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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도시재생 기획 시리즈…(1) 일본 도쿄 모범 사례

주민 주도 '마을 만들기'로 최고 주거지 된 세타가야 구
옛 건물 계속 쓰는 도쿄역, 흔적 없이 부숴버린 조치원역
세종시,도시재생 위한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3년째 추진

  • 웹출고시간2017.06.07 17:48:08
  • 최종수정2017.06.07 19:14:09

일본 도쿄의 대표적 도시재생 지역인 '오다이바(お台場)'의 한 건물 모습. 식물로 녹화가 잘 돼 있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문재인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Urban Regeneration New Deal)'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5년간 국비 10조원 등 총 50조원을 들여 전국 500곳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주민,건설업체 등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도시남쪽에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서고 있는 세종시는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도시재생 사업인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에 충북일보는 4회에 걸쳐 세종시와 국내·외 도시재생 사업의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일본 도쿄의 대표적 도시재생 지역인 '하루미(晴海) 트리톤 스퀘어'의 건물 모습. 건물과 건물 사이가 고층에서 연결돼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 최준호기자
◇주민 주도 '마을 만들기' 모범지역 세타가야 구

세종시는 이춘희 시장의 선거 공약에 따라 지난 2014년 7월부터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주민 참여를 촉진시키기 위해 100명 안팎으로 임기 2년의 '조치원발전위원회'도 구성, 2015년부터는 위원들이 참가하는 선진지 벤치마킹(견학)도 매년 1회 실시한다.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東京)와 요코하마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견학에는 기자를 포함한 주민 18명과 세종시청 공무원 등 총 25명이 참가했다.

견학 일정을 매우 빡빡했다. 첫 날 새벽 4시 조치원읍을 출발했고, 둘째와 셋째날 저녁에는 식사가 끝난 뒤 현지에서 세미나도 열렸다. 쇼핑 시간이 없어 기자를 포함한 대다수 참가자는 선물도 제대로 구입하지 못했다.

일본 도쿄의 대표적 도시재생 지역인 '오다이바(お台場)'의 해변공원 모습. 인공으로 만든 공원의 돌과 나무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해발 2.8m, 쓰나미 주의'라고 쓰인 한글 병기(倂記) 안내판도 인상적이다.

ⓒ 최준호기자
첫날 오후에는 도쿄 '하루미(晴海)프로젝트' 지역을 방문했다.

이 가운데 '하루미 트리톤 스퀘어'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도쿄만 8만5천911㎡를 매립,업무·주거·상업·레저시설들이 어우러진 대규모 수변형 복합도시로 개발된 곳이다.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 예능인인 추성훈(42)의 일본 집이 있는 '오다이바(お台場)'는 1800년대에 방어 목적으로 조성된 인공섬이다.

1980년대에 재생사업이 추진되면서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배경으로 쇼핑타운, 대관람차, 후지TV 본사, 박람회장, 레스토랑, 카페, 호텔 등이 들어선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오는 2020년 열릴 도쿄올림픽의 선수촌도 이곳에 들어선다고 한다.

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일대 도시재생 모범 사례 지역을 견학한 세종시 조치원읍 주민과 세종시청 공무원 등 25명이 둘째 날 저녁 호텔 인근 사무실을 빌려 세미나를 열고 있다.

ⓒ 최준호기자
6월 1일 오전 방문한 세타가야(世田谷)구는 주민이 주체가 되고 행정은 뒷받침하는 '마을 만들기' 방식의 세계적 모델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1970년대 고도성장기에 공해와 자연파괴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운동이 심해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주민과 행정기관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다 70년대 후반 들어 주민과 행정기관 간의 타협을 거쳐 마을 만들기 사업이 본격화됐다.

구청 측이 세계적 명산인 후지산의 조망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건물을 짓도록 하고, 주민들의 건의를 받아 '지역풍경자산 지도'를 만드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 결과 도쿄도 내 23개 특별구 중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떠올랐다. 현재 인구가 87만여명으로 전체 구 가운데 가장 많다.

한편 도시재생으로 건립된 일본의 대형건물은 사무용 건물도 대부분 1층에 상가가 있고, 건물벽 녹화가 잘 돼 있는 점이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

도시 재생의 세계적 모범 사례 지역으로 꼽히는 일본 도쿄역 모습. 지은 지 100년이 넘은 역사가 그대로 보존되면서 인근에는 고층건물이 들어서 있다.

ⓒ 최준호기자
◇옛 역사 보존된 도쿄역, 사라진 조치원역

철도망이 잘 발달된 일본에서는 역세권 개발도 모범적으로 이뤄진 곳이 많다.

대표적인 역은 6월 1일 오후 방문한 도쿄역이다. 도쿄역은 역사(歷史)로 보면 서울역은 물론 세종시 조치원역과도 별 차이가 없다.

역사(驛舍) 준공 시기는 도쿄역이 1914년,서울역(구역사)이 1925년,조치원역(구역사)은 1923년이다.

하지만 도쿄역은 증축만 했을 뿐 당초 역사를 그대로 쓰고 있다. 단지 인근 지역에는 2000년대초 마루노우치(丸の內) 개발과 연계된 재생 사업을 통해 고층건물들이 속속 들어섰다.

1999년 준공된 현 조치원역사 모습. 푸른색 바탕의 건물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게 "생뚱맞다"는 지적도 많이 나온다. 도쿄역과 달리 1923년 건립된 구 역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최준호기자
그 결과 도쿄역은 사무실,쇼핑가, 호텔, 휴게시설 등 시민이나 관광객들을 만족시킬 만한 요소를 골고루 갖춘 '도시의 허브(중심지)가 됐다. 역 인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숙자나 집회 장면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세계 최고 도시 중심부에서 '현대'와 '과거' 건물이 조화롭게 공존한다.

일제 강점기인 1923년 4월 1일 준공된 구 조치원역사 모습(아래). 1999년 새 역사가 준공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세종문화원
반면 조치원역은 1999년 현재의 새 역사가 준공되면서 당초 역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시민들 사이에서 푸른색 바탕의 현 역사는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게 "생뚱맞다"는 지적도 많이 나온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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