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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1.18 16:27:05
  • 최종수정2013.11.18 18:22:09
첫눈은 불현듯 찾아온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첫사랑과 첫 만남이 첫눈과 상통하는 까닭도 비슷한 감정이입이다. 늘 처음 같은 마음을 곱게 간직하고 싶어서다. 소박한 두근거림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첫눈이 내렸다. 그리고 많이 내렸다. 모두에게 서설(瑞雪)이길 소망한다.

해병들의 희생 잊지 말아야

3년 전 연평도에도 첫눈이 내렸다. 그런데 불은 단 '폭탄눈'이 첫눈으로 내렸다. 북한으로부터 빗발치는 폭탄이 첫눈으로 쏟아졌다. 첫눈처럼 불현 듯 찾아왔다. 하지만 반가운 설렘의 첫눈이 아니었다. 다시는 보기 싫은 그런 눈이었다.

2010년 11월23일 평화롭던 연평도에 검은 연기가 휩싸였다. 울창했던 소나무 숲은 북한의 포격으로 불탔다. 연평도를 지키던 해병들은 자신의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몰랐다. k-9자주포에는 포탄자국들이 무수했다.

북한의 포격은 무차별적이었다. 민가 주택들은 앙상한 철골만 남긴 채 그을린 모습으로 변했다. 건물 시멘트벽엔 커다란 포탄구멍이 뚫렸다. 주민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한 두 개의 가방만 들고 배에 올랐다. 3년 전 11월 어느 날 연평도의 모습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다. 오는 23일이 꼭 3년 되는 날이다. 3년 전 연평도 포격은 북한의 심각한 도발행위였다. 북한은 1953년 정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직접 포격을 가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도 앗아갔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은 서해 군사분계선인 NLL과 직접적 연관성을 갖는다. 북한은 이미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을 일으켰다. 그 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포격을 감행했다.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한 무모한 도발이었다.

김정은 3대 세습체제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새로운 무리수를 뒀다. 연평도 포격은 그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한 증거이자 증명이다. 북한은 지난 해 4월 장거리 미사일 실험발사도 했다. 주민들에게 체제의 우월성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핵실험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한은 남한과의 평화로운 관계가 1차적인 목적이 아니다.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남한 주민 몇명의 사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자신들의 체제유지가 최대 목적이다.

3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무자비한 도발이었다. 전 국민을 아연케 했다. 그러나 우리는 벌써 그날의 아픈 기억들을 잊어가고 있다. 더불어 그날 전사한 두 명의 해병과 부상당한 16명의 해병들에 대한 관심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세상에는 많은 영웅이 있다. 천안암 수병들이나 연평도 해병들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그들은 영웅으로 불리길 원치 않는다. 다만 내 이웃과 가족, 그리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을 뿐이다.

영웅들은 대개 혼란한 사회를 악으로부터 지키거나 구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는 사람들은 대단한 그 누가 아니다. 정치인 등 명망가는 더더욱 아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이름 있는 사람들이 아닌 평범한 민초들이다. 3년 전 연평도에서 희생된 젊은 해병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수많은 민초들의 호국 행위가 지속적으로 가능하다. 곧 연평도 포격 3주년이다. 그 때 나라를 위해 희생한 해병들에 대한 끝없는 추모가 필요하다. 잊어선 안 된다. 정부는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이들을 추모하면서 국민화합을 이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안이하게 대한다면 국민들도 그들을 잊을 수밖에 없다. 그들을 잊는다는 것은 경계를 늦춘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제2, 제3의 연평도 포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논리의 성립을 가능케 한다.

비극은 되풀이 되지 말아야

이 땅에 연평도 포격과 같은 비극이 다시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전몰용사에 대한 예우에 진심이 담겨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한다. 잊히지 않는 그들로 만들어야 한다. 그 게 전몰 용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지금 남북 상황은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다. 북한은 내부 동요가 커질수록 새로운 남한 도발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우리는 과거 경험으로 알고 있다. 막아야 한다. 전 국민이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막아야 한다. 우리는 서해에서 이미 많은 피를 흘렸다.

어제 내린 첫눈이 3년 전 연평도 포격을 떠오르게 한 까닭은 뭘까. 첫눈을 확대 재생산한 비현실적 비유일까. 아니다. 첫눈답지 않게 내린 11월 첫눈이 전하는 연평도 비극의 아포리즘(aphoris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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