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2.16 19:18: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용하던 충북 제천 시골 마을이 난리다. 석면 공포 때문이다. 지금쯤이면 마을회관 등에 옹기종기 모여 윷놀이와 자식들 살아가는 이야기로 정담을 나눌 시기다. 절기상으로도 여느 때처럼 농사일을 다 끝내고 비교적 한가할 때다. 그런데 제천시 수산면 일대 마을 주민들은 그렇지 못하다. 석면 공포로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빛이 좋지 않다.

***심리적 불안감 상상 초월

충남 홍성·보령 주민들의 석면관련 질환 집단발병 사실이 드러난 것은 지난달이다. 이번에는 충북 수산면 일대에서 석면관련 환자 2명이 확인됐다. 토양분석결과도 8개 지역 중 4곳에서 토양에 백석면과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섞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조용한 시한폭탄' '죽음의 먼지' '침묵의 살인자' 등으로 불린다. 종류로는 백석면과 청석면 등 6종이 있다.

길고 가느다란 섬유조직으로 돼 있다. 공기 중에 먼지 등의 형태로 떠다닌다. 인체에 들어오면 폐에 박혀 빠져나가지 않는다. 잠복기는 10~30년이다. 석면폐증, 악성중피종, 폐암 등을 유발한다.

언론 보도 이후 그동안 잠재돼 있던 불안감이 일순간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너도 나도 피해자가 아닐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심리적 불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제천 수산면 지역 석면광산은 보령·홍성·청양지역과 마찬가지로 일제 때부터 운영됐다. 광복이후에도 한 동안 운영됐다. 1980년대 초까지 산업화에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일제시기를 거치면서 산업화 시기까지 대한민국엔 일자리가 부족했다. 수산면 사람들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나라 전체 상황이 그랬다. 석면광산에서 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여기서 번 돈으로 자식 공부도 시켰다. 생계도 꾸렸다.

그런 석면광산이 문을 닫았다. 당연히 일거리도 없어졌다. 생계도 어려워졌다. 남은 것은 원인 모르게 나빠진 건강뿐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석면이 주는 폐해를 지금까지도 몰랐다. 그저 언론에서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다고 믿을 뿐이다.

그런데 더 불행한 일은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언론에서 심각하게 떠들자 역학조사를 하는 정도로 끝났다. 물론 정치권의 특위활동이 있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끝났다. 충남지역에 비해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뭔가 잘못됐다. 석면관련 환자가 2명이나 확인됐다. 적절한 보상과 대책이 필요하다. 이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오염된 지역이 있으면 하루빨리 원상회복 시켜주기만 요구할 뿐이다. 피해들에겐 시급한 치료와 합당한 보상을 바라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 제천지역 석면광산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지금 대부분 고령자다. 자식과 국가를 위해 한 평생을 보냈다. 결코 틀리지 않는 말이다. 어물쩍 넘어가면 이 곳 사람들이 너무 억울하다.

충북도와 제천시 등 지자체부터 얼른 나서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 그리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추진계획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지금의 막연한 심리적 불안감을 걷어낼 수 있다.

제천 사람들이 딴 지역 사람들인가. 아니다. 사랑하는 충북도민들이다. 충북도와 제천시가 먼저 나선다고 흉볼 사람 아무도 없다. 먼저 나서는 적극적 자세가 중요하다. 그게 신뢰의 원천이다.

***독수독과의 이치와 같다

지금 정부나 지자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확고한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사태의 심각성과 주민 건강의 중요성을 감안, 전담기구 설치가 절실하다. 피해주민이 있다면 적절한 보상 작업 또한 병행해야 한다.

수질과 토양, 공기 등 생태복원 역시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 땅과 자연은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다. 그 후손들이 대대손손 살아야 할 소중한 자양분이다. 실수가 없어야 함은 너무 당연하다.

별다른 피해 없이 장수하며 살아왔다는 주장도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그러나 실증적 증거와 증명이 필요하다. 독이 든 나무의 열매에는 독이 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 이치다. 만사 튼튼하게 준비해서 나쁠 게 없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