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검은 연기 속에 빛난 '경찰관의 헌신'

흥덕서 복대지구대 이종현 순경
야간 근무 마친 뒤 화재 현장 목격
불 난 13층서 또다른 집 가족 구해

  • 웹출고시간2019.10.10 21:08:02
  • 최종수정2019.10.10 21:08:02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아이들이 크면 직접 찾아뵐 생각입니다."

지난 9월 24일 오전 10시13분께. 청주시 상당구의 한 15층짜리 아파트 13층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대부분 입주민이 출근한 오전 시간대여서 집 안에 머물던 주민들은 화재 사실을 알아채기 어려웠다.

그 순간 경찰 제복을 입은 남성이 아파트로 뛰어 들어갔다.

단숨에 불이 난 13층까지 올라간 이 남성은 청주흥덕경찰서 복대지구대에 근무하는 이종현(29·사진) 순경이었다.

당시 지구대 야간 근무를 마치고 흥덕경찰서에서 아침 교육까지 받아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퇴근하던 이 순경이 아파트 화재를 목격하고 발걸음을 돌린 것이다.

그는 불이 난 집 문을 두드려봤지만, 이미 출근한 탓에 집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다.

주위를 둘러본 이 순경은 맞은편 집 앞에 놓인 유모차를 보고 곧바로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고 나온 주민은 두 아이의 엄마였다.

주민 A(여)씨는 "한 남성이 문을 부실 것처럼 두드리면서 불이 났다길래 문을 열었는데 앞집 문 사이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라며 "두 아이가 집 안에 있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순경은 A씨에게 아이가 있냐고 묻고 난 뒤 '있다'고 하자 A씨의 16개월 된 첫째 아이를 안았다.

이종현 순경이 구조 활동을 펼친 당시 불이 난 아파트 화재 현장.

그는 A씨가 둘째 아이를 안고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확인한 뒤 뒤이어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혹시 집에 남아 있을 주민들의 대피를 위해 13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층마다 불이 난 사실을 끊임없이 알렸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5분 만에 진화됐지만, 이 순경의 용기가 없었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A씨는 "계단을 내려오는 중간 속도가 느려질 때도 먼저 내려가지 않고,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오히려 힘을 줬다"라며 "다 내려오고 난 뒤에야 소방관이 아니라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희생정신으로 맨몸으로 올라온 경찰관에게 정말 감사했다"라며 "직접 찾아 아이들에게 '이 분이 구해주신 분'이라고 소개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순경은 앞서 지난 6월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오피스텔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여성을 구하기도 했다.

이종현 순경은 "화재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지만, 처음 신고받은 느낌이 들어 현장으로 달려갔다"라며 "사람들이 불이 난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아 직접 아파트 내부로 들어갔다. 국민 생명을 지키는 것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한 일"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