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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샘봉산(461.7m)

때묻지 않은 오지 산줄기의 호젓함

  • 웹출고시간2009.05.28 18:55: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샘봉산(461.7m)은 청주권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오지마을인 문의면 소전마을 뒷산으로 옛부터 구룡산으로 전해오다 오늘날 샘봉산으로 명명되어 전해오고 있는 곳으로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오지 특유의 산세가 험하고 급경사 지대가 많아 접근이 쉽지 않은 대청호 근교의 숨어있는 명산이다.

샘봉산을 오를수 있는 등로는 염티재, 소전2리인 벌랏마을, 월리사, 서낭당재, 소전2리등 여러곳으로 대청호 조망과 함께 계절을 잘 맞추어 가면 산나물, 산딸기등 소소한 재미거리 또한 함께할 수 있는 반나절 산행지로 으뜸이다. 또한 때묻지 않은 오지 산줄기의 호젓함을 즐기고 싶다면 후곡리, 가호리로 이어진 산줄기 짚어가는 것 또한 색다른 산행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먼길 이어온 산줄기가 흐름을 멈추고 대청호 푸르름에 여맥을 풀어놓는 막다름과 마주할 때 비로소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게 되는 그것이 곧 우리들의 모습이다.


샘봉산 가는 길은 문의 삼거리에서 청남대 방면으로 가다 청남대 입구에서 구룡, 산덕리를 지나 회남쪽으로 가다보면 염티 삼거리가 나오는데 청남대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될때에는 검문소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염티삼거리에서 우측 소전리(후곡)방향으로 접어들면 곧바로 월리사 입구가 나온다. 신라 무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천년 고찰 월리사 대웅전은 유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샘봉산을 오르는 가장 보편화된 산행코스는 월리사에서 정상에 오른뒤 능선을 타고 다시 월리사로 하산하는 코스지만 탐사대는 염티삼거리에서 회남방면으로 더 진행한뒤 문의면과 회남면의 경계를 이루는 염티재 즉 소금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부강나루에서 내린 소금을 보은으로 옮길때 주고받은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인 염티재는 290m나 되는 고도감을 극복하는 일 그 자체가 투쟁같았을 옛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닮은듯 구불구불 휘감아도는 고갯길이 인상적이다.

염치재 우측 사면을 치고 오르는 오름길은 시작부터 쉽지않다. 능선에 오르니 그제사 산길이 살아난다. 해발고도 300~400m 오르나림이 잔잔한 산줄기지만 인적이 드문 외진 산줄기를 지키는 건 키큰 나무들과 우거진 숲으로 시원스런 조망을 기대할 수 없어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간간이 목 길게 빼고 내어다 보는 나뭇가지 사이로 대청호를 가로지른 회남대교와 어부동이 반갑고 국사봉이 반갑고 환산 또한 반갑다.

크고 작은 오르나림 타고 샘봉산 오르니(염티재에서 0.9km 1시간 39분 소요)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도 팻말도 없고 삼각점만 덩그마니 풀섶을 지킨다. 우거진 잡목들로 주변 조망 또한 좋지않다. 북쪽에 백두산 천지와 남쪽에 한라산 백록담의 중간지점인 샘봉산에 연못이 있어 이곳을 통하여 천지와 백록담의 물이 통한다는 샘봉산의 전설은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일뿐이다.

샘봉산 정상에서 산행은 Y갈림길 좌측으로 이어진다. 갈림길 우측은 소전부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중간에 월리사로 하산할 수도 있다. 지그재그로 늘어놓은 가파름을 타고 내려서니 발랏 한지마을(소전1리)로 연결되는 도로와 만나는 서낭당재이다.(샘봉산에서 0.8km 47분 소요) 전통적으로 한지를 만들고 또 다양한 농촌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곳으로 도로도 좋아지고 대중교통의 이용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서낭당재에서 도로를 따라 소전2리 방향으로 약간 이동후 반사경이 있는 굽이길에서 좌측 산길로 들어선다. 묘지로 통하는 길과 맞물려 산길 진입은 용이하지만 인적 끊긴 산길은 온통 수풀만 무성하다. 우거짐으로 진행이 여의치 않음은 물론 시야확보가 어려워 독도 또한 더디다.

소전리 임도를 지나 좌측으로 휘어지는 희미한 산길은 분지로 형성된 비알밭을 끼고 오른뒤 또다시 이어보지만 그곳 역시 가시덤불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이팔봉(208m)(서낭재에서 1.8km 2시간 40분 소요)에서 잠시 숨고른뒤 후곡리, 가호리 이어진 산능은 그래도 좀 낫다.

기존 산길은 있었지만 사람의 발길에 길들여지지 않은 희미함을 메운 잡목들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렸고 힘도 많이 들었다. 옆으로 바짝 다가선 대청호 물줄기조차 가늠되지 않는 숲속 산행에서 오는 갑갑증은 제켜 두고라고 갈쿠리 같은 손길 건네는 나뭇가지들에 의해 모자는 수없이 벗겨져 찾아 헤메느라 정신없다.

숯고개 안부 이후 벌목으로 나딩구는 나무들 또한 얄미운 훼방꾼이다. 시간이 갈수록 대원들은 지쳐가고 무더위로 준비된 식수는 바닥을 보이고 갈길은 아직두 끝을 보여주지 않는다.

의논끝에 삼각점이 있는 228.1봉(△)ㅏ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벌목된 나무들 얼크러설크러 나딩구는 벌목단지를 지나 하산하니(이팔봉에서 3.6km 2시간25분 소요) 시멘트 포장도로도 끝나고 더 이상의 차량 출입을 막는 차단막 설치되어 있는 진사골이다.(228.1봉에서 0.3km 35분 소요)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막다름과 마주할 때 비로소 뒤돌아보는 길...돌아갈 곳이 있음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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