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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못 버틴다"…충주의료원 간호사들의 외침

내달 2일부터 충주의료원 등 도내 공공의료기관 4곳 총파업 예고
30일 기자회견서 의료현장 고충 호소…"10분의 여유시간조차 없어"
"파견인력 비효율"…기존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 웹출고시간2021.08.30 20:09:43
  • 최종수정2021.08.30 20:09:4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보건의료노조가 내달 2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복지부와의 막판 노정교섭을 앞 둔 30일 민노총 충북지부 조합원들이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하며 파업지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30일 오후 방호복을 입은 충주의료원 간호사 4명이 충북도청 서문 앞에 섰다.

이날 민주노총 충북본부가 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총파업 지지 기자회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난 간호사들은 "더 이상 못 버틴다. 공공의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의료현장의 고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원책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지난해 8월부터 코로나19 병동에서 근무 중인 손차훈(35) 간호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공의료현장이 맞닥뜨린 어려움을 가감 없이 전했다.

손 간호사는 "아무것도 모르고 일을 시작했지만 언론, 대중의 지지로 점차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게 됐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지쳐가고 있다"며 "제가 근무하는 병동에선 한 근무조당 2명의 간호사가 4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혼자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기 때문에 각종 문제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보건의료노조가 내달 2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복지부와의 막판 노정교섭을 앞 둔 30일 민노총 충북지부 조합원들이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하며 파업지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김용수기자
이어 "코로나19 병동에선 간호사들이 거동이 불편한 와상환자의 대소변을 치우고 치매환자들을 돌봐야 한다. 외부인 출입이 제한돼 병실과 화장실 청소도 우리 몫"이라며 "두껍고 답답한 방호복을 입은 채 시간에 쫓기며 청소를 한다. 10분의 여유시간조차 없어 밥을 굶어가며 일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현재 충주의료원 간호사와 의사 정원은 각각 193명, 33명이지만 실제 근무인원은 각각 173명, 20명에 불과하다.

직원을 계속 채용 중이지만 코로나19와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량 폭증, 지방병원 기피 현상, 기존 직원 이탈 등으로 인해 인력 충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간호사 1명당 최대 20명에 달하는 환자를 돌보고 있고,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없어 다른 진료과목 의사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실정이다.

간호사들은 파견인력의 비효율성과 기존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꼬집었다.

이경선(40) 간호사는 "충주의료원 코로나19 병동에 3명의 간호사가 파견돼 있다. 하지만 숙련도가 낮거나 병원 시스템에 대한 적응 문제로 이들의 업무는 보조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파견인력은 휴게시간이 보장되고 기존 직원 보다 2~3배 많은 급여를 받아 허탈감을 느낄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숙련된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파견인력은 물론 신규 직원 교육도 제대로 시킬 수 없다. 일부 신규 간호사는 주사를 놓을 줄 모를 정도"라고 했다.

간호사들은 "공공의료의 붕괴를 앞둔 한계상황을 타개하고자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라며 총파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정연화(46) 충주의료원 노조지부장은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공공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처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만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총파업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또 다른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공공의료를 강화하려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총파업 돌입 시 당장은 불편을 겪을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정부가 8대 핵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핵심 요구는 △감염병 전문병원 조속한 설립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대근무제 시행 등이다.

충북에서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7개 지부 중 쟁의 조정을 신청한 4개 지부(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적십자 충북혈액원, 혈장분획센터)가 파업에 참여한다.

이들 4개 지부에 속한 조합원은 800여 명으로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대다수 조합원이 파업에 나선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19 병동 의료진은 오는 6일까지 파업을 보류한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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