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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6.30 18:48:19
  • 최종수정2014.06.30 18:48:10
오늘 통합청주시가 출범한다. 바야흐로 통합청주시 시대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 우선 청주와 청원의 화학적 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 줄탁동시의 지혜가 필요하다.

*** 시장의 통합 리더십은 필수다

통합청주시는 1946년 6월 1일 청주시와 청원군이 행정구역상 분리된 후 68년만이다. 서울시 면적 1.6배의 매머드급으로 출발했다. 기초단체이면서도 광역시에 견줄만한 규모다. 머지않아 인구 100만 명 시대를 열 것 같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다. 통합청주시가 조기 정착하기 위해 가장 큰 과제는 지역 주민 간 정서적 통합이다. 통합을 받아들이는 서로의 이질감 극복에 달렸다. 행정적·물리적 통합을 넘어선 정서적·화학적 통합을 말함이다.

청주와 청원은 통합을 통해 한 몸이 됐다. 하지만 출범 전부터 곳곳에서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분야별로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 통합시 출범과 함께 화학적 통합이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까닭도 여기 있다.

행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갈등의 조정이다. 따라서 통합시정을 책임진 이승훈 시장은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주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 단단한 통합 행정을 펼 수 있다. 이 시장이 하루아침에 청주시 경제를 되살려낼 수 없다. 그만한 신통력을 갖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초대 통합시장에겐 할 일이 참 많다. 청주·청원의 화학적 결합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그 과정에 통합의 리더십은 필수다. 모두가 보고 따를 수 있는, 희망을 안겨주는 능력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그게 청주경제를 살려내는 힘이자 상생의 능력이다. 줄탁동시의 비유가 적절해 보인다.

어미가 품은 알 속에 아직 미숙의 병아리가 있다. 이제 막 세상 구경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알껍데기는 단단하기만 하다. 병아리는 나름대로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려 한다. 연약한 부리로 알을 쪼기 시작한다. 그러나 힘이 부친다. 이때 밖에 있던 어미닭이 거든다. 병아리의 연약한 부리가 쪼는 부위를 밖에서 쪼아 준다.

병아리는 안에서 쪼고 어미닭은 밖에서 쫀다. 말 그대로 줄탁이다. 얼마 안 돼 알 속에 있던 병아리가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온다.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은 '줄'이다. 어미 닭이 밖에서 쪼는 것은 '탁'이다.

새끼와 어미는 동시에 알을 쫀다. 그렇다고 어미가 새끼를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은 아니다. 어미는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오는 데 작은 도움만 줄뿐이다. 결국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새끼 자신이다. 스스로의 노력을 말함이다.

통합청주시도 마찬가지다. 겨우 앞으로 한 보 한 보 나가야 하는 어린 아이와 같다. 그런 점에서 걸음걸이를 도와줄 조력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알을 깨고 나오는 일은 궁극적으로 병아리의 몫이다. 다시 말해 통합청주시민들의 몫이다.

줄과 탁은 정확하게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안팎의 힘이 합쳐진다. 비로소 단단하던 껍질을 깰 수 있다. 안팎의 쪼는 때가 서로 다르면 안 된다. 내밀고 쪼는 곳 역시 같아야 한다.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서로 달라도 성공할 수 없다. 통합청주시를 두고 하는 말이다.

*** 시민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알을 깨는 일이란 존재의 혁명이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스트레스와 불안, 그리고 두려움이 당연히 상존한다.

밖의 역할이 중요하다. 통합청주시의 역할에 달렸다. 이 시장의 능력이 중요하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마음의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청원제역 주민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 물론 밖이 아무리 돕는다 해도 안에서 스스로 나서야 가능하다.

'줄탁동시'는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시민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어미닭이 먼저 알을 깨기 시작하면 병아리는 죽고 만다. 청주시가 자기 판단대로만 시민들을 제어하려하면 시민들은 더 혼란스러울 뿐이다.

때와 장소, 경청과 화합이 기본 요소다. 통합청주시의 상생 이치도 다르지 않다. 안과 밖이 각자의 고집으로 아무렇게나 쪼아대다간 생명 탄생의 기쁨을 맛 볼 수 없다. 통합청주시 첫 탄생의 '감동의 순간'을 만날 수 없다.

줄탁의 묘미는 타이밍과 포커스에 있다. 상대를 배려해야 화합이 가능하다. 안과 밖, 명과 암, 너와 나 모두가 화합할 때 새로운 통합청주시가 창조된다. 오늘부터 '하나의 청주' '새로운 청주'가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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