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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여권통문의날>"미묘·섬세한 차별… 성인지교육 강화해야"

충북여성단체협의회, '청년이 말하다' 토크쇼 개최
교육권·직업권·참정권별 사회적·정책적 개선 목소리

  • 웹출고시간2021.09.01 20:17:33
  • 최종수정2021.09.01 20:17:33

편집자

"슬프도다(…)어찌하여 사지육체가 사나이와 같거늘, 이 같은 억압을 받아 세상 형편을 알지 못하고 죽은 사람의 모양이 되리오."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의 두 여성 김소사와 이소사가 낭독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 선언문 '여권통문(女權通文)'의 일부다. 여성에게도 교육받을 권리와 경제활동을 할 권리, 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게 여권통문의 주된 내용이다. 여권통문 발표에 참여한 여성은 3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도 없이 기혼여성을 뜻하는 '소사(召史)'로만 불리던 여성들의 외침이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여권통문 선언일인 9월 1일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올해 26주년을 맞은 양성평등주간도 기존 7월에서 9월로 변경했다. 세번 째 여권통문의 날, 123년 전 여성들의 외침에 응답하는 충북의 여성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1일 충북도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한 '2021여권통문, 청년이 말하다' 토크쇼에서 패널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충북일보]충북여성단체협의회는 1일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충북여성단체실무협의회(충북여성단체협의회, 충북여성정책포럼, 충북여성연대, YWCA충북협의회)가 공동참여한 가운데 '더 좋은 세상, 성평등을 향해'라는 슬로건으로 '여권통문의 날·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을 온라인(zoom)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의식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충북지사 표창을 받는 유공자·단체에 대한 소개영상 상영과 '2021여권통문, 청년이 말하다'를 주제로 한 청년토크쇼 순으로 진행됐다.

청년토크쇼에 참여한 5명의 충북 여성청년들은 교육권과 직업권, 참정권을 소주제로 각각의 경험과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김지유씨는 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교사의 여성 차별적 발언과 수능 후 학교에서 초빙한 성교육 강사의 발언 사례를 들며 성인지감수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대 여성이 취업 전부터 느끼는 불안한 현실과 커리어를 위해 포기하거나 미뤄야되는 것들이 많다"며 "참정권 또한 같은 투표권이 주어지지만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김현정씨는 교육환경에서의 문제점과 여성들이 노출돼 있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김씨는 "성인지감수성 교육의 부재로 인식의 괴리가 커지고 이는 백래시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씨이어 "직업 환경에서도 갈수록 미묘하고 섬세해지는 차별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비혼과 비출산으로 내몰리는 친구의 이야기를 사례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여성, 청년여성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 없는 현실로 인해 여성의 발화가 무시되고 있는데 이는 곧 공포·안전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숨을수록 악순환의 반복이 되기 때문에 용기내서 다 같이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설희씨는 '충북 스쿨미투'를 사례로 들며 "스쿨미투 당사자와 지지자들은 바로 우리 시대의 이소사와 김소사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청년들이 겪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고민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는 임금격차나 승진의 제한으로 이어지는 까닭"이라며 "여성들의 돌봄노동에 대한 평가 절하를 개선하고, 사회적·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지씨는 "여성차별적 교육환경과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성차별적 상황들로 인해 여성들이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업권을 강화하기 위해선 여성 롤모델의 부재를 해결하고, 직업세계의 여성 생존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교육·직업·참정 세 가지 권리는 인간의 생애에 걸쳐 연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는데, 여성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세상이 가지고 있는 절반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임은재씨는 젠더 관련 특정 강의에 들어와 개념없는 소동을 일으켰던 남학우 사례를 들며 "대학 내 탈코르셋과 페미니스트 낙인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권과 관련 "취업 준비에서부터 경험하는 성역할 차이가 있고, 직장 내에선 직군 성차별과 승진 차별이 여전히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정권은 학내정치부터 시작되는데, 여러 이해관계를 대표할 수 있는 여성 후보자를 찾기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박종복 충북여성단체협의회장은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기념식을 간소화하고, 양성평등주간과 여권통문의 날을 널리 알라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데 의의를 뒀다"며 "특히 청년토크쇼는 123년 전 당시 이소사와 김소사가 외쳤던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을 지금의 젊은 청년여성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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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