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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힘들 때 손 내밀고 기쁠 때 함께 웃는 동행자"

원종연 충북적십자 청나봉사회원, 23년간 어려운 가정 도와
희귀난치병 투병 아동·다문화가정 등과 결연 맺고 10년 넘게 지원
"가정의 달 맞아 어려운 이웃의 가족 돼 달라" 당부
지난 14일 가족정책 유공 정부포상서 국무총리 표창 수상

  • 웹출고시간2021.05.16 19:28:40
  • 최종수정2021.05.16 19:28:40
[충북일보] 가족은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일컫는다.

따라서 그 수가 네댓 명을 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원종연(62·사진)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청나봉사회 회원은 자신의 가족이 셀 수 없이 많다고 자부했다.

원씨는 지난 1997년 11월 5일 청나봉사회에 들어가 현재까지 23년여 간 지역사회 내 취약가정을 돌보고 있다.

봉사회 입회 전 학교에서 집단 상담가로 활동한 원씨는 가정환경이 불우한 청소년들과 자연히 만나게 됐다.

이들을 돕기로 한 원씨는 특수학교를 찾아 장애 학생들을 돕고 청소년 대상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봉사를 시작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청나봉사회 회원들이 13일 청주 성안길에서 헌혈 참여 독려 캠페인을 하고 있다.

ⓒ 신민수기자
그러던 중 다양한 문제로 가정이 파괴되거나, 반대로 좋지 않은 가정환경 탓에 삶이 불행해지는 사례를 접하면서 가정이라는 울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원씨가 어려운 이웃들의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다.

원씨는 △희귀난치병 투병 아동 △가정폭력피해 아동 △슈퍼결핵 환자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북한 이주민 가정 △홀몸 노인 △장애인 복지시설(청주꽃동네) 등과 결연을 맺고, 많게는 17년 넘게 이들과 함께 했다.

실례로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매주 1회 이상 희귀난치병의 일종인 미토콘드리아 근병증을 앓고 있는 아동의 가정을 찾아 정서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모금활동을 통해 경제적 도움도 줬다.

2010년부터는 다문화(캄보디아)가정 1곳과 결연을 맺고 이주 여성의 친정어머니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외에도 재난피해 가정을 수시로 돕거나 국제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3년여 동안 그가 해온 봉사시간을 모두 더하면, 공식적인 것만 해도 1만8천480시간에 이른다.

원씨는 "본래 가족인 남편과 아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이 모든 일들이 가능했다"며 "내 가정이 바로 섰기에 다른 가정을 도울 수 있었다. 가정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만난 원씨는 청주 성안길에서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가족은 동행자다. 힘들 때 손을 내 밀고 기쁠 때 함께 웃는 사람이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의 가족이 돼 줄 수 있는 도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가족이 주는 작은 희망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당부했다.

원씨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1년 가정의 달 기념 가족정책 유공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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