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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1.24 15:45:42
  • 최종수정2023.01.24 15:45:42

유태규

한국교통대 명예교수

설이 지나고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설은 한자로 춘절(春節) 또는 신춘(新春)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봄이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절기상으로는 입춘이 지나야 봄의 시작이라고 여기지만, 사실상 설을 시작으로 봄이 시작되고 있음을 자연의 변화에서 감지할 수 있다. 이미 산등성이 숲은 황량함을 벗어 던지고 연하고 푸른 기운이 미풍에 맞춰 환호하고, 강가의 버드나무는 힘차게 물을 밀어 올리며 싹을 틔우고 있고, 양지바른 밭에는 냉이가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자연은 시간과 절기에 따라 항상 변하고 있다. 우리가 자연의 변화를 정확하게 감지하지는 못하지만, 변화해야 할 룰과 시간에 맞춰 자연은 항상 새롭게 변화한다. 자연의 일부에 속하는 인간은 어떠한가? 인간은 자연의 룰과 질서에 따라 제때 알맞게 변화하고 있는가? 우리 주변의 인간사와 세상사를 돌아보면 대답은 명명백백하다. 자연 중에 인간만이 변화에 제일 소극적이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심지어 과이불개(過而不改)에 빠져 세상의 변화를 외면하고 있지 않을까?

일 년의 계획은 봄에 한다는 속담이 있다. 시간과 절기의 변화와 룰에 익숙하고 습관화된 농민들은 봄의 기운과 냄새가 느껴지면 적시에 농사를 준비해서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분주하게 생명을 일구고 가꾼다. 그러니 농민처럼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고 철저하게 대응한다면 자연은 항상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내어 주려 한다.

자연의 변화에 역주행이 가져온 끔찍한 대재앙은 헤아릴 수없이 많다. 첨단과학의 발달이 가져온 문명의 이기는 오히려 자연의 질서와 룰을 파괴하고 위반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3년 동안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팬데믹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대표적인 대재앙으로 자연이 인류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 현재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자연의 변화 신호를 크게 위반하고, 경시해 삶의 기저를 뒤흔드는 과오와 악행, 패륜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US 뉴스앤드월드리포트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력과 군사력, 외교력을 모두 합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평가에서 6위에 올라 프랑스와 일본마저 추월했다. 선진국 수준의 경제권에 진입해 강대국의 반열에 오르고, 문화강국의 면모를 세계만방에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 전쟁의 위기와 권력의 전횡, 역대 최대의 무역수지 적자로 인한 경제 불황 등으로 삶의 질은 날로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의 초래는 변화에 둔감하고 무지하고 무책임하고 무사 안일한 대응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가 최근 급속도로 세계 선도국가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전히 부족하고 아쉬운 것은 우리가 정말 안정적인 선진국에 안착할 수 있는 전반적인 역량을 구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단호하고 과감하게 "예"라고 즉답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마음이 어떤 상태인 가에 따라 매우 다양해질 것이다. 우리는 최근 하드파워 문화의 일방적인 권위와 명령, 복종과 위계 문화가 빚어내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우리의 공동체를 한순간에 모럴 해저드에 빠지게 하고 있음에 경악하고 있다. 하드파워 문화에 적응된 인간의 마음은 순수함에서 많이 일탈해 있다.

새해에는 세상의 만사 만물이 호혜공생하는 도법자연(道法自然)의 질서와 룰로 인간의 마음이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인간의 마음이 자연성을 회복해 상호 존중과 조화, 배려와 협동, 개방과 소통의 변화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세상사는 하루아침에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소프트파워 중심의 문화 선진국은 우리의 변화된 마음 안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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