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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간'에 60m 초대형 인공폭포 논란

청원군 청석굴 명소화사업
동굴에서 지난 70년대에 구석기 연모 다수 발견
바로 옆 달천 수계는 조선중기 설정된 옥화구곡
경북, 구곡문화 세계유산 등재추진 충북과 대조

  • 웹출고시간2014.03.16 21:36:23
  • 최종수정2014.03.18 13:50:43

청석굴 인근에 조성 중인 정자와 인공폭포를 멀리서 바라본 모습으로, 인공폭포는 60m 높이에 이르고 있고, 나무테크 계단(좌측)에서는 낙석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전통문화 요소가 많이 남아 있는 수계공간에 높이 60m의 초대형 인공폭포가 건립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청원군에 따르면 군은 43억원의 예산으로 이른바 '청석굴 관광명소화 사업'을 미원면 운암리 달천상류 지류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업 내용은 △암벽 정상의 정자 조성 △높이 60m 인공폭포 건립 △인공 돌다리 설치 △건너편 소형광장 조성 등이다.

청석굴의 모습이다. 지난 70년대 구석기 연모가 발견됐으나 이후 정밀 발굴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청석굴(옥화 1경)은 지난 70년대 구석기 연모가 발견된 바 있고, 또 조선시대 선비문화의 일종인 구곡이 설정됐던 공간 주변이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융조 전 충북대 교수는 지난 1970년대 중반 청석굴 내부에서 찍개, 긁개, 주먹대패, 찌르개 등을 발굴, 관련 내용을 '새로이 발견된 구석기 및 구석기 전통의 몇 예' 제목으로 백산학보 제 20집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관련 내용 28~29쪽)

이는 한반도 구석기인이 동굴유적인 청석굴 안에서 생활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나, 이후 정밀 발굴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구곡연구 전문가인 괴산 중원대 이상주 박사에 따르면 청석굴은 조선중기 인물인 서계(西溪) 이득윤(李得胤·1553~1630)에 의해 설정된 옥화구곡(玉華九曲) 수계에 바로 인접하고 있다.

서계는 괴산군 청천면 귀만리 '만경대'(제 1곡)를 시작으로 달천수계를 따라 상류방향으로 2곡 후운정, 3곡 어암, 4곡 호산, 5곡 옥화대, 6곡 천경대, 7곡 오담, 8곡 인풍정, 9곡 봉황대 등의 구곡을 설정했다.

청석굴은 구곡이 직접적으로 설정된 지점은 아니나 제 8곡~9곡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계는 청석굴에서 가장 가까운 제 8곡(인풍정)의 서정을 다음과 같이 읊은 바 있다.

'팔곡이라 탁트인 인풍정 / 바라보니 가로놓인 다리 돌 빛이 푸르네 / 바람이 가슴을 후련하게 하여 돌아가는 걸 잊고 있는데 / 물새 산새 지저귀는 소리 귓전에 요란하네.'-<이상주 역>

따라서 청원군이 건립하고 있는 60m 초대형 인공폭포는 조선시대 선비문화의 하나였던 이런 구곡문화와 크게 배치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구곡은 조신시대 선비들이 산간 수계의 경관이 뛰어난 곳에 9개의 곡(曲)을 설정, 산책을 했던 곳으로 정신수양 공간이자 산수유람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박사는 "경북은 지난해 괴산 화양구곡과 백두대간 동쪽사면에 분포하고 있는 구곡문화지구를 묶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출판과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충북은 '산수문화 1번지'라 하면서도 옥화대 주변에 구곡이 설정돼 있던 사실도 잘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근에서 60m 초대형 인공폭포의 물이 낙하할 경우 자연적으로 생성된 청석굴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라는 물음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일대는 과거 구들장으로 많이 사용됐던 점판암(Slate)이 발달한 지역이어서 낙석현상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충북일보>가 취재차 현장을 찾았을 때도 어른주먹만 하면서 날카로운 면을 지닌 점판암 낙석 여러 개가 나무테크 계단에서 발견됐다.

암벽 정상의 정자 밑으로 인공폭포를 위한 콘크리트 설치물과 하천물을 양수하는 관(좌측)이 보이고 있다.

인공폭포가 가동될 경우 그에 따른 비용도 청원군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가능성도 높다. 청주시는 가동 비용이 너무 들어가자 예술의 전당 앞 인공폭포의 가동을 중지한 바 있다.

청원군 관계자는 "낙석현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나무테크 계단 위쪽을 철망으로 보완할 계획"이라며 "인공폭포는 비용을 고려해 여름 한철만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구곡과 9경

옥화구곡은 달리 '옥화9경'으로도 불리고 있으나 공간적으로 완전히 일치하지 않고, 그 개념도 다소 다르다. 구곡이 경관+인문정신이라면 9경은 경관만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옥화9경은 지난 1990년대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으로 전통 경관 개념과도 다소 배치된다. 전통경관 개념상 'OO팔경'은 있어도 'OO9경'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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