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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훈

은파교회 목사/시인

잘 볶아진 신선한 원두는 냄새만 맡아도 황홀하다. 커피는 생산지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고, 강하게 볶았는지 약하게 볶았는지에 따라, 볶은 지 얼마나 되었나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가에 따라 각각 그 맛과 향이 다르다. 쓴맛, 단맛, 신맛, 짠맛, 흙맛, 원숙한 맛, 부드러운 맛, 향료의 맛, 강한 맛, 와인 맛, 매혹적인 향기 등등 다양한 맛 때문에 사람들은 커피를 좋아한다.

흔히 젊은이들이 거리에 들고 다니며 마시는 커피는 커피머신이라는 기계를 이용하여 추출한 것으로 에스프레소 방식이라고 한다. 에스프레소는 진하기 때문에 커피를 처음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써서 거의 마시지 못한다. 그래서 옅은 향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진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타서 먹으면서 생긴 것이 '아메리카노'이다. 그리고 에스프레소에 우유나 아이스크림의 거품 등을 넣어 부드러운 맛을 연출한 것이 카페라떼 이고 카푸치노 등이다.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 가운데 또 하나 대중적인 방식은 핸드드립 방식이다. 핸드 드립은 커피 원두를 갈아 걸름용지에 담고 약90℃ 정도의 따뜻한 물을 부어 커피를 내린다. 맛은 당연히 어떤 원두를 선택하는가와 얼마나 굵게 혹은 가늘게 갈았는가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핸드 드립은 부드러우면서 깊은 향을 특징으로 하며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핸드드립방식을 좋아한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한 잔의 커피가 우리 앞에 놓이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이 담겨 있다. 수고한 만큼 댓가를 지불 받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의 땀이 담겨 있어 때로는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여러 가공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뜨거운 불에 구워지고, 분쇄기에 갈아지고, 뜨거운 물에 녹아지는 과정을 겪어 드디어 우리 앞에 한 잔의 커피로 마주한다. 그리고 커피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향기가 되고 맛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마음을 여는 분위기가 되어 세상을 이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커피처럼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고 은은한 즐거움이 되면 좋겠다. 우리의 말 한마디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성경 잠언에는 '경우에 적합한 말은 은쟁반에 올려놓은 금사과와 같다'고 했다. 은쟁반에 올려져 있는 금사과를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아름다운이 얼마나 황홀하고 귀할까·

성 프란시스는 '평화의 기도'에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심고,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심고, 절망이 있는 곳에는 희망을 심을 수 있도록 자신을 평화의 도구로 써 달라고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위로 받는 사람이기 보다는 위로하는 사람으로, 이해 받는 사람이기 보다는 이해하는 사람으로, 사랑을 받는 사람이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으로 사용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결국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는다고 설교하고 있다.

오늘도 커피 한 잔을 하며 우리는 누군가에게 작은 의미가 되고 향기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져 보자. 우리의 말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면 좋겠다. 우리가 누리는 이 호사스러운 한 잔의 커피를 넘어 향기가 되고 맛이 되는 인생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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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