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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4.10 14:52:22
  • 최종수정2014.04.10 14:51:41
정도전(1342~1398)은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고려 우왕시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인임과 충돌했다. 원나라 사신의 마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전라도 나주 회진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유배 중 정도전은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직접 목격하고 위민의식(爲民意識)을 키웠다고 한다. 그렇게 다져진 철학은 조선왕조를 설계하는 원동력이 됐다.

정도전은 1384년(우왕 10년) 함경도에 있던 동북면도지휘사 이성계를 찾아갔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들의 역사적인 만남이었다.

정도전은 최영과 함께 고려 최고의 무장으로 꼽혔던 이성계을 앞세워 조선 개국의 1등 공신이 됐다.

조선 개국의 발판이 됐던 위화도 회군은 우리나라 역사를 바꾼 변곡점이었다. 5만명에 달하는 군사들의 사기저하와 중국의 신흥강국으로 부상한 명나라와의 일전이 가져 올 국가존망의 위기까지 감안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현재까지도 '역성(易姓) 쿠테타'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은 따지고 싶지 않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의원의 '여의도 회군'과 비교되는 것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속내는 전혀 다르다.

'여의도 회군'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철회한 것을 조롱해 일부에서 회자되고 있는 조어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기초공천제 폐지를 약속했다. 박 후보는 기초의원은 물론, 시장·군수 공천까지 폐지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기초의원 공천제 폐지를 약속했다.

기초공천 폐지는 국민적 요구에서 비롯됐다. 4년에 한번씩 단체장이 바뀌면서 잦은 시책변경으로 인한 혈세낭비와 부정부패 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여론이 대세를 이뤘다.

기초단체장은 갑의 위치에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심부름꾼'으로 전락했다. 국회의원의 인사청탁이나 이권개입을 거부할 힘이 없었다.

단체장이 거부하면 국회의원들은 맹수처럼 덤벼든다. 국회의원은 물론, 보좌진의 요구는 도를 넘어섰다. 한번 찍히면 곧바로 '왕따'로 이어졌다.

공천제 폐지는 한때 60%가 넘은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특히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공천제 폐지를 결정한 야권의 행동은 약속과 신뢰의 사례였다.

그러나, 대통령은 여야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공천제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야권도 선거에 불리하다고 해서 무공천을 철회했다. 여야가 모두 정치공학적 셈법에 매달렸다.

정도전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전쟁을 막는 것을 위민으로 생각했다. 반면, 여야의 공천제 폐지 번복은 민본(民本)이 아닌 '당본(黨本)'의 사례다.

새정연은 당원 50%와 국민 50%의 여론조사를 거쳐 무공천 철회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들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무공천 철회를 강요했다. 여론조사 질문지 역시 노골적으로 찬성을 유도했다.

정치가 망가졌다. 당리당략에만 매달렸다. 여당과 야당 모두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특히 기초공천제 폐지를 창당 명분으로 내세웠던 안철수 의원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안 의원은 변화를 갈망했던 '2040세대'에게 절망을 안겨준 부분에 대해 가장 높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무공천 철회로 실리를 챙겼지만 명분은 잃었다. 우리 정치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도 남겼다.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주장했던 정도전은 왕권강화를 앞세운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에 의해 제거됐다. 그리고 조선 말기 고종시대 신원(身元)이 회복됐다.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여의도 회군'을 선택한 안 의원도 국민의 심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어쩌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정도전 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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