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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의 상당수는 권력의 산물"

교원대 김순배 박사 '지명과 권력' 출간
상전이 가로채고 행정권력이 만든 지명 등 다양
충남 '적곡면→장평면' 개명은 반공 이데올로기
독립성 반영못한 방위+숫자 조합面은 급속소멸

  • 웹출고시간2013.12.23 18:50:37
  • 최종수정2013.12.23 18:50:12

조선시대 해동지도 모습이다. 청원 강외면은 오송읍으로 행정지명이 변경됐으나, 강내면은 그대로 남게 됐다.

'지명(地名)은 하나의 기준이 아닌, 지리·언어·역사적인 방법론과 통합하여 복합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근간을 이루는 것은 지명이 갖는 권력적인 속성이다.'

김순배(한국교원대 강사·교원대 부설고 교사·사진) 박사가 최근 6백60여쪽의 방대한 분량인 '지명과 권력'을 경인문화사 이름으로 출간했다.

그에 따르면 땅이름인 지명은 공간에 자리한 무수한 존재의 형상과 윤곽을 새기며, 그것으로 인해 다른 존재와 구별되고 있다.

이처럼 지명은 이른바 수평적 공간으로의 공시성(共時性·함께 나타나는 것)과 수직적 시간으로의 通時性(통시성·순차적으로 나타나넌 것)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어떤 하나의 기준이 아닌,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이번 학술서의 겉표지에는 김해김씨 한 분파가 '김녕김씨'로 분관(分貫)해 가는 과정을 입증하는 한 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

조선후기 들어서면 김수로의 후손인 '김해김씨'와 김시흥(김알지의 38세손)을 시조로 모시는 이른바 '후김해'(後金海)로 나눠지게 된다.

이때 '후김해'측은 자신들은 구분하기 위해 본관을 '김해'의 옛지명인 '金寧'(김녕)으로 분관하게 되고, 이를 입증하는 비(碑)가 영동군 심천면 구탄리 고리골에 서있다.

이들이 바로 '김녕김씨'로 옥천 출신으로 사육신의 한 명인 김문기(金文起), 그리고 김영삼 전대통령도 본관을 '김녕'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지명의 대부분은 권력관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김 박사는 그 세분된 유형의 예로 △상전이 가로챈 지명 △지방행정 권력이 만들어낸 지명 △의도적으로 미화된 지명 등을 들었다.

대전시 동구 '상소전'은 본래 피지배자들의 집단촌(民村)이었고, 인근 '하소전'에는 은진송씨가 종족촌을 이루고 있었다. 이에 반촌(班村)인 은진송씨 집단은 어감이 좋은 지명 '상소전' 지명을 빼앗아 자기 동네 이름으로 삼았다.

이른바 'O一面', 'O二面' 같은 방위, 숫자 등이 들어간 지명은 언중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행정 편의를 위해 지방관료 권력이 만들어낸 지명이다.

그러나 면의 독립성을 외부로 표현하지 못하면서 근래들어서는 급격히 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예: 청원 북일면→내수읍, 강외면→오송읍, 보은 외속리면→장안면)

의도적으로 미화된 지명으로는 '獄거리'(청양 정산면)→'玉거리', '도둑골'(대전 유성구)→'道德동', '피천말'(청양 정산면)→'碑선말' 등이 있다.

그리고 청양의 '적곡면'(赤谷面)이 '장평면'(長坪面)으로 바뀐 것은 반공 이데올로기가 개입된 결과라고 김박사는 밝히고 있다.

이밖에 충청도 지명에서는 이두식과 풍수적인 요소도 상당수 발견되고 있다. 충남을 흐르는 '유등천'(柳等川)은 본래 이두식 표현인 '버드내'로 불렸었고, '류림동'(流林洞)은 순우리말 '흘림골'이 본래 지명이다.

시골 지형에 다수 등장하는 '가래울'은 산지와 하천이 분기하는 곳에 많이 남아 있는 지명으로 '가르다'에서 파생됐고, 이때의 '가래'는 대부분 '秋'로 한자화됐다.(예; 秋洞, 秋木里)

김박사의 이번 연구서는 지방 저술로는 흔치 않게 '2013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는 등 연구의 우수성도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 조혁연 대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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