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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산에 충북도 '호화별장' 의혹

3년전 완공, 전 도지사·현정무부지사 이용… 정지사도 방문

  • 웹출고시간2008.05.26 21:13: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원군 미원면의 미동산 수목원 내 분임토의실 건물이 건립 목적과 달리 접대와 숙식이 가능한 호화별장으로 조성된 가운데 분임토의실이 들어서 있어야 할 건물 2층 내부가 별도의 욕실과 주방시설, 위성방송 수신 시스템을 갖춘 침실과 귀빈용 소파가 놓여 진 응접실, 식사 및 주류접대가 가능한 공간으로 마련돼 있다. (사진은 분임토의실 건물 전경)

ⓒ 인진연 기자
충북도가 청원군 미원면의 미동산 수목원에 산림환경생태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건립한 분임토의실 건물이 애초 건립 목적과 달리 도 고위관계자들만 사용하는 호화별장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이원종 전 충북지사와 노화욱 정무부지사, 정우택 충북지사가 사용하거나 시설에 관심을 갖고 둘러본 것으로 확인돼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산림환경생태에 대한 이해와 건전한 교육의 장을 제공한다는 명분 아래 총 54억원(국비 16억3천만원, 도비 37억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생태체험관과 체험학습시설, 자연교류원 등을 조성했다.

이에 따라 연면적 1천613㎡ 규모로 조성된 생태체험관에는 자연생태환경의 보존과 생태환경에 대한 교육을 위한 관람전시실(208㎡)과 대회의실(190㎡), 세미나실(135㎡)이 갖춰져 있고, 체험관 바로 뒤 별도의 2층 건물(310㎡)에 문제의 분임토의실 3개가 들어서 있다.

그러나 분임토의실의 경우 “각종 내부회의나 세미나 초빙강사의 숙소로 활용돼 큰 방만 있을 뿐 취사나 숙박을 위한 별도의 시설은 아무 것도 없다”는 도 관계자의 설명과 달리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가 부럽지 않을 정도의 편의시설을 갖췄으며, 위치도 외부 눈에 띄지 않는 수목원 가장 위쪽에 자리 잡고 있어 별장으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더욱이 현재까지 이원종 전 지사가 1회, 노화욱 정무부지사가 1박2일, 정우택 지사가 새내기공무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활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3년간 분임토의실로 활용된 근거가 전혀 없었으며, 도 관계자도 사용이 없었음을 시인해 사실상 도 고위직들의 별장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청원군 미원면의 미동산 수목원 내 분임토의실 건물이 건립 목적과 달리 접대와 숙식이 가능한 호화별장으로 조성된 가운데 분임토의실이 들어서 있어야 할 건물 2층 내부가 별도의 욕실과 주방시설, 위성방송 수신 시스템을 갖춘 침실과 귀빈용 소파가 놓여 진 응접실, 식사 및 주류접대가 가능한 공간으로 마련돼 있다. (사진은 식사 및 주류접대가 가능하도록 변경된 분임토의실 내부 모습)

이곳은 외부인의 출입을 감시하는 무인경비시스템과 위성방송 수신을 위한 시스템은 물론 업무를 위한 사무기기와 인터넷까지 완비되는 등 외부경계 및 통신시설도 완벽하게 갖춰놓고 있다.

분임토의실 건물 1층 중앙입구에 들어서자 2층으로 올라가는 내부 계단은 고급 원목으로 인테리어가 마감돼 있었으며,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자 고급 소파가 놓여 진 응접실이 한눈에 들어왔다.

또한 왼편으로는 식사 및 주류접대가 가능한 주방시설 및 조리 기구와 각종 전자제품은 물론, 전용 욕실과 화장실, 세면도구까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게다가 주방가구에는 각종 술잔 수 십 여개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는 한편 냉장고에는 맥주가 들어 있어 접대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됐음을 짐작케 했다.

청원군 미원면의 미동산 수목원 내 분임토의실 건물이 건립 목적과 달리 접대와 숙식이 가능한 호화별장으로 조성된 가운데 분임토의실이 들어서 있어야 할 건물 2층 내부가 별도의 욕실과 주방시설, 위성방송 수신 시스템을 갖춘 침실과 귀빈용 소파가 놓여 진 응접실, 식사 및 주류접대가 가능한 공간으로 마련돼 있다.(사진은 응접실과 침실 내부 모습)

ⓒ 인진연 기자
오른편 침실로 들어서자 위성방송이 연결된 텔레비전과 고급침대, 침구류가 마련돼 있었으며,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와 복합기까지 구비돼 있었다.

이와 함께 전용 욕실과 화장실, 화장대, 주방시설 등이 갖춰져 있었으며, 세면도구와 침구류는 “올해 들어 전혀 사용한 적이 없다”는 도 관계자의 설명과 달리 최근에도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각종회의나 세미나 개최 시 초빙강사 숙소 등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지난 2005년 들어섰으나 사용된 적은 거의 없었다”며 “올해는 공식적으로 단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았으며 비공식적으로 직원들이 사용 했을 수도 있겠지만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장인수·인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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