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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광혜원성결교회 담임목사

어떤 사람을 첫 번째 만났을 때, 그 순간 받는 인상은 꽤나 오래간다. 그때 받은 느낌을 첫 인상이라고 한다. 그 사람의 말씨, 옷차림, 머리모양 등의 외모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경우를 말하기도 한다. 때로 그로 인해 사람의 진실한 속 마음을 놓치기 쉽다. 왜냐하면 한 번 각인 된 인상은 쉽게 고쳐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각인 되었다는 것은 대부분 부정적인 것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음을 본다. 나는 하루에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헤어진다. 이렇게 계속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에 딱 느껴졌던 현상은 사람들의 좋은 이미지 보다는 나쁜 이미지가 오래 간다는 사실이다.

한 번은 큰 아들이 잘 못을 저질렀다. 매주 수요일이면 학교에서 저금을 하는 날이다. 전날 이미 받아온 통장과 20,000원을 챙겨서 보냈다. 나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한 주간을 보냈다. 일주일이 지난 화요일, 이 날은 다음 날 저금을 하기 위해서 통장을 받아 오는 날이다. 일주일 동안 지내다가 비로서 통장을 확인했다. 10,000원이란 글자가 인쇄되어 있었다. 나는 분명 20,000원을 줬는데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연필글씨로 1자 위에 2자로 진하게 바꿔 써 놓은 것이다. 그렇게 해놓고 20,000원을 저금 한 것 인양 속인 것이다. 아들은 '설마 아빠는 모르겠지' 했던 모양이다. 숫자를 바꿔 놓으면 되는 줄로 알았던 것 같다. 그리고 집에 없던 팽이, 딱지가 생겼다. 나는 아들에게 "그거 어디서 났어·" 라고 하자 아들은 대답을 주저했다. 그리고 얼굴색이 갑자기 바뀌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아들에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이미 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느끼고 있었고 심경의 변화가 일고 있었음을 짐작했다. 나 또한, 한참 호기심 많고 다른 친구들이 갖고 있는 것을 똑같이 갖고 싶어 했을 아들의 심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필요한 것을 제 때에 사 주지 못했던 것이 오히려 미안했다. 나는 아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나는 아들에게 아빠에게 혼날 것이라는 두려움과 고민으로부터 해방을 주었다. 곤경에 빠져 있던 아들의 편에 서 주었다. 아마도 '아빠는 무서운 분이야. 아빠한테 분명히 혼날 거야'라는 아들의 잠재적 선입견에서 벗어나, 예상외로 정말 친근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비춰졌을 아빠의 모습 속에서 가족 간의 연결고리를 찾았을 것이다. 어쨌든 그 후로는 아빠를 속이는 아들의 모습은 없었다.

이처럼 선입견이나 첫 인상은 아주 강렬하게 남는다. 그것이 좋은 것으로 남아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쁜 모습으로 남아 있다면 그것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를 경직시키게 만들고 만다. 이렇게 경직된 관계를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한 번 잘못 각인 된 선입견 때문에 평생 짐으로 안고 가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보는 것, 내가 듣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외모로 가치를 단정 짓지 말라. 왜냐하면 나 또한, 다른 어느 누구에게서 그렇게 평가 받고, 판단 받고 있는 첫 인상의 대상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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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