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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비료·사료값 ↑ ‘3중고’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둔화가 더 문제”

  • 웹출고시간2008.08.07 21:56: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수근씨가 브로콜리를 포장하며 답답한 농촌의 현실에 담배 연기만 내뿜고 있다.

기름값, 사료값, 비료값의 3고 현상으로 농민들이 시름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와 인건비까지 상승하며 농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올해 들어 농업용 면세유와 사료 가격은 지난해 대비 두 배로 오르고 화학비료는 3배까지 뛰어 농가 파산사태가 몰아닥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7일 오후 제천시 금성면 월림1리에서 수확한 브로콜리를 저장하기 위해 박스작업을 하고 있던 이 마을 이장 이수근(56)씨의 표정은 작업장의 어두운 조명 탓도 있었지만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이 이장은 "40여 년 동안 농사지으며 이렇게 걱정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며 "생산에 필요한 모든 게 오르기만 하니 정말이지 어려워 농사짓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농충북도연맹 의장을 맡고 있는 이 이장은 현재 브로콜리를 비롯해 오이와 고추, 콩, 들깨 등의 농사를 짓고 있다.

이 이장에 따르면 올해 초 20%대 인상에 이어 지난 6월 추가로 비료값이 63% 인상되면서 지난해 말 1만2천원하던 요소 20㎏ 1부대가 현재 2만1천원대로 100%가량이 인상됐다.

그는 현재 가장 어려운 점으로 "비료값이나 기름값의 인상도 문제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가 더욱 문제"라며 "생산원가에 못 미치더라고 수확된 농산물을 팔아야 유지가 되는데 판로자체가 막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며 판매망의 구축에 더욱 문제가 있음을 내비쳤다.

유통구조의 개선을 통한 판매망이 구축됐을 때 농가부채 또한 해결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인터뷰를 하며 브로콜리를 포장하고 있는 이수근 이장이 현재 농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어 그는 "브로콜리의 경우 최근 냉해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되며 어느 정도의 소비가 이뤄지고 있으나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농민들은 비료값도 문제지만 비닐, 농약 등의 자재값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인해 생산원가의 동반상승으로 농산물을 팔고도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정부가 내어놓은 비료값 상승에 대한 보전조치도 오는 12월까지 국한된 것으로 이 이장은 내년도 농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이 이장은 "평생을 땅과 함께 농사일만 하고 살았는데 아무리 어렵다고 일손을 놓을 수 있겠냐"며 "지자체의 도움과 농어민들 및 근로자들을 위한 정부의 기본 정책이 잘 만들어져야 항구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남2녀의 자식들 가운데 3명을 출가시킨 이 이장은 "농사만으로 4명을 키웠으나 자식들도 어려운 농사일은 아무도 물려받으려 하지 않는다"며 "자식농사도 어렵지만 요즘은 진짜 농사일이 너무 힘들다"며 허허 웃었다.

이렇듯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손은 놓을 수 없다는 이 이장은 언제 제대로 출하가 될 지도 모르는 브로콜리를 박스에 하나하나 소중하게 채워가며 힘겨운 씨름을 계속 이어갔다.


제천 / 이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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