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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은 문 없는 집에 입구·출구 만드는 일"

함기석 시인 비평집 출간
'21세기 한국시의 지형도'

  • 웹출고시간2018.12.18 17:43:16
  • 최종수정2018.12.18 20:08:36

저자 함기석

[충북일보] 함기석 시인의 첫 번째 비평집 '21세기 한국시의 지형도'가 출판그룹 파란에서 발간됐다.

함 시인은 1966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국어 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 공원', '오렌지 기하학' ,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가 있으며 동시집으로 '숫자벌레', '아무래도 이상해' 등이 있다. 이외 시론집으로 '고독한 대화'가 있으며 박인환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애지문학상, 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21세기 한국시의 지형도'에서 작가는 한국시가 다다른 최고의 전위들을 한 발짝씩 더 밀어붙이고 있다. 그곳은 비평이 멈추었던 지점이며, 시가 주저했던 자리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곳은 한국시의 현장에서 비롯되었으며 또한 한국시의 현장을 지향한다.

함 시인은 유행하는 담론에 어깨를 기대거나, 철학 혹은 정치 사회학으로부터 어떤 문장도 빌리지 않는다. 그가 참조한 영역은 차라리 수학과 물리학인데 이 또한 오직 시를 읽기 위해서일 뿐이다.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현장 비평가다. 그는 말한다. "어느 때보다 시인들 자신의 내파(內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시는 문 없는 집과 같다. 비평의 임무 중 하나는 그 문 없는 집에 입구와 출구를 만드는 일이고 집이 속한 주소를 바꾸는 일이다. 그러나 새로운 번지수가 부여될 때 열린 시는 본능적으로 그 속함을 거부하려는 반발성을 드러내며 다른 장소, 다른 세계, 다른 상상 공간으로 달아난다"

그리고 또 이렇게도 적는다. "역사는 진보하지도 않고 실천하는 자의 편에 서지도 않는다. 그러나 실천하는 자들의 행위는 아름답고 거룩하고 숭고하다. 예술적 창조 또한 마찬가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창조자는 자신의 불가능을 창조해 내는 자이고, 다시 그것을 파괴해 또 다른 불가능에 도전하는 자들이다. 몇 달 동안 많은 문예지의 시들을 살펴보며 우리 시단 전체가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심장에 총을 발사하는 심정으로 자기의 시를 되돌아보고 시적 변혁을 위해 실천할 때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심장에 총을 발사하는 심정이 곧 사랑'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비평 쓰기는 '사랑의 이행인 셈'이라고 말한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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