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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는다"

김원중·징검다리·디안 '공연'
보은서 5일 '오장환 문학제'

  • 웹출고시간2024.10.02 16:01:54
  • 최종수정2024.10.02 16: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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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원중, 징검다리(강미영 위대권), 디안.

ⓒ 본인 제공
[충북일보] 시를 노래하는 가수들이 시인의 마을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가을밤 문학제를 수놓는다.

오장환 문학제 추진위원회는 4~5일 한국 시단의 '3 천재'로 불리는 오장환(1918~1951) 시인을 기리기 위한 문학제를 그의 고향인 보은군 회인면에서 개최한다.

이번 '29회 오장환 문학제'는 전국 어린이 합창단이 출연하는 '오장환 동시 콘서트'와 판소리 마당극 '나요, 오장환이요', 문학강연(도종환·손택수 시인), 작가와 만남(송경동·권선희·유병록 시인), 오장환 문학상 시상식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이틀간 펼친다.

이 가운데 5일 문학제 피날레를 장식할 기념공연이 눈길을 끈다.

오장환 문학제 추진위는 이번 문학제에 시 노래 모임 '나팔꽃'의 동인으로 활동한 김원중과 시 노래패 '징검다리'(강미영·위대권), 싱어송라이터 '디안' 등을 초대했다.

김원중은 한국 역사 현실의 아픔을 보듬은 '바위섬'과 '직녀에게'로 잘 알려진 가수다. 폭발적이고, 절제된 가창력을 토대로 서정성 짙은 노래를 불러 사랑받고 있다.

그는 '5·18 추모 거리공연 30일', '범민족 통일 노래 공연', '4천 만의 대합창 전국 순회공연' '잘 가라 지역감정 49개 도시 순회공연' 등 역사와 사회의 아픔을 알리는 공연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거리에서, 소극장에서 인권·평화·통일을 위해 노래했다.

특히 2003~2004년 매달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을 하고, 전국의 시 노래 공연 기획과 콘서트에 참여하는 등 일관성 있는 노래 활동을 해왔다.

시 노래패 '징검다리'는 유·무명 시인의 작품 가운데 좋은 시를 찾아 직접 작곡하고, 노래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시 노래 가수로 자리매김한 부부 듀엣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한 이들은 아름다운 선율로 시를 노래로 보급하는 전령사다.

2006년 듀엣을 결성한 뒤 첫 앨범 '위대권&강미영'을 발매했다. 노래 가운데 '이화령'(안상학 시),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김소월 시)가 대표적이다. 남편 위대권은 지난해 말 시집 '광연행 버스'를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싱어송라이터 '디안'은 자극적인 전자음악과 알 수 없는 노랫말이 주류를 이루는 요즘 가요계에 개성 있는 색깔로 무장한 가수다. 2017년 1집 정규 앨범 '시월애…'를 발매했다. 앞서 '타묘' 밴드 정규 1집과 디지털 싱글 '오늘만큼만'을 선보인 바 있다.

그녀는 작곡, 작사, 제작, 앨범 아트워크까지 다양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기타는 물론 젬베, 카혼 등 여러 악기를 연주하면서 그녀만의 상상력으로 노래를 옮기는데 탁월하다.

포크 음악에 기반을 두고 여러 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디안'은 그동안 소극장 공연과 로크 페스티벌 등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5일 오후 4시부터 오장환 문학관 앞에 마련한 특설무대에서 공연한다.

구왕회 오장환 문학제 추진위원장은 "한국 최고의 문학제에 걸맞은 노래를 불러줄 수준 높은 음악인들을 엄선해 정중히 모셨다"라며 "이들의 공연이 '오장환 문학제'의 수준을 한층 더 높이고, 관객들에게 가을밤과 문학의 세계를 아름답게 수놓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보은 /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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