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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2.22 17:53:32
  • 최종수정2017.02.22 17:53:32

김상해

충청대 경찰행정과 교수

모처럼 겨울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겨울 추위로 지구 온난화라는 얘기도 자취를 감추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가끔 눈도 왔습니다. 어렸을적 허벅지까지 차오른 눈과 함께 뒹굴었던 기억도 떠 올리곤 했습니다. 이렇듯 자연은 그 본성을 잃지 않아 참 좋습니다. 조금 아니면 더, 늦게 아니면 먼저의 차이는 있지만, 자연은 언제나 자연스럽습니다.

계절마다 다 본연의 멋이 있지만, 겨울은 참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욕심도 미련도 다 떨쳐버린 모습이 담백 솔직합니다. 마음을 비워 순수한 영혼만 남깁니다. 그 위에 피어나는 새하얀 눈꽃은 차라리 찬란합니다. 백색, 가장 강한 색조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산행하는 즐거움 또한 무엇에 비하랴. 깊은 잠을 자는 겨울산과 마주하는 시간. 며칠째 내린 눈과 강추위에 숲은 몸살을 앓는 듯합니다. 쓰러지지 않고 얼어죽지 않고, 이 겨울을 이겨내야 합니다. 고난과 역경이 있어 삶이 빛나듯이 겨울이 있어 숲에 애정이 더 합니다.

겨울의 멋, 오릇함만 하랴. 정신을 번쩍 번쩍 들게 하는 추위와 모진 바람. 두한족열의 건강비법이 제격입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마음의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는 시간. 그 덕에 우리는 본연의 사명과 신성한 책임을 곧추 세워봅니다. 그런 맑은 정신으로 삶의 원리를 돌아봅니다.

전대미문의 헌정유린과 국정농단 사태. 보수 10년이 남긴 공화국 위기는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헌법위반 5개, 법률위반 8개로 탄핵심판대에 선 박대통령. 거듭되는 검찰 및 특검수사 무시와 약속파괴는 대통령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양심과 윤리를 갖고 사는 사람인가를 의심해 봅니다. 자신의 파면 여부를 결정할 헌재출석도 정상이라면 적극 출석하여 자기 변호를 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태어나 대한민국 국민임이 이렇게 부끄러울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정치비극의 주역과 부역자들은 반성은커녕 관변단체를 동원하여 탄핵반대 맞불집회를 주도하며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마저 온갖 궤변과 어깃장으로 지연, 무력화하고 있습니다. 공화국 헌정질서를 흔들고 촛불민심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세상만물의 본성이 만들어 낸 순리를 외면하고 무엇을 얻겠단 말인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혹독한 추위는 겨울만의 멋입니다. 지난 겨울이 세상에 던지는 의미도 그 참 본성을 느껴보는데 있습니다. 한편 정치의 멋은 온유함 속 통합입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조화를 꾀하는 것이 정치의 본성이죠. 많은 정치가 차이를 부정하고 자기 패거리만 잔뜩 만들어 불신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3류 소인배나 할 짓입니다. 그것이 작금의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을 초래한 연유입니다. 각종 거짓과 의혹으로 뒤덮힌 정치는 진실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이념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도 도를 넘어 양극화와 헬조선의 신음으로 가득합니다. 모두 정치가 그 본성을 망각했기에 비롯된 비극입니다. 반칙이 양심을 짓밟고, 특권이 상식을 뒤흔들었을 때, 역사는 어떻게 응답했는가. 권력은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지만, 세상 이치는 허물 수 없고, 민심은 짓밟을 수는 없습니다. 일순간 안위는 취할 수 있지만, 도도히 흐르는 정의의 강은 거역할 수 없습니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던가. 광화문에 촛불을 밝히던 그날. 대부분 영하 속 온화한 날씨로 하늘도 도왔던 기억이 납니다. 하늘도 공화국 위기를 걱정하고 국민아픔과 함께 했습니다. 부디 이 엄청난 정치비극으로부터 구체제의 적폐를 도려내고,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겠습니다.

자연은 순환합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 혹독한 추위는 온화한 봄을 재촉하는 법. 그것이 순환원리이며 관성론입니다. 이제 창밖에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겨울이 가고 희망의 봄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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