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재배 이식보단 '직파'

수삼용 씨앗 밭에 직접 뿌리면
수량 많아지고 생산비 감소
농가 소득 10a당 178당 178만원 높여

인삼 재배 방식이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수삼용 인삼을 재배할 경우에는 수삼용 인삼육묘를 해가림 시설을 한 본밭에 옮겨 심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방법을 바꿔 본밭에 직접 씨앗을 뿌리는 직파재배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자과학원 인삼과는 인삼 씨앗을 밭에 직접 뿌리는 직파재배를 제안했다.

이런 직파재배 방법을 쓸 경우 수량이 높아지고, 생산비는 낮아져 인삼재배 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것.

기존 방식은 1년간 육묘를 해서 본밭에 옮겨 심어야 하고, 묘삼 생산을 위한 해가림 시설과 옮겨 심는 일손이 필요하다. 또 묘삼 뿌리를 캘 때 상처를 입고 잔뿌리가 끊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직파재배는 인삼 씨앗을 밭에 품종에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파종하고 씨앗 위에 3∼5㎝ 두께로 흙을 덮은 후 토양에 수분이 유지되도록 볏짚을 엮은 이엉을 덮으면 된다.

씨앗이 싹트는 것을 돕기 위해 이랑에 점적호스나 작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물을 주면 인삼이 균일하게 자랄 수 있어서 좋다.

이처럼 직파재배를 할 경우 인삼 수량은 이식재배보다 10a당 평균 36㎏이 많아진다.

또 묘삼 생산비용과 옮겨심기하는 노동력은 130만원이 감소돼 농가소득이 10a당 178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풍' 품종은 직파재배 때 이식재배에 비해 수량이 1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직파재배에 적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인삼을 촘촘히 심지 말아야 한다.

촘촘히 심으면 넓게 심어서 기를 때보다 점무늬병과 뿌리의 일부가 붉게 변하는 적변삼, 수삼의 표피가 거칠어져 울퉁불퉁해지고 벗겨지는 은피 증상 등 생리장해 발생이 많아진다.

인삼의 수량과 생리장해 발생 정도에 따라 품종별로 3.3㎡(1칸)당 기르는 인삼의 주수는 90∼120주 정도가 좋다.

△선운 △선원 △선향 품종은 90주(10×18㎝ 간격), △천풍 △연풍 △고풍 △청선 품종은 120주(9×15㎝ 간격)가 적당하다.

선운과 선원, 선향 품종은 촘촘히 심어 기르면 생리장해와 병 발생이 심하게 나타나 이들 품종은 간격을 넓게 심는 것이 좋다.

직파재배는 원뿌리는 크게 자라지만 곁뿌리의 발생이 적고, 잔뿌리의 발생이 많아져 뿌리 모양을 중요하게 여기는 홍삼 제조용으로 사용하기는 부적합하다.

하지만 홍삼용에 비해 모양을 중요시하지 않는 수삼의 경우 수량은 늘고 일손은 줄일 수 있기에 농업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삼용으로 소비되는 인삼의 비율은 51%로 44.4%를 차지하는 홍삼용보다 더 많다.

이응호(농촌진흥청 인삼과) 연구관은 "인삼 직파재배 기술을 농가에 널리 알리고, 비가림 하우스에도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 엄재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