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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보일러 없는데 연탄 지원 '엉뚱한 후원'

858가구만 연탄보일러 사용, 대부분 기름보일러로 교체
민간단체·기업들 '생색내기용' 연탄만 고집
유류비·난방텐트 지원해줘야

  • 웹출고시간2016.11.23 21:28:15
  • 최종수정2016.11.23 21:59:58

23일 청주시 수암골에 사는 김순자(80) 할머니가 자신의 집에 쌓여있는 연탄을 보며 "현재 연탄보일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푸념하고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연탄이 있어도 못 때. 그래서 쌓아만 두고 있어."

60년 넘게 청주시 수암골을 지키고 있는 김순자(80) 할머니. 갑자기 찾아온 맹추위에 벌써 올 겨울나기를 걱정하고 있다.

김 할머니네 집 한 켠에는 여기저기서 후원해준 연탄 수백장이 쌓여있지만 무용지물이다.

"몸이 아파서 연탄 때는 건 힘들어. 기름보일러도 지금 말썽이라 쓸 수가 없어. 고치려면 또 돈이 들잖아. 하나 있는 전기장판도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안 돼."

그동안 후원되는 연탄을 때며 겨울을 낫던 김 할머니는 몇 해 전부터 연탄을 땔 수 없다고 한다. 연탄은 수시로 갈아줘야 하지만, 고령인 탓에 연탄 교체가 어려워 기름보일러로 바꾼 까닭이다. 정부에서 매년 20만원가량 지원해주는 에너지바우처가 있으나 이 정도로는 한 달 연료비도 감당하지 못한다. 나머지 1~2월은 사실상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야 한다.

김 할머니는 "지금 수암골에도 연탄 때는 집이 거의 없다"며 "연탄을 받아도 힘이 들어 때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고 했다.

영하권의 강추위가 충북을 습격하면서 사회적 취약계층의 안방도 차가워지고 있다. 해마다 민간단체와 기업 등에서 연탄이 지원되나 연탄보일러가 없는 가구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난방에서조차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현재 청주지역에서 난방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대략 3만2천명. 이 중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는 858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23일 청주시 조사에서 확인됐다. 모두 3인 가구라고 가정하더라도 8%밖에 되지 않는 규모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홀몸노인 등 상당수가 1~2인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그 비율은 더 낮아진다.

나머지 취약계층은 등유나 도시가스 등을 난방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가구에 지원되는 난방비는 연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민간단체와 기업들이 시쳇말로 '티'가 나는 연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시민 김상윤(여·40·상당구 수동)씨는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가 많이 줄었는데 기업과 단체들은 연탄 기부만 고집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연탄보다 전기장판 등의 난방용품과 유류비가 더욱 도움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회적 상황을 감안, 충북시민재단 1004클럽 CEO포럼은 지난 21일 난방 소외계층 140가구에 3천200만 원 상당의 난방용 텐트와 바닥용 매트를 전달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정경미 청주시 희망복지지원팀 주무관은 "해가 지날수록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가 계속 줄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장판·온열매트 등 다른 난방용품을 기탁하는 것도 난방 소외계층을 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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