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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6.20 17:35:37
  • 최종수정2023.06.20 17:35:37

유태규

한국교통대 명예교수

한·중·일의 매우 가까운 지리적인 위치와 관계를 비유하는 말로 격해상망(隔海相望), 또는 일의대수(一衣帶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격해상망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다'라는 의미이고, 일의대수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왕래하기가 편리함'을 형용하는 성어이다. 이 성어는 한·중·일의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삼국 간의 왕래와 접근이 용이하고 빈번했음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자고로 한·중·일 삼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다양하고 잦은 문화교류와 협력으로 인하여 문화적 동질감과 공감성이 매우 깊고 풍부하다. 그런데 최근 우리의 오랜 이웃 나라인 일본의 행태를 보면 인접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는 찾아볼 수가 없다.

후쿠시마 핵 폐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행위는 세계 최초로 일본이 시도하는 야비한 만행이다. 총칼로 무장하여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을 뿐, 핵 폐수 바다 투기는 이웃 국가와 전 인류의 생존과 존엄에 대한 가공할 위해이다.

핵 폐수를 자신들의 땅에 안전하게 영구 보관하면 될 일을 처리 비용 아끼려고 바다에 투기하는 행위는 격해상망의 관계에 있는 한반도와 중국에는 치명적인 일이다. 더 나아가 세계의 바다가 언젠가는 핵 폐수로 오염되어 모든 어족자원이 피폭된다면 그야말로 인류의 건강과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49차 G7 정상 회의가 개최되었다. 정상 회의가 일본에서 열렸으니 당연히 일본의 핵 폐수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G7의 역할이고 책임이다. G7 정상이 모여 일본이 제공하는 후쿠시마산 음식을 먹고 회의가 종료될 때까지 핵 폐수 무단 투기에 면죄부나 주는 친일 행각을 보이는 정상 회의는 인류의 생존과 존엄에 대한 방조 행위에 불과하다.

우리 정부 지도자들이 일본 방문 때마다 우리 국민의 생존과 안위(安危)가 위험에 직면했으니,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중단과 같은 강도 높은 요구를 했다면 일본은 핵 폐수 투기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지지 않았을까?

더 나아가 일본의 핵 폐수 바다 투기에 대해 남북한이 협력하고 중·러까지 연대하여 국제적인 항의와 반대의 요구를 높여 일본이 오만방자하게 바다에 투기하는 행위를 철회하게 해야 한다.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로 일본의 경제를 압박하는 것이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중국 TV에는 아직도 항일(抗日)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는 대부분 일본 사람이나 일본군을 지칭하여 소일본(小日本), 혹은 귀자(鬼子)로 부르며 침략자에 대해 멸시하거나 욕설한다. 중국인들은 과거 일본의 침탈과 만행에 대해 여전히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일본의 강압에 의해 국권을 상실하는 국가적 치욕인 경술국치(庚戌國恥)를 겪은 이래 일본의 수탈과 야만성에 대해 옳게 가르치거나 비판하지 않는 식민사관 교육에 익숙해져 있다.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핵 폐수 바다 무단 투기라는 반인류적이며 반문명적인 행태를 통해 우리는 전 국민적인 저항과 규탄으로 일본의 행위를 세계에 널리 알려 일본을 인류 문명의 파괴자로 고발해야 한다.

바다는 인류의 영구적인 공동 자산이다. 공동 자산의 주인인 인류는 모두 바다가 핵 폐수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과 같은 압력을 펼쳐 일본을 굴복시켜야 한다. 이런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가 강고해진다면 일본인들 스스로 세계 문명에 역행하는 일본 정부의 야만성에 제동을 걸고, 이를 통하여 핵 폐수 바다 투기라는 인류에 대한 범죄를 중단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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