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7.13 21:05:26
  • 최종수정2021.07.13 21:05:26
[충북일보] 대학교수 사회의 언행불일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충북도내 국·공립대학교 교수 19명이 공무 외의 목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시기였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전 국가·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학교에선 원격수업이 진행됐다. 그런데도 이들은 방학은 물론 학기 중에도 공무가 아닌 사유로 해외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배준영 의원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업 등을 기회로 국·공립대 일부 교수들이 공무 외적인 해외여행을 떠나 학생과 학부모, 국민들 허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공무 외 해외출장(자율연수) 또는 개인여행 등은 모두 190건이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49건 △전북대 23건 △경북대 22건 △충남대 19건 △인천대 11건 △충북대 11건 △창원대 11건 순이다. 충북지역 국·공립대 전체로 보면 충북대가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교통대 4건, 한국교원대 3건, 청주교육대 1건 등이다. 이들은 모두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도 해외여행을 감행했다. 심지어 학기 중에도 공무 외의 목적으로 해외를 다녀온 교수도 있다. 배 의원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래 전 국민은 '코로나 블루'가 생길 정도였고, 대부분의 기업들도 경제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침에도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릴 만큼 엄중한 시기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공립 대학 일부 교수들이 공무가 아닌 개인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을 국민들이 좋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대학교수들의 이번 행위는 일종의 일탈(逸脫)이다. 향원(鄕原)과 몰염치(沒廉恥)란 단어가 동시에 떠오른다. 향원은 공자가 논어에서 처음 한 말이다. 이 단어에 대한 맹자의 정리가 단호하다. '향원은 행실은 염치가 있고 고결한 것처럼 보여 뭇 사람들이 그를 환호하지만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선비의 본분인 사회정의 실현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사이비 지식인이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이기주의와 언행불일치, 독선주의자다. 덧붙이면 도덕을 파괴하는 사람이다. 향원은 논에 있는 피와 같은 존재로도 비유된다. 피는 벼와 매우 비슷하게 생긴 잡초다. 노련한 농부가 아니라면 열매를 맺을 때까지 구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피는 벼의 성장을 방해한다. 향원도 사이비 지식인으로서 사회에 큰 해를 끼친다. 대학교수는 사회 지성의 모범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 보인 일부 대학교수들의 행태는 한없이 몰염치 했다. 염치는 청렴할 염(廉)과 부끄러울 치(恥)가 합쳐진 말이다. 국립국어원은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정의했다. 일반적으로 남에게 신세를 지거나 폐를 끼치거나 할 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상태를 말한다.·염치의 반대말로 파렴치(破廉恥)나 몰염치가 쓰이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듣는 걸 부끄러워한다. 그런데 대학교수들의 몰염치가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물론 한 두 번이 아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신이 하면 로맨스인 꼴이다.

염치와 몰염치는 딱 한 끗 차이다. 양심이 있고 없고에서 나온다. 지난해 연말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아시타비(我是他非)다. '나는 옳고, 다른 이는 틀리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번 대학교수들의 행위는 결코 옳아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행한 일로 여기기도 어렵다. 세상에 드러나는 자기의 언행을 통해 평가받으라는 '감어인(鑒於人)'의 교훈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그저 자기만은 특권을 누려도 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일탈일 뿐이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란 말이 있다. "스스로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하고,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하라"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번에 일부 대학교수들은 남에게는 서리처럼 엄했지만 자신에겐 봄바람처럼 부드러웠다. '대인추상 지기춘풍'이었다. 한없이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크게 반성해야 한다. 그게 사회 대표 지성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