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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농업, 미래가 보인다 - 신품종 장미 '그린펄'

'보는 꽃' 장미를 '보물 꽃'으로
외관·향기·로열티 등 강점 해외서 인기
하봉열씨, 올해 1억2천만원 수익 목표

  • 웹출고시간2013.10.03 19:13:30
  • 최종수정2013.11.13 15:18:23

편집자 주

우리 농업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정부의 투·융자 정책에 힘입어 국내 생산이 늘고 있는 반면, 식습관 변화와 경제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대부분의 농산물이 과잉상태기 때문이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중국의 값싼 농산물이 내수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수급 불안에 한몫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충북농업당국은 미생물 배양 등 '기술'을 접목한 농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본보는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실현하고 있는 도내 농촌 현장을 찾아 우리 농업의 해법을 모색해 본다.
"내수시장과 일본 현지의 경기침체로 꽃값은 떨어지고 치솟는 난방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기술'에 있었습니다. 이를 접목한 농업이야 말로 다가오는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을 유일한 돌파구입니다."

ⓒ 이주현기자
최근 일본 내 소비 침체와 가격 하락, 엔저로 도내 화훼농가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충북 유일의 화훼 재배단지인 진천군도 예외는 아니다. 이곳의 화훼 재배면적은 34.4㏊로, 이 가운데 장미가 16.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국화 10.4㏊ △분화(화분 재배) 3.4㏊ △난 2.8㏊ 등이다.

일본 수출용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하봉열(65·진천군 이월면 장양리)씨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바로 '그린펄' 덕분이다.
신품종 장미인 그린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10년부터다.

당시 "녹색 빛이 감도는 화색에 줄기가 곧고 가시가 없는 장미가 개발됐다"는 김주형(49) 충북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의 전화를 받고 농기원을 방문했다. 워낙 경기가 어려웠던지라 크게 기대는 안했다고 했다. 직접 확인해보니 일반 장미보다 향도 짙고 꽃잎수가 많아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연구 초기 단계인지라 초창기 보급 물량이 많지 않아 40속(400송이)만 가져다 재배했다.

첫 수출인 2012년 6월, '그린펄'은 일본 경매시장에서 본당 180엔(한화 2천400원)으로 최고가에 낙찰됐다. 일본에서 호응이 좋은 장미 '마루시라'의 최상품 가격이 한 송이 당 120~130엔인 점을 감안하면 현지 최상품보다도 50%나 비싼 값이다.

로열티가 적은 것도 큰 이득이 됐다. 외국품종의 경우 주당 1유로(1천400원)의 로얄티를 내야 하지만 국산은 로얄티와 묘목대, 육묘비를 포함해도 1천원 안팎이다.

그해 하씨는 그린펄 재배 1년만에 4천주를 생산해 9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는 1억2천만원이 목표다.

"망망대해에서 등대를 만난 느낌이랄까. 일본 수출시 한송이당 60~70엔만 받아도 수출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높은 가격을 받아 놀랐어요. 국산 장미도 기술을 접목하니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도 확신이 들었고요."

국산 장미는 최근 10여 년간 급속히 성장했다. 화훼 시장의 약 40 %를 차지하는 절화시장에서 장미는 가장 중요한 작목이나, 시기에 따른 가격변동이 심하다. 절화장미 수출은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으나, 2012년 들어 물량과 금액 면에서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장미는 이제 '보는 꽃'에서 보고, 맡고, 느끼고, 즐기며, 기능성까지 지닌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면면을 제대로 알려 장미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기존의 육종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장미 개발, 육종으로 불가능하던 다채로운 색을 만들어 내는 가공기술, 매혹적인 향을 이용한 향수와 화장품의 소재, 축제를 이용한 관광사업, 장미를 이용한 먹거리와 약제로의 이용 등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장미농업에 대한 하씨의 신념은 변함이 없다.

"요즘 농업경기가 어렵다보니 복합영농이 많이 늘고 있어요. 한 우물만 파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한가지 작목을 기술에 접목시켜 남들과 다른 특색있는 것 하나쯤은 있어야 개방화 파고에도 우리 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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