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영향예보로 안전한 겨울나기

장동언

기상청장

지난겨울,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극심한 한파가 발생해 큰 피해를 초래했다. 미국 뉴햄프셔주 워싱턴 산에서는 기온이 영하 43도까지 떨어졌고, 중국 헤이룽장성 모허시에서는 영하 53도의 기록적인 저온이 관측되는 등 다양한 지역에 이례적인 한파로 피해가 속출했다. 또한, 대만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한파로 인해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세계 전역에 심각한 상황이 이어졌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겨울철 강력한 한파와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고 정전이 발생하여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으며, 곳곳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한파는 정전, 교통사고, 건강 악화, 수도관 동파, 농업 및 산업 생산성 저하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이렇게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한파에 대비하고자 기상 재해 대응을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한파 영향예보' 서비스를 운영하여 생활 편의와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영향예보는 기상현상이 특정 시기와 지역,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발표하는 예보로, 보건, 산업, 시설물, 농축산업, 수산양식, 기타(교통 및 전기 등) 6개 분야에 걸쳐 제공된다. 위험 수준은 관심, 주의, 경고, 위험의 4단계로 구분되며, 각 단계에 따른 대응 방안이 안내된다.

한파 영향예보는 보건 분야에서 관심 단계 이상이 예상될 때의 하루 전 오전 11시 30분에 발표된다. 각 단계의 기준을 살펴보면, 먼저 관심 단계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7도 이상 낮아져 3도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영하 9도 이하의 기온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표된다. 그리고 주의 단계는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낮아지거나 영하 12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경고 단계는 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낮아지거나 영하 15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표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수준인 위험 단계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러한 한파 영향예보를 비롯한 기상정보는 기상청 날씨누리와 날씨알리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날씨알리미 앱에서는 관심 지역을 설정해두면 해당 지역의 기상정보가 즉시 알림으로 제공되므로,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또한, 기상청은 농촌 지역의 어르신이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마을 방송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외국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상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겨울, 기상청이 제공하는 한파 영향예보와 기상정보를 통해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