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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1.17 16:25:52
  • 최종수정2023.01.17 16:25:52

오상영

유원대 교수

새해가 밝았다. 뉴 밀레니엄이 시작되고 벌써 20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새해도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특히 어려움 속에서 분주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서민들의 삶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들이 좀 더 진실해지길 바란다. 사슴(鹿)을 말(馬)이라 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숙맥으로 인식되는 세상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겠는가. 세상의 진리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우격다짐으로 결정되는 것은 없다.

지난 한 해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다소 여유를 찾는 다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새 정부를 맞는 기회가 있었다. 그렇지만 핼러윈 참사로 사회가 혼란하고 위축된 경기 침체로 국민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국민들은 콩과 보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숙맥으로 치부되었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정치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허탈하였다. 대학 교수들이 2022년을 평가하는 사자성어를 과이불개(過而不改)로 정의하였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니 한국 사회의 사회적 환경이 어떤 수준인지 여실히 표현하고 있다. 세상의 일에는 무게가 있다. 등 위의 짐도 무겁겠지만 마음의 짐도 그에 못지않게 무거운 것이다. 등 위의 짐은 팔 다리를 아프게 하지만 마음의 짐은 온몸을 피폐하게 한다. 그래서 국가는 국민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국민의 짐을 덜어주는 것은 단순하다. 금리를 낮추고 세금을 줄여주는 정책도 있겠지만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는 진실한 마음으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의 삶의 무게를 가늠해야 한다.

동양 인문주의 원형인 공자(孔子)가 새해를 맞이하면 무슨 다짐을 했을까. 아마도 '나는 진실하였는가'라고 했을법하다. 그는 날마다 세 번이나 자신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타인에게 성의를 다했는지, 신의로서 친구를 대했는지, 제대로 알고 가르쳤는지 등. 그는 늘 자신의 진실성(眞實性)을 새겼다. 서양철학의 거두인 소크라테스는 어땠을까. '나는 알고 있는가'라고 하였을 것이다. 그는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사람들의 무지(無知)를 탓하며 일생을 보냈다. 그는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의 거짓된 진실을 지적한 것이다. 주자학의 태두인 주자(朱子)는 중용(中庸)에서 세상의 본질인 성(誠)을 진실무망(眞實无妄)이라 정의하였다. 진실한 것은 바라는 것이 없다. 그들이 말하는 공통점은 세상을 밝게 하는 진리의 핵심은 '진실'이라는 것이다.

새해에도 우리사회는 무소불위의 권력과 다수의 횡포로 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 우리 속담에 급할 수 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우리 사회는 사려 깊은 판단을 해야 한다. 국민의 이성이 침묵한다고 해서 거짓이 참이 되거나 변명이 사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또한 사회는 목소리를 키운다고 진실을 대변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어려울수록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야 한다. 진실무망 하여도 올바른 이치에 걸맞은 행동을 할 의지가 없으면 진실함을 유지할 수 없다. 세계의 정치경제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국민이 콩과 보리를 구분 못하는 숙맥이 되면 되겠는가.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갈등과 소통이 어우러져야 한다. 하지만 합리성을 잃게 되면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하게 된다. 진실하여도 섣부르면 흉한 것이다. 진실로 옳은 것도 시비(是非)를 걸면 그르게 되는 것이다. 합리적 대안 없이 반대만을 일삼거나 영혼 없는 진심을 앞세우는 일부 파렴치한 족속들은 깊게 반성해야 한다. 새해라고 해서 새해 다짐을 한들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다짐이 이루어질 턱이 없다. 음미하지 않은 삶은 가치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번도 만나 보지 않은 사람들까지 사랑해야 할 의무를 갖고 진실한 삶의 통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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