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문건은 왜 아내 묘지명을 두번 구웠나

이상주 교수 '묵재 이문건의…' 출간
장례 길어지자 애뜻한 속마음 다시 표현
'아내 죽음에 곡하니 오장 상한지 오래…'
그 과정에서 문장 늘어나며 5, 7줄 차이

  • 웹출고시간2013.11.18 19:17:09
  • 최종수정2013.11.18 19:17:01
묵재 이문건(李文楗·1494 ~ 1567)이 부인을 생각하는 애뜻한 마음에 묘지명을 두번이나 구운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제작된 묘지명(墓誌銘)은 남편이 부인을 위해 만든 묘지명으로는 조선시대 최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주 교수

괴산 중원대학교 이상주(사진) 교수가 얼마전 '묵재 이문건의 문학과 예술세계'를 도서출판 '다운샘' 이름으로 출간했다.

340여쪽 분량의 이 책은 △1부 이문건의 친·외·처가의 인적구성 △2부 이문건의 문학세계 △3부 이문건의 금석문과 서예미학 △4부 이문건의 회화적 식견 △5부 묵재일기와 설공찬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3부중 묘지명에 관한 내용은 지난해 충북대에 기탁한 부인 안동김씨(본명 김돈이) 묘지명에 대한 처음이자 본격적인 분석이어서 국어학계는 물론 지역 사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성주이씨 묵재공파 후손은 지난해 상반기 경북 고령군 운수면의 이문건 묘를 괴산군 문광면 대명리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6점의 부인 안동김씨 묘지명을 발굴한 바 있다.

이문건이 만든 부인 안동김씨 묘지명의 전면과 후면이다. 왜 전면 5줄, 후면 7줄의 문장으로 돼 있는지가 이상주 교수에 의해 밝혀졌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묘지명 146점을 전수 조사한 결과 남편이 아내를 위해 제작한 묘지명으로는 안동김씨 묘지명이 가장 이른 시기(1567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고려시대에는 최루백이 부인 염경애를 위해 만든 묘지명이 1점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가로 17㎝, 세로 23㎝ 크기에 백자로 제작된 묘지명은 전면은 5줄이나 후면은 모두 7줄의 문장 구성을 하고 있어, 기탁 당시부터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사진 참조)

이 교수는 이에 대해"안동김씨가 사망한 것은 1566년 12월했으나 장례를 치른 것은 이듬해 2월로 3개월의 시간적인 공백이 있다"며 "이문건은 처음에는 안동김씨 생애를 단순하게 서술·제작했으나 장례 기간이 길어지자 애뜻한 속마음까지 추가하면서 문장 분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고생하다 먼저 간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고마운 심정은 전면에도 있지만 후면에 훨씬 구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제사에 치성을 잘 드리는, 의전에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는 성실함이 있다. 나이 20세 문건(이문건 지칭)에게 시집와서 안빈화락하며 조강(가난함)을 싫어하지 않았다. (…) 지금은 또 아내가 죽음에 곡을 하여 오장이 상한지 오래됐으니, 여생이 얼마나 될까.'-<안동김씨 묘지명 후면 2~3단락·이상주 역>

이밖에 이문건이 자신을 두번씩이나 '늙은 호래비'라고 지칭하는 것과 관련, "혼자 된 쓸쓸함도 있지만 생전에 아내에게 진 빚을 그런 식으로 표현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이 교수를 분석했다.

한편 이번 저서는 기존의 묵재일기와 양아록에 대한 부분적인 해설 외에 △이문건이 아들 이온의 괴산 묘지명도 제작했고 △직계 선조의 초상화 4점을 모사본으로 그렸으며 △송시열이 칭찬할 정도로 명필가 면모를 지닌 점 등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다수 수록돼 있다.

4점의 모사본 초상화는 지난해 하반기 충북대 박물관(관장 성정용교수)에 기탁됐고, 지난달에는 문광면 현지에 이문건 신도비가 세워진 바 있다.

/ 조혁연 대기자

묘지명은

죽은 이의 덕과 공로를 글로 새긴 후 묘지에 넣어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보통 죽은 이의 성씨, 벼슬,고향 등을 기록한 것은 '지(誌)', 죽은 이를 칭송하는 글은 '명(銘)'이라고 부르나 정해진 형식은 없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