재에서 0.4km 12분 소요) 산불감시용 안테나 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능선으로 내려서니 뜻밖의 전망대가 반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고도감아래 펼쳐진 기막힌 풍광에 모두는 넋을 잃는다. 산너머산의 파고가 넘실대는 산능과 질주하듯 내달리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운해가 넘실댄다면...붉은 해가 떠오른다면...어디서 본 듯한 눈에 익은 풍경이 그려진다 싶더니 아! 사진동호인들이 즐겨찾는 일출사진의 명소로 유명한 수리티재다.

435.5봉(Δ)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산길은 급하게 내려선 다음 순조로움을 펼쳐놓는다. 좌측으로는 골 깊은 낭떠러지 산자락을 우측으로는 느슨한 산자락을 거느린 좁은 능선을 가르며 멀어서 걸러지는 사람사는 세상의 간결함을 내어다 본다. 안부를 지나 산불감시초소 있는 445봉에서 또한번의 시원스런 조망에 빠져본다. 차정리의 앉음뱅이 지붕들이 푸르른 신록에 펼쳐놓은 파라솔처럼 평화롭다. 고만고만한 오르나림 따라 벌목된 나무들 나딩구는 산길은 나아감이 원활치 않다. 오르고나리는 굴곡 또한 만만이 않다. 480봉을 지나 산길은 평평한 우측능선으로 내려선다. 성황당 흔적 남아있는 아낭골재다. 햇살 한조각 파고들 틈새없는 울창함은 오히려 음산하다. 얼크렁설크렁 가시덤불 속에 만난 복분자의 빨간 유혹이 반가우면서도 피하고 싶다.

노성산 정상

길은 희미하고 너덜길에 잡목 그리고 코가 땅에 닿을 듯 급경사다. 지면의 푸석거림에서 비롯된 낙석 또한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고 가로막고 잡아끄는 잔살가지들의 심술도 여간 아니다. 안간힘 다해 노성산(516m)오르니(405.5봉에서 2.7km 2시간25분 소요) 보상이라도 하듯 멋진 조망이 한가득이다. 우뚝솟은 기개만큼의 제자리를 갖지못한 듯 정상엔 표지석도 그렇다고 팻말도 발견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그를 향해 조아리듯 파고드는 산능은 그 끝을 알수없다.

거의 절벽에 가까운 동사면 오름길과는 반대로 완만함을 늘어놓은 북사면 길에서 잠시 길을 놓친다. 뚜렷함에 홀리듯 직진하던 걸음 되짚어 봉에서 희미한 우측능선으로 내려서니 +안부다. 숨이 턱에 닿을듯 급오르막후 503봉이다. 지도상에는 삼각점이 있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다. 503봉에서 산길은 ㅏ갈림길 우측으로 내려선다. 그리고 곧이어 희미하게 살아있는 좌측 능선으로 이어진다.(독도주의) 평평한 분지형 안부에서 오름길은 언제적 광산의 흔적이 남아있는 산사면을 지나 산허리를 끼고 도는 산길로 이어진다. 국사봉 아래에서 작은 움막을 만났다. 점볼에 집을 두고 왔다갔다 하신다는 노부부의 은둔지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은둔생활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으마한 한뼘지기땅에 있을건 다있는 소꿉놀이 살림이 신기하다.

웃자란 풀섶을 가르는 바뜩한 오름길후 산불감시초소와 돌무더기 쌓여있는 국사봉 정상이다.(노성산에서 1.6km 3시간 20분 소요) 사람의 키를 웃도는 풀섶의 무성함이 시야 마저 가린다. 까치발 뜨고 내어다 보는 조망 속에 회남면의 대청호반이 아름답게 투영된다.


하산은 오르던 길 되짚어 내려오다 우측으로 난 길로 내려선다. 길은 잘나 있다. 조곡2리 麻田寺다.(국사봉에서 1km 30분 소요) "여기가 무슨 마을이예요·" "조곡2리 麻田寺인데요" "마을 이름이요·" "麻田寺라구요" "절이름 아닌가요·" "절이름 맞아요.." "그럼 麻田寺는요·" "없어졌어요.." "근데 왜 麻田寺예요·" "옛날부터 그랬어요" 하산길에 만난 동네 주민과의 대화는 따로도는 엇박자 놀이 같다. 옛날 조선의 세조대왕이 속리산에 오셨다가 가시는 길에 마전사 절에서 며칠 머무르게 되었는데 그때 의복도 빨아 입고 사슴사냥도 하여 마록사(馬鹿寺)라고도 불리워졌다는 마전사 절은 지금은 없어졌고 절이 있던 곳에 마을이 생겨 옛 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마을 주민들과 찾아오는 사람들간의 엇박자 놀이는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지 않을까· 또한 마전사 마을에는 보은군 나무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나라에 어려움이 있게 되면 '중~중~'하며 울어서 미리 알려주었다고 하는 신령스런 나무이다.

산 높고 골 깊은 외진 산골마을 마당에 널린 나무 한그루, 발길에 채이는 돌무더기 하나, 샘물 한바가지에도 세세하게 주어진 의미부여는 옛사람들이 우리들에게 권하는 삶에 대한 방식이고 예의이다. 이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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