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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화

고명재활의학과 원장

우리 몸의 구성 성분 중에는 결체 조직이라는 것이 있다. 성상이 다른 구조물을 서로 결합하여 분리되지 않도록 체결하는 역할을 한다. 힘줄과 인대가 바로 인체의 대표적 결체조직에 속한다. 힘줄은 근육과 뼈를 연결하고,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구조물을 단단히 붙들어 매는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어느 정도의 움직임을 허용하면서 근골격계 특히 관절 가동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서로 분리가 되지 못하게 하는 '안정성'과 맞닿은 두 조직에 일정 부분 움직임을 허용하는 힘줄과 인대의 '동력학적 물성'은 콜라겐 섬유소의 분자 수준에서의 배열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며, 오랜 기간 우리 인류가 움직이며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체득(體得)한 진화론적 자연선택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런 결체조직의 특정 부분에 작은 외력이 누적되거나, 순간적이면서도 강력한 부하가 걸리게 되면 콜라겐 섬유소의 규칙적인 배열에 변화가 나타나고 결체조직으로서의 제 기능을 수행하는 데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심한 경우 힘줄이나 인대의 파열이 발생하기도 하고, 때로는 구조·기능적으로 취약한 조직 주변이 부어오르고 주변 피부조직까지 붉은색을 띠며 통증과 압통이 생기는 이차적 염증 소견이 결체조직 주위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듯 힘줄과 뼈, 인대와 뼈가 서로 맞닿는 부분을 '부착부(Enthesis)'라고 하고, 위와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부착부 주변 염증과 콜라겐 배열의 비정상적 변화에 따른 병적 상태를 임상적으로 '부착부병증(Enthesopathy)'이라 진단한다.

대표적인 부착부병증으로 '족저근막염'이 있는데 발바닥 뒤꿈치와 하부 발가락 관절 사이에 넓게 펼쳐진 두껍고 강한 섬유띠인 족저근막 주변에 발생한 염증을 말한다. 특히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착용한 채 장시간 보행을 지속하거나 갱년기 여성에서 호르몬 변화에 따른 발바닥 지방 패드 위축의 결과로 호발한다. 이는 전술한 결체조직의 특정 부분에 작은 외력의 반복적 노출에 의해 발생하는 부착부병증의 전형적인 예다.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대부분 아침 기상 직후 떼는 몇 발짝에서의 극심한 통증이 보행을 지속하면서 조금씩 줄어드는 증상의 특징적인 패턴을 보이는데, 조기에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하게 되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게 되는 '고질병'이 되기도 하니 체중을 실을 때 나타나는 경미한 발바닥 통증을 간과해서는 아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순간적인 힘의 과부하(過負荷)에 따른 결체조직의 길이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염좌와 긴장이 있는데, '염좌'는 인대 조직에 과도한 신전력이 작용하여 콜라겐 섬유의 배열이 변화하고 이로 인해 이차적 염증 및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고 '긴장'은 근육-힘줄 주변에 유사한 원인에 의하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흔히 '보행 중에 발목을 접질렸다' 혹은 '삐었다'라고 하는 것이 발목 외측 복사에 부착하는 인대 3총사(전거비인대, 종비인대, 후거비인대)에 발생한 염좌 손상을 일컫는다.

전술한 질환뿐만 아니라 어깨 회전근개증후군, 무릎 십자인대 손상, 테니스엘보 등 대부분의 부착부병증은 완전 파열처럼 중증 손상이 아닌 이상 프롤로치료(Prolotherapy 강화치료)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오랜 기간 방치하는 경우에는 이들이 연결하는 구조물의 유격(裕隔)으로 인하여 결국 얻지 않아도 될 이차적인 퇴행성관절염이나 인대 손상 악화 등 심각한 후유증상이 병발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5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름다운 꽃과 가슴 설레는 신록, 풍성한 제철 먹거리와 함께하는 즐거운 축제들이 전국각지에서 우리를 부른다. 자연과 어우러져 멋진 시간을 보내느라 정작 우리 몸의 부착부에 과부하가 걸리지는 않았는지 한 번쯤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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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