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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1.04 15:53:25
  • 최종수정2013.11.04 15:53:09
11월 공연문화가 전국 곳곳에서 절정이다. 충북도 비슷하다. 그런데 '공짜표'가 문제다. 공짜의 사전적 의미는 힘이나 돈을 들이지 않고 거저 얻은 물건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공짜는 없다. 모든 선택엔 대가가 따른다. 경제학의 제1원리를 적용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예술가는 자존심을 먹고 산다

요즘 각종 공연관람료는 참 비싸다. 대중가수 공연도 대개 10만원을 넘는다. 유명 뮤지컬이나 클래식 공연은 훨씬 더 비싸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쉽게 공연 관람을 하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공짜 관람을 선호한다. 공짜 공연티켓 1~2장에 환호한다. 순전히 고액의 공연관람료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기쁨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답은 간단하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는 문화에 쓸 돈이 없는 게 문제다. 맥이 풀릴 정도의 간단한 정답이다. 문화에 거리낌 없이 돈을 쓰는 층은 아주 소수다. 마니아층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먹고살 만한 사람들은 사교육과 재테크에 열중이다. 나머지는 에누리 없이 생존에 바쁘다.

일반 다중에게 문화 개념이나 욕구가 자리 잡은 지는 얼마 안 됐다. 고작 20년 남짓이다. 우리나라에서 그렇단 얘기다. 개발독재의 피로감에 대한 반작용으로 1990년대 초부터 왕성해졌다. 하지만 어렵게 안착한 문화 욕구는 외환위기와 함께 곧 사그라졌다. 이후 지속된 경제위기와 양극화는 우리의 손에서 문화향유 욕구를 놓게 했다.

그 사이에 문화를 공짜로 향유하려는 '문화거지현상'이 나타났다. 어떻게든 문화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궁색한 노력이 공짜표에 집착하게 했다. 무뎌져가는 취향과 감수성에 대한 불안감 등이 융합 작용을 한 결과다. 문화욕구를 채워주려는 정부나 지자체의 무분별한 노력도 한몫했다. 공짜표는 그렇게 생겨났다.

건전한 공연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문화예술계가 나서 무료 초대권 남발 관행을 바로 잡으면 된다.

시민들 역시 많든 적든 자기 돈을 내고 각종 공연을 관람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게 문화예술을 꽃 피우는 길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까닭 없는 공짜는 없다. 공짜 복지가 없는 것처럼 공짜 예술 공연도 없다. 모두 값을 치르고 있다. 다만 우리가 공짜로 생각할 뿐이다. 지자체 지원 공연이 왜 공짜인가. 무료초대권이 진짜 무료인가. 아니다. 대개는 우리가 낸 세금의 일부다.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공짜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 병리현상은 도덕적 해이다. 한 번 공짜의 유혹에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잦은 호의가 권리인줄 착각하기 때문이다. 일 하는 것보다 일하지 않는 게 당연히 편하다. 예를 들어 병원이 공짜라면 안 아파도 아프다고 할 사람들이 많아질 게 뻔하다. 병원은 환자들로 넘쳐나고 병상 수마저 부족해질 게다. 불문가지다. 물론 병원비는 국가에서 나온다. 병원으로썬 걱정할 게 없다. 그러나 환자에 대한 성의는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환자들의 손해다. 공연문화도 마찬가지다. 공짜가 갖고 있는 위험성이다. 즉, 공짜의 함정이다.

공짜엔 한계가 있다. 물론 주장의 영역에선 한계를 무너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실천의 영역에선 어렵다. 1건의 문화공연 준비에 드는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못된 공짜는 엉뚱한 피해를 낳기 쉽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우를 범하는 꼴이다.

샐러리맨은 월급을 먹고 산다. 예술가는 자존심을 먹고 산다. 문화를 공짜로 누리겠다는 마음부터 없애야 한다. 렇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허무한 결과를 맞을 수밖에 없다. 생활과 예술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다. 시민 각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대할 때 문화예술도 활력을 찾을 수 있다.

정당하게 입장권 사 관람하자

정부든 지자체든 '나눠주기' 방식으론 문화예술을 살릴 수 없다. 모든 재정을 다 쏟아 부어도 안 된다. 언제나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짜표로 문화 활성화, 예술 활성화를 기대해선 안 된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초대권을 주고 모신다고 그 공연의 질이 올라갈리 없다. 그저 정당하게 돈을 들이고 입장한 관람객의 상대적 박탈감과 불만만 키울 뿐이다.

정상적 관람객이 우롱 당하는 느낌을 갖게 해선 안 된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공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 그래야 문화예술계도 살고 공연의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 공짜표는 장기적으로 볼 때 공연시장 축소와 이어진다. 공연계를 가난하게 만들뿐이다. 그리고 어설픈 지원은 오히려 일반 다수를 상습적인 문화거지로 만들 수 있다.

그래서 공짜는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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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