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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공예는 마음의 안식처… 전시회 열고 싶어"

청각장애인 임현묵씨, 종이공예로 알코올 의존증 극복
3년 전 치료 프로그램서 습득… "의사소통 안돼 눈치껏 배워"
작은 작품 2~3주·큰 것은 한달 이상… "고마운 사람 등에 전달"

  • 웹출고시간2021.06.13 16:12:00
  • 최종수정2021.06.13 17:41:31

임현묵씨가 종이작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충북일보] "종이작품은 마음의 안식처다. 기회가 된다면 전시회를 열고 싶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사는 청각장애인 임현묵(50)씨는 종이공예를 통해 알코올 의존증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 살아가고 있다.

임씨는 최근 한 달 걸려 만든 종이작품 하나를 내수읍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시청각 장애인용 TV 보급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받은데 대한 감사함의 표시다.

남다른 손재주를 가진 임씨가 만든 항아리 형태의 종이작품은 예술품과 견줄만 하다.

임씨가 '종이예술품'을 만드는 데 장애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임현묵씨가 만든 종이작품

ⓒ 임영은기자
임씨는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특수학교인 대전원명학교에 다니다가 충주 성심학교로 옮겼다. 하지만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그만뒀다.

학교를 다니지 않고 서울로 무작정 올라갔다. 이후 서울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쇠나 플라스틱을 기계로 찍어내는 일을 했다.

임씨는 청각장애인으로 비장애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없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도 없어 살아오면서 외로움을 겪었다. 임씨는 서울에서 30대 초반까지 12년 동안 근무하면서 술에 의존하게 됐다.

종이공예로 알코올 의존증을 극복한 청각장애인 임현묵씨가 종이작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임씨는 "직장생활뿐 아니라 비장애인들과의 소통도 안돼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술을 마시게 됐다"며 "이후 계속 마시게 되면서 술이 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있을 때 결혼도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돈을 목적으로 접근한 여성으로부터 상처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2008년 청주에 내려와 정착했다. 청주에 내려온 후에도 알코올에 계속 의존하는 삶을 살아 동네에서 '유명인사'였다.

3년 전 청주의료원에서 3개월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알코올 의존증을 스스로 극복,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병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종이공예 교육을 받으면서 '종이만들기'라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됐다.

배구공 정도 크기의 작은 작품은 2~3주에 한 개를 만들 수 있다. 그보다 큰 작품은 최소 한 달 이상 걸린다.

임씨는 "병원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에 있다보니 답답하고 청각장애를 갖고 있어 다른 사람들과 소통의 한계가 있었다"며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종이만들기 취미를 갖게 됐다. 의사소통이 어려워 오직 강사가 하는 것을 보고 눈치껏 따라하면서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이공예를 배우던 초반에는 퇴원한 후 종이작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돈을 주고 종이작품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생업으로 삼는 것을 포기했다. 이제는 취미로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현묵씨가 만든 종이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임씨는 미래를 위한 작은 소망을 갖고 있었다.

임씨는 "작은 작품은 사람들과 나눠 갖고, 큰 작품은 팔거나 전시회를 열고 싶다"며 "현재 집에 있는 작품은 50개 정도다. 나눠드린 것은 워낙 많아 몇 개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원하면 주거나 감사함의 표시로 드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위에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만나도 소통이 안돼 개인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이 시간을 활용해 계속 종이작품을 만들 생각"이라고 답했다.

/임영은기자 dud79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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