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1.19 18:32: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취재 기자들에게 특종(特種)과 낙종(落種)은 불가분의 관계다. 특종의 그늘에는 늘 낙종이 있다. 한 기자에게 특종은 다른 기자에게 낙종이다. 그래서 종종 특종에 눈이 멀어 동업자 의식을 저버리는 기자들도 있다. 특종의 영광보다 더한 낙종의 괴로움 때문이다. 십 수 년 전 경찰 보도 자료를 통째로 들고 달아났던 옛 동료기자의 심정도 그랬을 것이다.

***기사 경쟁이 질을 높인다

특종과 낙종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기자는 사건·사고를 주로 다루는 경찰 출입기자들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는 식의 말이 가장 많이 떠도는 곳도 이곳이다. 그래서 출입기자들 사이에 경쟁심도 가장 강하다.

소문은 무언가 있을 거라는 호기심을 유발한다. 여기서 기자들의 취재본능은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 특종 기사들의 단서는 떠도는 말, 즉 소문에 근거할 때가 많다. 소문을 잘 다루는 기자가 특종을 터트릴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소문은 잘 다루면 기자에게 특종의 원천이 된다. 하지만 누군가의 음모나 계략에 이용될 소지 역시 높다. 그동안 자신이 쌓아 놓은 신뢰를 무너트릴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잃을 것 다 잃고 조직에서 추방당할 수 있다.

취재현장을 뛰다 보면 솔깃한 소문에 귀 기울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솔깃할수록 사실 가능성이 낮다. 혹은 사실 확인조차 어려울 때가 많다. 한 마디로 '발품' 팔다 말기 쉽다. 그래도 기자들에겐 거부할 수 없는 유혹임에 틀림없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겠냐"고 하면서도 소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게 기자들의 생리다. 그 과정에서 종종 특종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상식 수준에서 접근하는 기자에게 특종은 영원히 없다는 게 기자사회에 일반화된 정설이다.

특종을 향한 기자들의 집념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만큼 강렬하다. 특종 기사를 잡았을 때는 온몸의 털이 바짝 곤두서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다음날 기사가 활자화 될 때까지 긴장 상태다.

특종은 눈에 잘 띠지 않는다. 관심과 호기심이 있는 기자에게만 보인다. 기자는 기본적으로 취재 현장을 바쁘게 뛰어다닌다. 하지만 '별 것' 한 건 건지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부지런한데 낙종을 물 먹듯 하는 기자들도 있다.

특종 기자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 순간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면 기사거리를 볼 수 없다. 꼭꼭 숨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운 좋은 경우도 있다. 기자실에서 혼자 있다가 사건 연락이나 제보를 받아 특종을 하는 예가 대표적이다.

총론적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두자.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 보자. 과연 지금 충북 기자사회에 특종과 낙종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자들이 얼마나 될까. 혹시 '샐러리맨화'한 것은 아닌가. 열악한 근무 환경을 핑계로 본분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가.

매일매일 생산되는 기사의 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자신이 생산하는 기사가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지.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사회엔 어떤 용기와 희망을 줬는지. 특종은 몇 건 했는지. 낙종은 몇 번이나 경험했는지. 오보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졌는지. 심각하게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

언론사간 과도한 기사 경쟁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사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독자 알 권리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래서 긍정적이다.

***기자의 숙명은 특종이다

특종을 단순하게 말하면 다른 매체들이 그 날짜에 쓰지 못해 할 수 없이 다음 날 쓰게 만든 기사다. 물론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이런 구분은 이제 한물갔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주워 맞춘 기사는 그저 짜깁기 기사일 뿐이다. 확대·축소를 통해 재생산된 열정 없는 기사다. 물론 잘만하면 원문보다 더 훌륭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매끄러워도 기자의 열정이 없어 좋은 기사라고 할 수 없다.

얻어 쓴 기사가 더 훌륭한 기사가 된다는 속설도 있다. 풀(Pool) 기사가 더 양질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그러나 기자의 숙명은 특종이다. 내용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일 수밖에 없다. 충북기자들이여, 오늘 특종을 하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