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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 만뢰지맥 답사기I

‘가슴 뻥 뚫리는’ 숲 밖 세상과의 조우

  • 웹출고시간2008.05.15 23:01: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답사 일정

목령산에서 바라본 오창 전경.

만뢰산(진천군·611.7m)

백두대간에서 나뉜 한남금북정맥은 수많은 산줄기를 거쳐 3정맥 분기점인 칠장산에서 한줄기는 한남정맥으로 그리고 또 한줄기는 금북정맥으로 맥을 달리한다.
그중 서 남진 방향으로 뻗어가는 금북정맥 마루금은 충북, 충남, 경기의 3도 경계지역인 엽돈재(323m)에서 남쪽으로 200m거리의 무명봉(415봉)에서 분기하여 만뢰산(612.2m), 덕유산(412m), 환희산(402.3m), 취령산(목령산 229.1m), 상봉산(196m), 국사봉(171m), 응봉산(175.4m)을 거쳐 미호천과 병천천의 합수점에서 가라앉는 43.8km의 산줄기를 만뢰지맥이라 한다.
만뢰지맥의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백곡천이나 성암천이 되어 미호천으로 흘러들고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병천천이 되어 충남의 천안시 북면, 병천을 거쳐 충북의 오창과 옥산면을 거쳐 청원 강외면에서 미호천에 합류되어 연기군 동면 합강에서 금강과 합류하여 공주로 흘러간다.

엽돈제를 오르고 있는 답사대원들.

충북, 충남, 경기 3도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엽돈재(323m 34번 지방도)에서 절 개지를 따라 남쪽으로 10여분 올라서면 분기점(415봉)이다. 그곳에서 우측은 금북정맥 좌측은 만뢰지맥 마루금이다. 좌측으로 내려선 뒤 이어진 마루금은 산책길 같은 호젓함이 이어지고 틈틈이 조망되는 숲밖세상과의 조우 속에 밋밋한 봉우리에 벌목된 나무들이 나뒹군 411.9봉(△)에 올랐으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삼각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군데군데 벌목지대를 좌측으로 끼고 평범한 능선 따라 싸리재 닿으니 성황당이 있었던 듯 돌무덤의 잔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싸리재 성황당

대평리와 대문리를 잇는 싸리재를 지나 잠시 동안 이어지던 완만한 오름길은 아담한 바위지대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멈추어 숨 돌린다. 대문리 일대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이후 이어진 은근한 오름길은 뻑뻑한 숨놀림끝에 닿은 491.1봉(△). 이곳 역시 삼각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엽돈재에서 1시간50분. 5.3km). 의심키 어려운 뚜렷함에 잠시 우측능선에 힘을 실었다가는 독도와 감각 그리고 눈대중의 삼중주 끝에 희미한 좌측능선으로 가닥을 잡는다.

급한 내리막길은 Y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뒤 또다시 좌측과 우측을 반복한 후 묘지를 지나 고사되어 밑동만 남아있는 괴목과 성황당 흔적이 남아있는 들목이 고개에 닿으니 깊은 산속 한적함은 오히려 음산하기 까지 하다. 이후 시작된 가파른 된비알은 435봉을 오른 뒤 또다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올라선 뒤 우뚝 선 만뢰산을 건너다보며 옹기종기 둘러앉아 도시락 먹는 시간을 갖는다.

만뢰산 갈림길에서의 휴식

만뢰산을 오르기 위한 구름판은 야속하리 만큼 꼴 깍지다.

쏟아질 듯 내려선 안부사거리에서 오름길에 대한 궁금증은 접은 채 꼬약꼬약 오르니(만뢰산 0,4km. 갈월리 엽돈재. 보탑사 2.1km. 보련골 1.6km) 이정표 서있는 만뢰산 갈림길이다(479.1봉에서 2시간, 3.1km).

쉼터의자도 있었고 만뢰산 산행중인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좌측으로 400m 지점에 위치한 만뢰산(611.8m)은 만뢰지맥의 주봉다운 우뚝함으로 정상부엔 넓은 헬기장이 있어 사방으로 탁 트인 주변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고 또한 인근에 보물 4040호인 석비와 목탑불전으로 유명한 보탑사와 김유신 장군의 탄생지와 태실을 묻었다는 태령산을 비롯해 북으로는 백곡저수지 남으로는 연곡지등 볼거리, 놀 거리, 쉴 거리들로 휴일이면 찾는 발길이 많은 곳이다.

만뢰산 인근에 위치한 보물제404호 진천연곡리석비와 김유신 탄생지(좌측부터)

만뢰산 정상을 갔다가 다시 만뢰산 갈림길로 되짚어 오려면 약 20여분의 시간이 소요되건만 뿔난 듯 우뚝함에 기가 질려 슬그머니 꽁무니 뺀 채 마루금으로 내려선다.

완전 뻥 뚫린 신작로이다. 산행중인 사람들도 많다. 중간중간 친절한 이정표들을 지나며 신작로 같던 지맥 길은 (보탑사 0.5km, 만뢰산 2.2km, 탄생지 6.3km, 투구바위 6.0km) 이정표를 지나 봉에서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며 폭 좁은 본연의 지맥 길로 들어선다.

목탑불전으로 유명한 보탑사.

잡목을 심술이 성가시다 생각들 즈음 능선좌측으로 휘어지는가 싶더니 삼각점이 있는 482.7봉이다. 공터에 잡풀만 무성하다. 직진하여 우측으로 서있는 송전탑을 지나 안부를 가로질러 오르는 길에 좌측으로 자리한 보탑사가 평화롭다.

진달래가 만발한 지맥 길

오후햇살은 따갑고 긴 시간의 피로감에 생각은 멈춘 듯 멍하고 발걸음은 무겁고 그 길이 그길 같은 오르내림도 힘들다 생각들 즈음 504.7봉(△)이다(만뢰산 갈림길에서 1시간30분 4.9km).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금세 얼굴엔 화색이 돌고 눈빛도 초롱초롱하다.

그래도 잡목 숲은 싫다. 504.7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에 제일먼저 우릴 반기는 건 가파름이요 두 번째는 가시잡목의 심술이었다.

이미 지맥 길의 필수라지만 팔, 다리, 더구나 얼굴에 까지 선을 긋는 그들의 손길은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철탑을 지나 임도삼거리인 배성고개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또 다른 철탑이 있는 몽각산 갈림길 질고개에 이르니 편편함 속에 어디로 가야하나 잠시 헤매게 하고 이쪽저쪽 흩어져 탐문 끝에 희미한 우측으로 이어놓은 마루금은 엉클어진 가시잡목과의 실랑이 끝에 장고개를 지나 벌겋게 파헤쳐진 벌목지를 내려오니 삼우그린 공장이 있는 21번 지방도인 장교현(504봉에서 1시간24분. 3km)만뢰지맥 첫 번째 구간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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