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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대한민국 유일 KTX 오송분기역 시대 열린다

4월 KTX호남선 개통… 국내 유일 분기역
서울~광주 1시간33분·서울~부산 2시간16분
청주 중심으로 전국 X축 반나절 생활권
역세권 개발·접근성 향상 등 과제도 산적

  • 웹출고시간2015.02.16 17:59:27
  • 최종수정2015.02.16 18:38:20

편집자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가 백지화됐다. 대한민국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은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다. 이제 4월이면 전국은 2시간 안팎 X축 생활권으로 묶인다. 오송역은 교통의 중심점이자 교착점에 서서 영남과 호남, 충청과 수도권을 하나로 연결한다. 개통 5년째를 맞아 철도 역사를 새로 쓸 오송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낱낱이 들여다본다.

16일 오후 KTX오송역 전경. 오송(五松)을 상징하는 소나무 다섯그루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오송역은 지금으로부터 94년 전인 1921년, 정류장의 간판을 달고 영업을 개시했다. 워낙 유동인구가 적은 탓에 승객을 잠깐 내려주고 태워주는 간이역 수준에 그쳤다.

이후 지속적인 여객 수요 감소로 1972년 무배치간이역 격하, 1974년 소화물 취급 중지를 거쳐 1974년 폐역(廢驛) 되기에 이르렀다. 3년 뒤 복선화와 함께 역사 신축 및 보통역으로 부활했으나 1983년 여객 취급이 다시 중지됐다.

그로부터 20년 뒤인 2003년, 한동안 화물 열차만 다니던 오송역에 사람 냄새가 다시 감돌기 시작했다. 그 해 11월 경부고속철도 추가 중간역으로 오송역이 확정된 것이다.

2년 뒤인 2005년 6월에는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오송역이 선정되면서 국내 유일 고속철도 분기역으로서의 서막을 알렸다.

'21세기 한국 교통 패러다임의 전환'이란 역사적 사명을 띤 오송역은 2년5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2010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봉산리(옛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총 사업비로만 1천560억원이 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옛 역사는 철거됐다.

총연장 934m의 노반시설과 연면적 2만65㎡(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시설을 갖춘 오송역은 그해 11월1일 경부고속철도 서울~부산 구간이 공식 개통되면서 여객 취급을 재개했다.

이후 2011년 120만명, 2012년 149만명, 2013년 228만명, 2014년 295만명으로 명 등 꾸준히 이용객이 증가하며 발전을 거듭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올해 1월 기준 9천263명(KTX 8천601명, 일반열차 662명)에 달한다.

KTX고속철도 노선도.

ⓒ 자료=국토해양부
충북도와 오송역 관계자는 "하루 평균 이용객으로 따지면 지난 4년 간 4배가량 증가했다"며 "호남선이 정식 개통되면 그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시속 300㎞를 넘나드는 KTX열차와 함께 브레이크 없는 고속 질주를 하던 오송역은 지난해 말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2013년 초 세종역 설치 논란을 겨우 잠식시켰는가 싶더니 대전광역시를 중심으로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주장이 불거진 것이다.

이미 10년 전인 2005년에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선정된 오송역을 흔들기 위한 지역 이기주의가 또 다시 고개를 내밀었으나 국토부는 이달 5일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겠다는 원안을 확정하면서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이번에 발표된 안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본격 투입되는 호남고속철도 KTX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오송역과 익산역을 거쳐 광주송정(목포)와 여수로 각각 직행하게 된다.

서울(용산)에서 출발하는 호남KTX는 광명~천안~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목포를 주말 기준 48회 왕복한다. 서울부터 오송까지는 기존 경부고속철도로 내려온 뒤 오송분기역에서 갈라져 광주까지 호남고속철도로 달리게 된다. 이 구간(182.3㎞)은 지난해 모두 깔렸으며, 광주에서 목포를 잇는 나머지 구간(66.8㎞)은 오는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라도 지역으로 향하는 KTX는 목포 방면 외에 여수 방면도 있는데, 이는 하루 20회 운행된다. 서울(용산)에서 오송~공주~익산까지는 똑같이 내려온 뒤 익산에서 갈라져 전라선(일반철도)을 타고 남원, 순천, 여수로 향한다.

최고속도 300㎞/h(설계 최고속도 350㎞/h)의 모든 구간이 정식 개통되면 서울~광주 간 이동시간은 2시간39분에서 1시간33분으로 단축된다. 오송에서 광주까지는 불과 54분이면 도착한다. 서울~목포는 2시간6분이며, 2017년 광주~목포 호남고속철도 전용선 개통 이후에는 그 시간이 더욱 단축될 전망이다.

다만 서울~여수 구간이 3시간에 가까운 2시간52분이 소요되는데, 전라선으로 갈라지는 익산부터는 고속철도가 아닌 일반철도로 달려야 하는 까닭이다.

앞서 개통된 경부고속철도(최고속도 305㎞/h)의 경우 서울~부산을 2시간16분에 잇는다. 오송에서 서울은 45분, 부산은 1시간50분이 각각 소요된다.

도 관계자는 "오송역을 중심으로 전국이 2시간 이내 생활권에 들어왔다"며 "경제와 사회, 문화, 관광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전국을 하나로 묶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앞으로의 과제도 많다. 역세권 개발, 주변 정주여건 강화, 도심 접근성 향상, 세종시 정부청사와의 교통 연계, 편의시설 개선, 불법 주차행위 근절, 옛 청원지역 택시요금 단일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호남KTX 개통이 곧 충북 발전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개통에 따른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다양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박병호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오송역에서 강원지역을 잇는 충북선도 고속화돼야 완벽한 X축 교통망이 된다"며 "역세권 개발도 지자체와 정치권, 학계가 힘을 합쳐 국가 주도 공영개발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KTX 개통으로 오송역의 백년대계를 위한 하드웨어는 모두 갖춰졌다. 이젠 역 활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강화돼야 한다. 오송역 유치부터 호남분기역 선정, 세종역 신설 저지, 서대전역 경유 백지화 과정에서 보여준 단합된 힘을 다시 한 번 짜낼 필요가 있다.

충북인은 느리다. 하지만 신중하다. 한 번 결단을 내리면 누구보다 강하고 빠르다. 정점에 달하면 300㎞/h 이상의 속도를 내는 KTX와 꼭 빼닮았다.

호남고속철도와 함께 두 번째 교통 혁명을 맞게 된 오송역. 위대한 역사(驛舍)의, 위대한 역사(歷史)가 다시 한 번 시작됐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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