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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왕 삼천 궁녀'와 '공주 우금티 10만명 학살'은 가짜 뉴스

  • 웹출고시간2025.01.01 15:13:03
  • 최종수정2025.01.01 15:13:03

김정일

동학농민혁명대안포럼 총재·중앙대학교 4·19혁명기념사업회 회장

지난 10월 29일, 처가 가족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백제의 옛 서울 공주와 부여를 다녀왔다.

부여군은 백제 세계유산센터에서 발행한 홍보지 <백제문화의 비밀을 찾아라!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낙화암 삼천 궁녀 이야기 가짜 뉴스로 밝혀져"라는 내용을 실었다.

1363년 전 낙화암에서 삼천 궁녀들이 뛰어내렸다는 이야기는 모두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의자왕은 무왕의 아들로, 백제가 멸망하기 불과 5년 전만 해도 신라를 공격해 30여 성을 빼앗는 등 활발한 정복 사업을 벌였다. 그는 백성들로부터 존경받는 왕이었다. 그러나 악의적으로 의자왕이 사치를 일삼고 삼천 궁녀를 거느리며 방탕한 생활을 한다는 가짜 뉴스가 퍼져, 백제가 멸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의자왕은 범인을 반드시 잡아 억울함을 풀겠다고 밝혔다. 이 내용을 홍보지를 통해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바로 국사대사전을 챙겨 보았다. 1941년, 역사소설가 윤승한이 김유신을 주제로 한 소설을 발표하면서 의자왕과 삼천 궁녀 이야기가 언급되었고, 20년 뒤인 1962년, 삼천 궁녀 이야기는 문학 작품을 넘어 역사 관련 서적에까지 등장했다.

공주시는 부여군과 달리 우금티 전투에서 농민군 9천500여 명이 일본군과 관군에게 학살당한 영령들이 잠들어 계시는 성스러운 성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0년 전 우금티 학살을 잊고, 지난해 10월 31일, 공주대학교 청목관 정화홀에서 열린 '2023 공주 동학농민혁명 한·일 국제학술토론회'는 엉뚱하게도 동학혁명 어용학자인 유명한 박맹수 전 원광대학교 총장과 그의 제자 정선원 씨(원광대학교에서 박맹수 지도교수 석·박사 학위 받음), 현재 (사) 동학농민전쟁 우금티기념사업회 이사장이 함께 일본인 학자 2명을 초청해 주관했다.

박 총장은 26년 전,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직계 선배인 신순철 1968년 10월 9일 26년이 지음(이진영 함께 지음) '실록 동학농민혁명사' 저자 소개에'경북 안동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학교 원불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한국근대사를 공부했다. 현재 원광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라고 소개 하였다. 공저자 이진영은 정읍에서 태어났으며 전북대학교에서 <동학농민전쟁과 전라도 태인현의 재지사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학예연구관으로 재직 중이다. 소개하고 200여 쪽 책을 펴냈다. 여기에 자은이 태어난 곳을 밝힌 것은 신순철이 이사장이 경북안동 출신으로 원광대 원불교학과 졸업만으로 동학 연구자로 대외적 신뢰도가 떨어져 정읍 출신으로 보완하였다.

이 책의 내용 역시 천도교도로 알려진 인물로 출신 지역이니 태어난 해도 모르는 오지영이 쓴 '동학사'(1990년 절판) 소설을 그대로 복사하여 "실록 동학농민 혁명사"라 실록으로 이름을 바꾸어 발간하였다. "이 책은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특수법인으로 출발한 '동학농민혁명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증정용으로 제작한 도서입니다." 라고 고딕체로 소개하고, 참고문헌이나 주석 없이 홍보용 책자로 발행된 것이다. 정가는 8천 원. 앞장에서는 책머리의 마지막에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의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준 전라북도 관계자 여러분, 깔끔하게 펴내 준 서경문화사 직원 여러분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고 적혀 있다. 동학혁명을 왜곡한 것을 국가공법단체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 홍보용 책자를 2022년 12월 20일 4쇄(정가 1만 원)로 발행함은, 130년 전 탐관오리 조병갑 고부군수의 부정세금(늑징)을 거두어들이는 방식과 같이 불법으로 판매하는 것은 "제2의 만석보"와 같은 맥락으로 봐 현대판 만석보다.

1895년 당시 재판관은 전봉준에게 당초 고부기포시 동모자는 누구였느냐고 물었다. 손화중, 최경선, 모모인 이였다. 답변하였다. 그리고 재판 마지막 날, 이날 최경선과 손화중 판결 선고문에도, 1894년 3월 전봉준이 주모자가 되어 도당을 모아 고부관아로 들어가서 작경(소란을 피움)을 하고, 또 그곳 고부백산에서는 전라감영 관병에 맞서고, 정읍, 흥덕, 고창, 무장, 영광, 함평, 장성을 지나 동년 4월 26일 7일에 전주에 들어가 홍계훈이 거느린 관군에 맞설 때 피고들은 전봉준의 팔, 다리가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그 일에 참여하였다. 그 사실은 피고(최경선, 손화중)와 함께 모의한 전봉준이 스스로 진술한 공초와 압수한 증거 및 문서에서 분명히 확인된다. 이러한 사실을 법률에 비추어 보면, 피고들의 행위는 대전회통형전의 '군복기마작변관문자부대시참'이란 죄목으로 처벌할 수 있다. 위의 이유로 전봉준, 손화중, 최경선은 그날 바로 사형에 처해졌다.

원광대학교 출신 신순철 전 이사장 박맹수 전 총장. 정선원 박사(발품과 땀방울 써 내려간 동학농민군 공주전투 라고 언론에 가짜뉴스(광주일보 2024년 11월 15일)로 퍼뜨리고("동학농민혁명 시기 공주 전투" 책을 펴냄) 고창, 무장 경우지를 기포지로 왜곡시켜 그 곳을 성지로 만들고 고부는 민란지역으로 만들어 버렸다. 공주 우금티 지역 전투는 전봉준 공초에 일자별로 정확히 기록되어 1만 여 명이 참여해 9천500명이 학살된 역사적인 곳을 구전(口傳)으로 전한다 하면서 10만명으로 추산 한다고 책에 기록으로 남겨 왜곡시키며, 총 5부로나눠 설명하였다. 전봉준 장군 재판 기록물인 전봉준 공초와, 전봉준, 손화중 최경선 판결물 과는 달리, 고증과정 없이 130년이 지난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적은 이야기이다.

고부 농민봉기 3인방인 전봉준, 손화중, 최경선 판결문에 적혀 있는데도 탐관오리 조병갑 군수가 달아나고, 전봉준을 비롯한 농민군들은 바로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고부관아에는 군수가 없는 상태였다. 2개월 후 부임한 신임 박원명 고부군수는 1월 봉기는 작경죄(판결문에서 보듯 소란죄)로 일체 죄를 묻지 않았다. 신순철 이사장은 고창, 무장을 기포지로 왜곡하기 위하여 전봉준 등 지도자들이 신임 박원명 고부군수를 만난 근거는 어디에도 없는데도 만난 것으로 조작했다.

박원명 신임군수가 전봉준 등 대표자들에게 술과 음식을 거나하게 먹이고 농민군들은 달래어 해산하였다. 이런 거짓 이유를 달고 고부가 부임하여 봉기는 단순한 진주민란 수준으로 폄하되었고,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5조 및 동법 시행령 제8조에 따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 범위에서 탈락시켰다. 그리고 매년 시행하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등록 신청 안내"에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1894년 3월부터 봉건체제 개혁과 8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고자 봉기하고 항일 무장항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혁명 참여자를 의미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고창, 무장지역은 동학혁명 당시 만석보처럼 쌓여 있었는데, 안동 출신 현재 신순철 이사장이 25년간 동학사를 왜곡하여 고창군을 성지로 만들고 불법으로 수천억 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현대판 만석보를 만들고 있다.

동학교도로 알려진 소설가 오지영이 지은 "동학사" 소설을 있는 그대로 정사인 듯 조작하여, 전봉준은 공초에서 접주 외에도 교장(敎長), 교수(敎授), 집강(執綱), 도집(都執), 대정(大正), 중정(中正) 등 6종이 있다고 밝혔다.

고창군에서는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름을 빌려 동학농민혁명의 요람인 고창 홍보지에서 동학혁명에 대한 내용과 함께 여는 조선과 일본 공동으로 만든 재판 기록인 '전봉준 공초'와 전봉준, 손화중, 최경선 판결문이 현존함에도 불구하고 없는 것처럼 꾸미고 있다. 고창 무장은 농민군이 지나간 경유지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역사 자료로서 가치가 없는 '수록', '동비토록', '오하기문', '취어', '동학문서', '나한수록', 심지어 고창동학농민혁명 개관록까지 등장시키고 있다.

공주 우금티 전투는 전봉준 공초에 엄연히 실록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선원 이사장은 구전으로, 즉 발품과 땀방울로 써 동학농민군 공주 전투라고 이름을 붙여 "동학농민혁명 시기 공주전투 연구"까지 책을 펴내 공주 우금티 전투의 정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처럼, 잘못된 정보가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적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과정은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부분이다. 역사는 사실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낭만적 서사나 왜곡된 해석은 후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을 형성하는 중요한 틀이다. 갑오농민혁명과 부여 낙화암 삼천 궁녀 이야기, 공주 우금티 전투 모두, 잘못된 정보나 가짜 뉴스가 얼마나 강력하게 퍼져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역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진실과 허구를 구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누가?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태도는, 우리 자신과 역사를 지키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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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