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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갤러리 나들이 어때요" 충북갤러리·네오아트센터 새 전시 개막

충북갤러리, 고은진&김경원전 '도가思像'
도자·가죽 물성적 차이와 조화 선보여
네오아트센터, 유재흥 'Wrapping and Sign of Space'
한겹한겹 쌓아올리는 작업… 인생 성장일기 떠올라

  • 웹출고시간2024.01.31 14:29:20
  • 최종수정2024.01.31 14:29:20

충북갤러리에서 오는 2월 5일까지 개최되는 고은진&김경원 2인전 '도가思像(사상)' 포스터.

ⓒ 충북문화재단
[충북일보] 최근 며칠 비교적 훈기 띈 날씨를 보였지만 다시금 시작된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런 때에는 무리하게 야외 활동을 하는 것보다 가족들과 함께 문화 나들이를 떠나보는게 어떨까. 이번 주말 즐길 만한 전시를 소개한다.

◇충북갤러리 '고은진&김경원 2인전'

진한 초록색이 깊게 덧대어져 있고 질감(texture)이 느껴지는 회색빛이 틈틈이 자리를 잡고 있다. 추상화인가 하고 들여다본 작업은 놀랍게도 가죽과 도자로 만든 작품이다.

작가명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하다. 한 사람의 호흡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그것 또한 예상에서 빗나간다.

충북문화재단은 충북갤러리(서울 인사아트센터 2층) 2024년 정기대관 네 번째 전시로 고은진&김경원 2인전 '도가思像(사상)'을 준비했다.

오는 2월 5일까지 열리는 '도가思像(사상)'은 도자와 가죽이라는 두 가지 물성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화와 절충의 미를 소재로 한 평면과 입체, 설치 작품 등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고은진 작가는 "가죽은 부드럽고 가벼워 터치하면 온기를 전하듯 손에 닿는 순간 감성을 자극한다. 그러나 그 자체로는 쉽게 변형되거나 휘어질 수 있다"며 "반면 도자는 단단하고 안정된 형태를 가지며,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깨지기 쉽고 불안정한 부분이 있어 섬세한 다룸이 필요하다"고 두 재료의 물성이 가진 차이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로 다른 물성의 조화가 돋보인다. 두 작가는 도자와 가죽이 가진 물성적 차이와 상반되는 특성들을 하나로 결합함으로써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간다.

김경원 작가는 "우리의 협업은 두 재료 간의 소통과 작업의 협업을 통해 벌어지는 아름다움에 주목하고 있다"고 작업 취지를 설명하며 "도자와 가죽이라는 서로 다른 물성이 교차하면서 생각과 감성, 형상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다름에서 출발한 새로운 해석과 의미에 관해 공감과 위안을 받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 작가는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런던 LCIBS에서 마케팅을 공부했다. 2022 파리국제아트쇼 우수작가상, 2022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과 많은 단체전과 여섯 차례의 개인전에 참여했다. 2024년 현재 청주시 한국공예관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 작가는 공예디자인을 공부하고 공주대학교 대학원 조형 디자인학과에서 도자를 전공했다. 35회 충북미술대전 공예 부분 우수상, 백제문화예술대전 백제 이미지 예술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다수의 단체전을 비롯해 2022년 일곱 번째 개인전을 마쳤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충북문화재단 누리집(www.cbartgallery.com)을 참고하거나 전시운영TF(070-4224-6240)로 문의하면 된다.

네오아트센터의 유재흥 작가 초대전 'Wrapping and Sign of Space' 포스터.

ⓒ 네오아트센터
◇네오아트센터 '유재흥 초대전'

청주 수암골에 위치한 복합 문화예술 갤러리 네오아트센터는 31일 11번째 기획초대전 'Wrapping and Sign of Space(래핑 앤 사인 오브 스페이스)'를 개막했다.

이번 기획초대전에서는 중견작가 유재흥 조각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유 작가는 포장된 외형과 내부의 이질감을 통해 시각적 충격을 주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정형화되지 않은 외형과 형상의 내부를 교차시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반된 사물이 주는 긴장감을 부드러움으로 이완시킨다.

그는 이질감 표현에 가장 적합한 소재를 선택하고 한 겹 한 겹 쌓아올림을 형상화한다. 다시 외부로 드러난 겹에 대한 층을 없애는 조각으로 재형상화를 연출한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에서 조각의 본성을 찾는다. 그에게 조각이 주는 고통의 기쁨은 삶의 무게를 억누르는 통로이자 살아가는 이유다.

유재흥 작가는 "대조되는 속성을 통한 유사성으로의 전이, 공간의 생산과 확장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조각으로 표현한 원초적 행위와 결과가 보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유 작가는 13회의 개인전과 21회의 국제전, 250회가 넘는 단체·초대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현재 스컬프쳐스튜디오인 대표이자 조형물 컨설팅 나루 선임 조각가, 한국조각가협회이사. 성남조각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인환 네오아트센터 큐레이터는 "유 작가의 작업은 인생에서의 성장일기 같다. 한 겹씩 계속 쌓아 올리는 작업은 인생에서 반복되는 경험과 성장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번 전시가 새해를 맞아 세웠던 목표와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삶의 방향을 다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3일까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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