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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주시 신촌2교차로 책임론 대두

도-문제 알고도 개선 못해
시-여론 파악 전혀 안 해
주민들 비난 화살 정조준

  • 웹출고시간2019.11.28 21:06:28
  • 최종수정2019.11.28 21:06:28
[충북일보 박재원기자] 충북도와 청주시가 정체·사고위험으로 '무개념 도로'로 불리는 세종~청주공항 연결도로의 책임 소재에서 자유롭지 못할 분위기다. <27·28일자 1·3면>

사업 주체는 물론 문제를 인식하고도 개선하지 못한 이시종 지사와 지역 민심을 전달하지 않은 한범덕 시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지난 21일 개통한 세종~청주공항 연결도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2015년 1월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기존 세종~오송역을 오가는 세종오송로 오송1교에서 미호천을 따라 옥산면 신촌리 지방도 508호선을 연결한 4.7㎞의 4차로 신설 도로다.

이 구간을 개설하면서 연결 지점에는 오송1교차로와 신촌2교차로를 신설했다. 사업비는 총 1천427억 원이 투입됐고, 모두 행복청이 부담했다.

시민들이 공분하는 구간은 신촌2교차로다.

이 교차로를 만들면서 멀쩡한 오송생명과학단지~옥산·오창 왕복 4차로를 1개 차로씩 없애 축소했고, 여기에 교차로 고가에는 기형적인 직각 좌회전 구간도 만들었다.

오송과학단지 주민들이 옥산·오창 방면으로 이동하려면 이 직각 좌회전 구간을 거쳐 지방도 508호선에 합류해야 해 정체는 물론 사고 위험까지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체·사고위험성을 충북도에서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도는 2014년 5월 행복청에 이 구간 공사를 허가하는 '비도로관리청 도로공사 시행허가'를 했고, 이 과정에서 도로 선형과 교차로 형태 등 사업 전반을 파악했다.

당시 허가 때는 행복청이 한 이 구간 설계가 적절할 수 있었다.

그러나 5년이 흐른 현재에는 오송 인구유입과 지방도 508호선 교통량 증가 등 여건이 많이 변했다.

도는 이 같은 문제를 알고 행복청에 개선을 요구했으나 설계 변경으로 이어지게 하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도로가 완공되자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그냥 '도로사용개시공고'를 내줬다. 신촌2교차로 설치에 따른 악영향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묵인한 셈이다.

도 관계자는 "전임자들이 이 문제를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든 것은 행복청에서 했다. 오래전에 있던 일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업허가와 도로사용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 책임을 행복청에 떠넘기는 모양새다.

청주시도 마찬가지다. 사전 영향 분석으로 주민들이 입을 피해를 예견해 민의를 대변 못한 책임이 적지 않다.

시는 오송과학단지 발전을 위해 '오송전략팀' 전담부서까지 만들어 놓고 도로 개설과 관련한 주민 여론은 전혀 파악하지 않았다. 도로를 만든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도로 개설에 따른 주민 영향은 관심도 없었다.

청주시 예산 한푼 안 들이고 행복청에서 도로를 뚫어준다고 하니 마냥 좋다고 손 놓고 있던 것밖에 되질 않는다.

주민들 사이에서 '청주에 사는 게 부끄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도로 개통으로 이제 오송1교차로~신촌2교차 구간의 관리권은 충북도로 넘어왔다.

행복청에선 공사개시·사용승인을 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한다고 되받아칠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 도로는 민심도 잃고, 예산까지 써가며 충북과 청주에서 개선해야 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뒷북 행정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오송 한 주민은 "도지사, 시장, 시의원, 국회의원 모두 무능함의 결과"라며 "졸속 행정으로 빚어진 이 기이한 도로는 즉시 재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박재원기자 ppjjww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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