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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우리 마음의 기저에는 음복의 전통, 나눠먹는 전통이 자리하고 있다. 나라님 행차 때도 봉송(封送)이라 해 궁중 음식이 신하와 백성에게 내려졌다. 불교의식을 마치고 불전의 음식을 대중공양으로 먹었다. 주일예배 후 교회에서는 음식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 했던 백성, 그래서 일상의 지혜도 음식과 관련해 일깨우지 않았나 싶다.

감동·이슈 없는 총선 대진표

서두르면 실패한다가 '급히 먹는 밥이 체 한다'로 됐다. '가을 식은 밥이 봄 양식이다'는 있을 때 허비하지 말라, '뒤주 밑이 긁히면 밥맛이 더 난다'는 없어지고 나서 간절하다는 경구다. 그 밥에 그 나물,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말도 있다. 식상(食傷, 食床, 食上) 자체가 되풀이되는 음식(일)이 싫증난다는 뜻이다.

식상해도 또 정치 얘기다.

20대 국회의원총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진표가 완성되려면 아직 한참을 기다려야 할 분위기다.

새누리당에서 친박과 비박간 혈투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야권연대를 놓고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별 선거구도는 안갯속이다.

14일 현재 253개 지역구 가운데 단수후보를 확정한 곳은 새누리당이 69개 지역구, 더불어민주당이 137곳, 국민의당은 67곳에 불과하다.

경선지역은 새누리당 98곳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이 47곳, 국민의당이 17곳을 결정해 놓고 있다.

충북 선거구별 대진표는 대략 잡혔다.

더불어민주당은 7개 선거구의 후보를 확정했다. 나머지 1곳인 청주 흥덕구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도내 8개 선거구 중 흥덕구만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3명으로 압축해 더민주와 마찬가지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청주 상당 정우택, 충주 이종배,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증평·진천·음성 경대수 등 현역의원 4명을 모두 단수 추천했다.

청주 청원 선거구는 김재욱 전 청원군수와 오성균 지역 당협위원장이 공천 티켓을 놓고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청주 흥덕 선거구는 송태영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부원장과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정윤숙(비례) 의원 등 3명으로 압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주 청원 선거구 변재일, 서원 선거구 오제세 등 현역의원을, 상당 선거구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을 각각 단수 공천했다.

도내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제천·단양 선거구는 이후삼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을 단수 공천했다. 단독 공천 신청지역인 남부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에는 이재한 중기중앙회 부회장을, 중부3군(음성·진천·증평)에는 임해종 현 지역위원장을, 충주 선거구에는 윤홍락 변호사를 각각 단수 공천했다. 청주 흥덕 선거구는 도종환(비례) 의원과 정균영 전 당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부의장에 대한 경선을 확정했다.

그럴수록 살피고 투표하자

윤곽 잡힌 총선 대진표를 놓고 보니 시장이 반찬이라는 건지, 감동도 인물도 이슈도 없다. 이리저리 돌려 막기에선 남의 집 울타리를 타넘는 조선호박을 보는 듯하다.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탈락(불출마 포함)한 현직 의원을 제외하곤 단수 공천됐다. 나머지는 단체장, 당협위원장 등 기성 정치권이 자리를 채웠다. 2~3명을 제외하고는 신인다운 신인은 없다. 색다른 신인이라 해봤자 중량감은 뚝 떨어진다. 그 주자가 그 주자처럼 보이게 한다.

처음부터 인절미에 조청 찍은 맛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타 지역에 비해 충북권 공천은 특히 눈에 확 뜨이지 않는다. 인적쇄신은 꿀보다 약과가 달다는 말 속에 빠져 딴청부리는 총선 정국이다. 유권자들의 입맛을 텁텁하게 하는 이유다.

그럴수록 총선 주자들을 꼼꼼히 살피고, 꼭 투표해야 한다. '접시 밥도 담을 탓'이라 했다.

나물밭(남새밭)에 똥 한 번 눈 개는 저 개 저 개 한다는 말이 유유상종과 초록동색의 20대 국회에 쩍 들러붙지 않길 바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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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