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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18 15:40:14
  • 최종수정2023.04.18 17:13:21

오상영

유원대 교수

"인생(人生), 별거 없다." 요즘 들어 유독 많이 들린다.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판단하고 자신의 인생이 특별하지 않다고 푸념하는 것이다. 자신을 서릿발에 시들어가는 들국화 신세로 치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인식은 다양한 심리적 뿌리를 갖는다. 자신이 경험하는 실재와 자신의 신념이 충돌하면서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상태로 이러한 심리 상태가 지속된다면 자신의 삶을 터부시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의 존재감을 잃을 뿐만 아니라 사회를 배척하는 사회 배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삶은 낮은 자존감, 우울증, 사회적 위축과 같은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국가는 이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본래 인간은 나약한가. 체력이 떨어지면서 육체적인 나약함도 겪겠지만 사회 속에서 자신의 무기력함이 들어날 때 느끼는 감정도 있다. 인간이 약하다는 주장은 인간의 한계점을 부각하여 인간 본성에 대해 보다 비관적인 경향을 갖는다. 반대로 인간이 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의 잠재력, 탄력성 및 적응성을 강조하여 인간의 본성에 대해 낙관적인 경향을 갖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한계와 결점 또는 잠재력과 탄력성 등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다르게 판단된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으로는 인간의 능력을 온전히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현상을 증거로 판단하고, 개인의 삶을 터부시하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적극적으로 치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2019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는 우울증에 걸렸다고 할 수 있다. 3년여 진행된 코로나 사태는 사람들의 사회적 활동을 제약했고 그로 인해 경제활동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였다. 특히 날마다 발표되는 코로나 확진자 수, 사망자 수는 전 국민이 그 숫자를 외울 정도로 우울한 일상의 연속이었다. 절망적인 정보를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되뇌면서 긴장했던 사회였다. 비록 지금은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마스크를 벗는 조치로 한 번에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 판단하면 안 된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에서 약 1천500만 명으로 국민 세 명 가운데 약 한 명꼴이다. 코로나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 covid)'를 겪는 인구도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콜린 칼은 "애프터쇼크, 팬데믹 이후의 세계"에서 코로나가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사회 구조, 경제 활동 방식 등 다양한 변화의 변곡점을 만들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코로나 팬데믹이 남긴 육체적, 정신적 상처가 여전히 남아있다.

인간의 삶은 자신감이다. 스스로 자신감을 느껴야 희망이 솟아나고 실패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나무에서 사과를 하나 따서 그릇 위에 올려놓자. 이 사과는 죽은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살아있는 것인가. 우리는 생사의 판단 문제를 고민하기도 하고 생사의 방향 문제를 고민하기도 한다. 살아도 산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살아봐야 죽은 것만 못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죽는 사람의 마지막 소원도 있듯이 삶을 애착을 갖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국내 모 학회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알코올 중독 환자 사망자가 그 이전보다 약 30%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코로나 팬데믹의 후유증이 심각하다. 국가는 이러한 사회가 안고 있는 억눌렸던 마음을 마스크를 벗는 것만으로 해소되었다고 판단하지 말고 롱코비드를 치유하기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 사람들의 삶의 가치는 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삶의 목적으로 잃지 않을 때 사회적 결속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억눌렸던 마음을 따뜻하게 풀어줄 수가 있을 때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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