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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솟대 - 류성규 청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최상의 콘체르토 이루는 건 나의 몫"

  • 웹출고시간2015.11.22 17:29:20
  • 최종수정2015.11.22 19:54:47
[충북일보] "무대에 오를 때요? 지휘봉을 잡고 긴장은 안 해요. 평소 연습할 때와 다름없이 임하죠."

류성규(41·사진) 청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무대에서 긴장하느냐는 질문에 담담하게 "아니요"라고 했다.

전국 공모에서 1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청주시향 역대 최연소 상임지휘자로 위촉된 지 1년이 됐다.

"첫 신년공연 때 관객이 혹시 적지는 않을까 걱정했죠.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객석이 가득 찼어요. 청주시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를 체감할 수 있었죠."

류성규 지휘자를 상임으로 맞은 청주시향의 발전은 실로 감동적이다.

얼마 전 세계음악여행시리즈 프랑스편으로 지역민에게 선보인 드뷔시(Claude Debussy)와 생상스(Camille Saint-Saens)의 곡들은 단순한 연주를 떠나 청주시향의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는 인상주의의 색채를 잃어버리지 않은 채 낭만주의의 옷을 가볍게 걸친 느낌으로 그만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에서는 윤수영 바이올리니스트의 자유로움을 든든히 받쳐줬다. 연이은 생상스의 교향곡 3번은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낼 정도의 낭만파의 내면적 기교를 과시했다.

"세계음악여행은 유럽의 4대 국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에요. 얼마 전 3회차를 마무리했는데 기대 이상의 호응에 뿌듯했죠."
류씨는 5살 때 피아노를 통해 음악을 처음 접한 이후 고등학교 때까지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했다.

"어느 날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를 들었어요. 이 곡이 지휘 공부를 시작하게 한 전환점이 됐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한 류씨는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악대학에서 국비로 유학을 하면서 오케스트라 지휘 전문 연주자과정과 최고 연주자과정을 마쳤다.

그는 독일 유학시절 오래된 것들을 찾는 여행을 했다. 마음을 뺏기는 명반이나 오래된 악보들을 만나면 괴로웠다. 가격이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저는 지금도 CD보다는 LP판을 선호해요. 기계음과는 달리 긁어서 나오는 선명한 소리에 매료돼 버리죠. 아날로그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는 시대가 오는 것 같아요. 클래식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류씨는 클래식을 '오랫동안 갈고 닦인 명품'이라고 했다. '명품'에 시민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공부라고 생각하면 끝없이 어려울 뿐이에요. 그저 즐겁게 향유하는 게 시민의 몫이자 권리라고 생각해요. 사실 클래식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어요. 이를테면 승강기에 탈 때 흘러나오는 음악도 그래요. 그 단순한 멜로디가 클래식의 일부인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할 뿐이죠."

류씨는 클래식의 본고장 독일과 한국의 음악교육 현실을 비교했다.

"독일 학생들은 개개인의 재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에요. 그런데 하모니를 이룰 땐 완벽에 가까운 퀄리티를 만들어내죠. 한국의 학생들은 반대로 개개인의 재능은 굉장히 뛰어나지만 하모니를 이루는 데 아쉬운 점이 있죠."

그는 이러한 현상을 '선행학습의 역기능'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늘 남들보다 앞서가려고 해요. 독일은 절대 선행학습을 하지 않아요. 한국 아이들은 독일 아이들에 비해 실력이 느는 속도는 빠르지만, 정점을 찍은 이후 발전속도가 매우 더뎌요. 틀에 맞춰진 레슨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학생들은 '베토벤이 5번을 쓸 때 어떤 기분으로 썼을 것 같니·' '르네상스가 뭘까·'와 같은 원초적 질문을 하면 대부분 당황하죠. 연주 테크닉은 완벽한데, 음악에 대한 기본기가 부족한 점이 안타까워요."

류씨는 상임지휘자가 된 이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해 왔다.

"우리나라 말로 '협주곡'이란 뜻을 가진 '콘체르토(concerto)'라는 단어가 있어요. 단원들의 최선의 역량을 끄집어내 '최상의 콘체르토'를 이루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쥐어진 지휘봉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죠. 생상스의 3번 교향곡은 시민들에게 꼭 들려드리고 싶은 곡이에요. 지휘자로 있는 동안 시민의 귀높이에 맞는 명품 음악을 들려드리고, 최대한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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