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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교묘한 것이 서양 알파벳 능가"

구한말 日人 정탐꾼 혼마 규스케
팔도 언어중 충주의 말씨 최고 호평
격식 있고 온아…경성 언어보다 낫다
조선 풍속 악의적 폄훼돼 日열도 전파

  • 웹출고시간2015.10.07 19:57:49
  • 최종수정2015.10.07 19:57:43
[충북일보] 9일이 제 569주년 한글날인 가운데, 구한말 조선을 정탐한 일본인이 한글을 '서양의 알파벳을 능가한다'고 평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청주시 주중동 충북학생교육문화원 한글사랑관이 한글날인 9일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태훈기자
뿐만 아니라 이 일본인은 '팔도의 말 가운데 충주의 말이 가장 격조있고 온하하다'고 평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인 첩자 혼마 규스케(本間九介·1869~1919)는 지난 1893년 조선에 파견되어 1년 동안 팔도 구석구석을 정탐하였다.

그리고 일본 도쿄로 되돌아가 1894년 4월 17일부터 1백54편의 조선 정탐글을 '이륙신보'(二六新報)에 연재했다.

해당 글은 최혜주 박사가 지난 2008년 '일본인의 조선 정탐록 조선잡기'(김영사 간)라는 책명으로 출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구한말의 조선풍속만 주로 인용됐고 언어와 문자와 관련된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정탐꾼 혼마는 한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최혜주 박사의 '조선잡기' 번역 내용이다. '8도 중에 가장 언어가 좋은 곳은 충주이고, 한글은 교묘한 것이 서양 알파벳을 능가한다'는 표현이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구한말의 조선풍속만 주로 인용됐고 언어와 문자와 관련된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정탐꾼 혼마는 한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혼마 규스케는 조선풍속을 악의적으로 폄훼한 면이 있다. '조선잡기' 에 실려 있는 그림으로 '조선인은 전염병에 걸리면 초막에 별도 격리한다'는 내용이다.

'그 구조는 일본글과 같다. 교묘한 것이 서양의 알파벳을 능가한다. 한인(韓人)은 실로 이와 같이 교묘한 문자를 가지고, 왜 고생스럽게 일상의 서간문까지 어려운 한문을 사용하는가. 이것은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바이다.'-<18~19쪽>

나아가 그는 팔도의 말씨도 세심하게 관찰, "팔도 중에 가장 언어가 좋은 곳은 충주이다. 말의 격이 정돈되어 있고 어조가 온아하며, 경성을 능가하는 것이 있다."라고 기술했다.

이처럼 혼마가 충주의 말씨를 '경성을 능가한'다고 호평한 것은 △경상도 사투리처럼 억양이 억세지 않고 △발음이 정확하면서 적당한 속도를 지녔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그는 조선의 이두에 대해서도 '편리한 한글을 놔두고 왜 그것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는 투로 적었다.

'이두란 조선 음을 한자로 적은 것이다. 즉 우리나라의 만요가나(萬葉假字)와 같다. 조선 사람은 지금 이것을 사용하여 언문의 편리함을 모르는 자가 많다. 과연 이 한자를 숭상하는 폐단은 사대근성의 표상인가.'-<〃>

신라 때 만들어진 이두는 우리말 토씨를 한문으로 적은 것으로, 짓기가 편리하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도 두루 사용됐다. 특히 아전(향리)들이 공문서를 작성할 때 많이 사용했다.

'조선잡기'는 △의식주와 기이한 풍속(3부) △시장과 거리, 양민과 평민(4부) 등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고, 그 내용의 대부분은 조선인을 미개인으로 묘사하였다.

충북대 박걸순(사학과) 교수는 이 책에 대해 "조선에 대한 일본의 관심이 고조되는 청일전쟁(1894) 시점에 간행되어, 일본인의 조선 이미지 형성에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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