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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는 청주 옛도심 - 재개발지역 관리허점

낮엔 노숙자·밤엔 청소년 모여 주민들 불안
방치된 빈집 화재·범죄 시한폭탄
주민들 "행패부릴까 무서워"

  • 웹출고시간2014.09.28 18:45:00
  • 최종수정2014.09.29 19:49:30
청주 도심의 재개발지역 등이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고 있다.

공·폐가 등 빈집과 빈건물 밀집해 우범지역으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화재 등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 내 정비예정구역은 사직동 등을 포함해 모두 26곳이다.

이 중 사직동·모충동·석교동·탑동 등 13곳이 주택재개발지역이다.

이곳의 낙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 면적 대비 가구수다.

한 예로 사직동의 한 주택재개발지역의 경우 32만1천194㎡의 면적에 2천399가구가 살고 있다.

반면 면적이 5천940㎡에 불과한 분평동에는 7천534가구가 거주하고 있어 면적 대비 가구수에서 큰 격차를 보인다.

28일 새벽2시께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주택재개발지역에 주인 없는 상가건물이 방치돼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했다.

ⓒ 강준식 인턴기자
28일 새벽 1시께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의 한 주택가.

이곳은 지난 2010년 주택재개발지역으로 인가된 지역이다.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을 때만 해도 밤낮 없이 번화가를 이뤘던 곳이지만 지난 1999년 터미널이 이전, 상권이 약화되면서 인적이 드문 허름한 주택가로 변해버렸다.

거리 곳곳에서 오래 방치된 건물 등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집을 비우고 방치된 주택들이라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오래된 건물, 그중에서 문이 잠겨있지 않거나 벽이 허물어진 주택 등은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인근 상가건물에 거주하는 L(56)씨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빈집은 물론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까지 노숙자들이 들어와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재개발지역이 아닌 일부 지역에서도 유사한 모습이 나타났다.

28일 오전 11시 42분께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폐가에 온갖 폐기물들이 가득하다.

ⓒ 김동수 인턴기자
흥덕구 모충동의 한 주택가에는 사람이 살지 않은지 몇 년이 지난 집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주택 대문이 부서져있거나 빈집 담벼락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는 등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한 빈집으로 들어서자 담배꽁초와 빈 술병 등 온갖 폐기물로 가득했다.

이곳에 60년째 살고 있다는 A(80)씨는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무리지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며 "학생들에게 몸에도 안 좋은 것을 왜 피우냐고 물으면 손자한테나 가서 그러라며 대들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러한 모습은 주민들의 안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공·폐가나 사용하지 않는 건물의 경우 청소년 담뱃불 취급 부주의 등 대부분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께 청주시 상당구의 한 재개발지역 빈집에서 불이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조사결과 이곳에서 생활하던 노숙인이 불을 피운 것이 화재로 번진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폐가 등에서 불이 나는 것은 청소년들의 담뱃불이나 노숙자들이 피운 불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빈집이 밀집돼 있는 지역의 경우 큰 불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인근 거주 주민이나 점포 상인들은 불안함을 토로했다.

주민 K(여·53·청주시 청원구)씨는 "밤이 되면 청소년이 모여드는 등 인근을 지나기가 불안하다"며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 때문에 낮에도 폐가 쪽 길을 이용하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사직동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K(24)씨는 "늦은 밤이면 폐가가 밀집된 곳 인근에서 술에 취해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자들이 자주 목격된다"며 "혹시 행패를 부리지나 않을까하는 마음에 늘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민 등이 떠난 재개발지역이 우범화되고 주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지만 지자체 등의 별다른 관리없이 방치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주택재개발지역이 되면 조합을 설립하고 시공사 선정을 거쳐 열악한 단독주택을 우선으로 재개발에 착수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주택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범죄율 하락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박태성·김동수·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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