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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장마철 빗길, '감속 운전'이 최선

25일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서 빗길 체험
시속 40㎞일 때 빗길 제동거리 3배 길어
빗길 곡선주행 더 위험…시속 40㎞ 시 도로 이탈
전문가 "감속 운행 가장 중요, 타이어 점검도 필요"

  • 웹출고시간2021.06.27 19:15:43
  • 최종수정2021.06.27 19:15:43

지난 25일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내 차제제어코스에서 빗길 차량 미끄러짐 체험이 이뤄지고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빗길 미끄럼주의, 감속운행, 절대감속'

운전자라면 비 오는 날 도로 전광판을 통해 한 번쯤은 봤을 문구다.

하지만 빗길 감속 운전의 사고 예방 효과와 과속 운전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25일 취재진은 장마철을 앞두고 올바른 빗길 운전법을 배우고자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와 함께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를 찾았다.

이날 취재진은 센터에 있는 14개 교육시설 가운데 빗길 운전을 체험할 수 있는 '차제제어코스'와 '곡선제동코스'를 경험했다.

차제제어코스는 실제 빗길과 같은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아스팔트 노면 대비 마찰력이 낮은 대리석 바닥 위에 물이 뿌려진 구간이다.

먼저 코스 옆 아스팔트 도로에서 시속 40㎞로 달리던 중 급제동을 하자 9m가량 이동한 뒤 차량이 완전히 멈췄다.

반면 빗길에서는 같은 속도 일 때 차량이 30m가량 미끄러졌다.

빗길 제동거리가 일반 도로보다 3배 넘게 길었던 셈이다.

시속 60㎞로 빗길을 달렸을 때는 차량이 100m 가까이 밀려난 뒤에야 제동에 성공했다.

주행속도가 1.5배 증가했을 뿐인데 제동거리는 3배 넘게 길어진 것이다.

만약 고속도로를 달리듯 시속 100㎞가 넘는 속도였다면, 급제동 시 얼마나 먼 거리가 필요할 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이어 빗길 미끄러짐 현상을 체험했다.

차량이 시속 40㎞ 속도로 차제제어 코스에 진입하자 바닥에 설치된 특수 장치가 뒷바퀴를 오른쪽으로 밀어 차량이 회전하는 스핀(Spin)현상을 일으켰다.

차량이 좌우로 마구 흔들렸으나 앞서 전문가에게 배운 대로 차량의 이동방향과 반대로 핸들을 요리조리 돌리자 금세 조종능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속 60㎞일 때는 차량 자세를 제어할 수 없었다.

실제 도로에서 같은 상황을 겪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것이 자명했다.

곡선제동코스에서는 빗길 곡선주행의 위험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 25일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내 곡선제동코스에서 빗길 차량 미끄러짐 체험이 이뤄지고 있다.

ⓒ 신민수기자
일반적인 아스팔트 곡선 도로에서 시속 80㎞로 무난히 달리던 차량이 물이 뿌려진 대리석 바닥에서는 그보다 훨씬 느린 시속 40㎞인 데도 도로를 이탈했다.

이어 시속 30㎞ 이하로 속도를 낮추자 비로소 빗길 곡선 구간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하승우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연구교수가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내 차제제어코스에서 타이어 배수능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신민수기자

ⓒ 신민수기자
빗길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감속운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 이날 함께 코스를 돈 하승우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연구교수는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평소보다 빗길은 20%, 눈길은 50% 정도 속도를 낮춰야 한다"며 "타이어 배수 능력을 높이면 빗길 미끄러짐을 줄일 수 있다. 타이어 교환 주기가 왔다면 장마철 전에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5월) 충북에서 눈과 비로 미끄러운 노면 탓에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2019년 42건 △2020년 60건 △2021년(5월 말 기준) 31건이며, 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232명이 다쳤다.

또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 결과 비 오는 날 교통사고 치사율(1.6%)이 맑은 날(2.2%)보다 37.5% 높았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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