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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진달래적십자봉사회, 사랑의 집수리 봉사

영동읍 부교동 할머니 집 수리
"정기적으로 방문…도울 것"

  • 웹출고시간2015.04.02 20:09:45
  • 최종수정2015.04.02 20:09:45
지난 28일, 충북 영동읍 부교동에 사는 심복순(가명· 86)할머니 집에 작은 기적에 일어났다.

영동적십자봉사회와 진달래적십자봉사회 봉사원 20여명은 주말을 반납하고 집수리봉사에 나섰다.

"세상에 이런 집이 있다니…."

집수리를 마치고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봉사대원들.

집수리봉사를 위해 방문을 연 봉사대원들은 한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방안은 켜켜이 쌓인 이불과 옷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들이 흩어놓은 술병도 부지기수였다.

이미 알코올 중독으로 생활능력을 상실한지 오래인 늙은 아들을 오히려 구십이 다 된 노인이 부양하고 있는 처지였다.

"만성 류마티스와 골다공증으로 거동이 어려워 집안청소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 3년간 이불빨래 한번 못했는데…"

할머니는 미안한 마음에 말끝을 흐렸다.

역할정리를 마친 봉사원들은 전투에 나서는 병사처럼 고무장갑과 마스크로 무장한 채 집안의 물건들을 밖으로 내놓고 정리했다.

버려진 쓰레기는 서진환경 박영덕 봉사원이 맡았다.

남자 봉사원들은 하루 종일 무거운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는 동안, 진달래적십자봉사회 부녀봉사원들은 이불과 옷가지들을 세탁하고 말렸다.

온종일 허리 한 번 펼 새 없었다.

봉사는 29일까지 이어졌다. 더러운 물건을 들어낸 빈 방에 새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깔았다.

실내인테리어를 하고 있는 우철영 봉사원이 진두지휘했다. 새는 수도관과 감전우려가 있는 전기선은 한천석 봉사원이 맡았다.

전창호 봉사원은 휴대용가스렌지로 취사를 하는 할머니를 위해 싱크대와 가스레인지를 새로 설치해주었다.

이종순 봉사원은 이불과 베개, 침구를 마련했다.

마침내 이틀간 적십자봉사원들의 구슬땀 속에 할머니의 집은 새로운 보금자리로 만들어졌다. 자신의 방안에 들어서는 순간,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내가 이런 집에 살게 되다니…"

고맙다는 말 대신, 할머니는 봉사원들을 두 손을 꼭 잡기만 했다.

땀으로 얼룩진 봉사원들의 얼굴에 햇살 같은 미소가 퍼져나기 시작했다.

영동적십자봉사회 김성헌 회장은 "앞으로도 할머니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밑반찬도 장만해드리고 집안정리를 돕겠다"며 지속적인 봉사를 다짐했다.

집수리 봉사활동을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서는 길에 남긴 봉사원의 한마디가 가슴에 봄꽃 하나 피워냈다.

"봉사는 아름다운 기적 같아요."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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