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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4.20 13:37:27
  • 최종수정2015.04.20 13:37:26
정치판이 또 시끄럽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 간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지금 상황만 보면 되레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이기는 형국이다. 소설 삼국지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에서 한창 전개되고 있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 이기는 형국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쫓았다'는 중국 고사는 아주 유명하다. 삼국지를 읽은 이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물론 작가들의 허구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많다.

촉나라의 재갈량은 서기 234년 오장원에서 위나라의 사마의 군과 대치했다. 재갈량은 병으로 죽기 전 자신의 모습을 목각토록 했다. 그리고 공격해온 사마의 군에 목각 제갈량을 내세우게 해 물리쳤다는 고사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남긴 메모지의 파고가 아주 높고 넓다. 일파만파다. 제갈량의 목각 인형보다 더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른바 '죽은 성완종'이 시퍼렇게 산 친박계 실력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메모에 거론된 당사자들은 성완종의 폭로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당연히 명확한 증거 없인 형사적 처벌이 어렵다. 증거 없는 승소 역시 없다. 불문가지로 백전백패다.

야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성완종의 사후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도 목숨과 바꾼 리스트에 상당한 진실이 담겨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충북의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충북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성 회장의 핵심 측근 인사에 지역 출신의 몇몇 인사가 포진된 것도 확인됐다. 한 두 명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의도 정치권에선 지금도 고 성 회장의 불법자금 및 후원금 등과 관련한 각종 이야기가 떠돈다.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 전·현직 국회의원을 겨냥한 이야기도 있다. 불법성이 확인되지 않은 후원금 명단까지 나돌고 있다. 파문이 상당히 오래갈 것 같은 조짐이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보면 반드시 정리해 볼 게 있다. 우선 리스트의 목적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 '표적 리스트'임은 분명하다. 고 성 회장은 2007년 후보 경선 때 '친박'이었다. 대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원했다. 2012년 대선 때 다시 박 대통령을 도왔다고 했다.

그런데 경남기업의 자원개발 융자는 노무현 정권 시절에 이뤄졌다. 고 성 회장은 당시 두 번이나 특별사면도 받았다. 흘러온 상황만 봐도 역대 권력과 두루 긴밀한 관계였다. 그럼에도 굳이 현 정권의 핵심 인사들만 포함시켰다. 알 만한 사람이 더 있다는 단서도 남겼다. 치밀하게 준비한 흔적이다.

무슨 의도일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쫓는 격이다. 한 마디로 자신을 겨냥한 '표적 사정'에 맞선 '표적 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어찌됐든 리스트의 진실이 중요하다. 진실 여부에 따라 정치권에 사화(士禍)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진실을 밝혀내야만 하는 까닭도 여기있다. 그 다음은 대통령과 정치권의 몫이다.

***먼지가 있으면 대청소 시작해야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거란 기대는 진리처럼 받아들여진다. 세상을 사는 희망인 셈이다.

그런데 정치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유감스럽게도 걱정을 많이 한다. 요즘 특히 그렇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면 바보다.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괜찮다 싶으면 이내 혼란스러워진다. 산 사마의를 물리친 제갈량이 와도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다. 장자방도 마찬가지다.

지금 심정으론 성완종 리스트가 흥인대사의 말씀처럼 됐으면 좋겠다. 본래무일물하처야진애(本來無一物何處惹塵埃). 아무것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가 앉느냐는 말이다. 애인도 없는데 무슨 실연이냐는 말과 같다. 그러나 정반대면 사정이 다르다. 먼지가 있으면 실체가 있는 법이다.

나쁜 진실이 밝혀지면 대통령도 정치권도 결단해야 한다. '읍참마속'도 각오해야 한다.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대청소를 시작해야 한다. 과거는 바뀌지 않는다. 손댈 수 있는 건 현재 뿐이다. 바로 지금 고쳐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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