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8.24 19:15: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엊그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장으로 엄수됐다. 오랜 사회적 과제인 화합의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의 마지막에 남긴 화두는 '화해와 용서'였다. 이 화두가 국장이라는 장례 형식을 통해 국민 모두에게 전달됐으면 한다. 그리고 이념과 당파, 지역갈등과 반목을 뛰어넘은 국민 통합의 촉매제가 됐길 소망한다.

***국민의 정신적 지주돼야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 대학을 다닌 세대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늘 갈등의 단초였다. 한 마디로 세대갈등의 진원지였다.

부모는 "저 사람은 어째 맨날 반대만 한다냐"고 불만이다. 대학 다니는 자식은 "할 만 하니까 하는 거지"라고 대거리 한다. 이런 대화는 일상이었다. 한두 집만의 일이 아니었다.

이 시기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게 온화하게 묻고 부드럽게 답하지 못했다. 부모는 자식을 향해 "너 같이 하면 온 나라가 빨갱이에 물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자식은 "아버지 같은 생각은 군사독재를 다시 부른다"고 대들었다. 사실이다. 그랬다.

고인이 된 김 전 대통령을 새삼 이념의 골로 끌어들이기 위함이 아니다. 이념 갈등에 휩싸이게 할 생각도 없다. 다만 한 시대 이념 갈등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김 전 대통령이 고인이 되기 며칠 전 미국 전직 대통령, 빌 클린턴이 뉴스의 초점이 된 적이 있다. 압록강에서 국경 침범 죄로 구속된 미국인 두 여기자를 5개월 만에 평양으로부터 데리고 돌아온 활약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전직 대통령들을 떠올려 봤다. 우리 전직대통령들은 어땠을까. 클린턴이 했다면 못할게 없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가장 가능성 있던 한 사람은 이즈음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던 한 사람은 병석에 있었다. 그리고 결국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등졌다. 나머지는 가능성을 말하기 힘들었다. 그게 전부다.

미국은 우리와 비슷한 대통령 중심 정치제도를 갖고 있다. 대통령의 권력은 거의 절대적이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은 세계 대통령에 비유된다. 무대가 틀리기 때문이다. 결국 대통령 호칭은 같지만 스케일은 매우 다르다는 얘기가 된다.

미국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통이다. 미국 사회는 과거의 경험을 존중한다. 지도자의 경륜을 아끼는 풍토다. 이 같은 전통은 결국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실수를 줄인다. 그게 미국력을 유지하는 동력이다.

우리는 다르다. 정치엔 정쟁과 이해관계만 있어 보인다. 지도자의 가치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때가 많다. 사회 환경도 이념에 함몰될 때가 잦다.

대통령 주변 역시 늘 부정부패에 연루되기 일쑤다. 그래서 우리의 전직 대통령들은 퇴임 후 적지 않은 굴곡을 겪어야 했다.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의 힘이 커지지 위해 우선돼야 할 게 있다. 퇴임 후 검찰청에 출입하는 전직 대통령이 없어야 한다. 부정부패의 근절을 말함이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중요한 일원이 될 수 있다.

우리에겐 여전히 아물지 않은 3가지 큰 갈등이 있다. 지역과 이념, 계층의 대립이 그렇다. 치유하고 극복하는 데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여기에 전직 대통령들의 역할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 국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전직 대통령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길 기대한다.

***삶의 진리 던져주는 사람

지난 일주일 이 땅엔 용서와 화해, 평화와 사랑의 물결이 넘쳐났다. 동서로는 평생 민주화 동지이자 정적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화해가 이뤄졌다. 남북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의를 받아든 북한 조문단이 빈소를 찾았다. 우리 정부와 막힌 대화를 풀 방안도 제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세상을 떠나면서도 큰 산이었다. 산은 아무 말이 없다. 하지만 침묵으로 수많은 삶의 진리를 던져준다. 모진 비바람에 깎이고 파이면서도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삶도 그렇게 굳건해야 한다. 현실 정치에 참여하진 않지만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세상에 힘을 전해야 한다. 말이 없어도 국민을 안심시키는 통제력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전직 대통령은 여전히 큰 산이다.

삼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면을 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